그러나 이 많은 종교들은 인도에서 명맥을 유지하게 된 불교나 힌두교를 제외하면 죄다 역사에서 사라지고 잊혀지고 맙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번영한 두 종교가 있으니 바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입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유일신 야훼(야훼, 여호와, 천주, 주님, 알라 등등)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 유일신 야훼 ]
야훼는 유일신입니다. 다른 신은 존재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이 믿는 다른 신들은 모두 가짜이거나 인간이 만들어낸 신일 뿐입니다.
당연히 대지모신 같은 개념도 없습니다. 이 자연, 지구, 우주는 야훼가 창조한 것에 불과합니다.
야훼의 특징 중 하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신' 이라는 것입니다. 즉 낳아주신 부모가 없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신인 제우스나 포세이돈 등은 낳아주신 부모가 존재합니다. 북유럽 신화의 토르나 로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야훼는 부모가 없습니다. 원래부터 그냥 존재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전지전능합니다.
그 잘난 제우스나 오딘, 브라흐마 등도 어느정도 약점이나 권능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야훼는 완전히 예외입니다.
정말로 못하는 게 없습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미래를 다 읽기도 하며
홍수를 일으키고 바다를 쪼개며 죽은 자를 살려내고 산자를 생각만으로 그냥 죽일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유황불로 도시를 한방에 소멸시키기도 합니다. (메테오??)
야훼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고 성별이 없으며 정해진 모습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인간의 모습이 아니시다. 그분께서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시다. 하느님께서는 성을 구별할 여지가 없는 순수한 영(靈)이시다. -가톨릭 교리서 370항-
야훼는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사실 성별이나 외양의 의미가 없습니다. 야훼가 원한다면 남자도 여자도 될 수 있고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 될 수 있을테니까요.
여러분의 옆에 있는 사람이 야훼일지도 모릅니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는 흑인으로도 등장합니다.
이 야훼를 믿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굳이 여기에 추가하자면 유대교도 마찬가지지요.
이 세 종교를 우린 아브라함교라고 부릅니다.
독자: 아브라함이 뭐지???????
아브라함은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통된 조상으로 취급되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인물입니다.
그가 종교를 창시한 것은 아니지만, 이 세 종교의 시조이며 야훼를 믿는 최초의 신도라고 불리기 때문에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잘 모르신다면... 이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야훼가 '네 아들을 제물로 바쳐라' 이렇게 시험하는 바람에 고뇌하다가 결국 아들을 바친 사람이 바로 이 아브라함입니다.
물론 야훼는 아들을 제물로 죽이지 않고 천사를 보내 아브라함을 막습니다.
[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는 아브라함 ]
여하튼 이 아브라함을 시작으로 가장 먼저 생겨난 종교가 유대교입니다.
유대교의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모세' 로서 그는 유대인들을 데리고 이집트를 탈출(출애굽기)한 비범한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야훼의 도움이 있었기에 바다를 갈라버리는 등의 기적을 행하기도 합니다.
신도의 거의 대다수가 유대인이었기에 세력 자체는 약했지만 똘똘뭉쳐 악착같이 꾸준히 살아남았습니다.
그 다음에 생겨난 종교가 바로 기독교입니다.
이 종교는 예수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여러가지 기적을 행하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이후 많은 박해끝에 로마를 시작으로 세력이 증가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이슬람교입니다.
무함마드라는 인물이 야훼의 대리로 온 천사 지브릴(가브리엘)에게 계시를 받아 생겨난 종교입니다.
역시 그가 죽은 이후 이 이슬람교는 무력을 앞세운 까닭에 그 어떤 종교보다도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이 세 종교의 공통점은 모두 야훼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야훼에 대한 생각은 각각 다릅니다.
[ 유대교 ]
야훼가 모든 민족을 지배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유대인들을 선택된 선민으로 뽑았으며,
언젠가 야훼는 유대인을 구원하기 위해 '메시아' 를 보내실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그 메시아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와 강력히 충돌하게 됩니다. 왜냐면, 기독교에서 메시아는 바로 '예수' 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죽음에 개입한 인물들 중에 유대인들도 있었고요. 유대교는 예수를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기독교도 인정 안합니다.
당연히 그 뒤에 등장한 이슬람교 또한 마찬가지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신약성경, 이슬람의 쿠란 등도 당연히 인정하지 않으며 사이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유일신 야훼를 팔아먹고 있다고 생각하여 매우 싫어합니다.
[ 기독교 ]
기독교는 '삼위일체' 라는 독특한 이론을 바탕으로 예수가 곧 야훼와 동일하다는 주장을 내세웁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성부, 성자, 성령 뭐 이런 이야기죠. 즉 예수는 곧 야훼이자 구원자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지만 다시 부활했으며, 하늘로 올라갔습니다(승천). 그리고 최후의 심판이 언젠가 오면 다시 강림하리라 믿습니다.
기독교는 유대교를 어느정도 인정합니다. 유대교에서 나온 '구약 성경' 을 인정합니다. 같은 신 야훼를 믿고 있는 것을 인정합니다.
물론, 유대교의 교리 자체는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중세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유대인들을 박해하거나 죽였습니다.
기독교 중 카톨릭은 이슬람교 또한 어느정도 인정합니다. (개신교는 예외)
그들은 살아 계시고 영원하시며 자비로우시고 전능하신 하느님, 하늘과 땅의 창조주,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는 유일신을 흠숭하며,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순종하였듯이 그들 신의 감추어진 뜻에 충심으로 순종하며, 아브라함에게서 이슬람 신앙을 이어받았다고 즐겨 주장한다.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예언자로 받들며, 또 그분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여 때로는 그분의 도움을 정성되이 간청하기도 한다. 또한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부활시키시어 공정하게 갚아 주실 심판의 날을 기다린다. 따라서 그들은 도덕 생활을 존중하며 특히 기도와 자선과 단식으로 하느님을 섬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즉, 카톨릭에서는 이슬람이 믿는 '알라' 가 자신들이 믿는 '야훼' 와 동일한 신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물론, 이슬람의 교리는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수 삼위일체 관련)
[ 이슬람교 ]
이슬람교는 야훼에 대해서 좀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합니다. 이슬람에서 야훼는 오직 유일한 단 하나의 신이며,
모세든 예수든 무함마드든 전부 그냥 '인간' 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를 믿는 기독교와 충돌합니다.
이슬람에서 예수는 그냥 인간이며, 결코 야훼의 신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유대교나 기독교의 그 외의 교리는 상당수 수용합니다.
유대인과 모세의 믿음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기독교의 믿음과 예수 또한 마찬가지로 매우 긍정적입니다.
왜냐면, 모세와 예수는 무함마드의 선배 '예언자' 이기 때문입니다.
모세와 예수가 야훼(알라)의 명령으로 믿음을 전파한 것을 모두 인정합니다. 모세가 바다를 가르고,
예수가 처녀인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나 여러가지 기적(물 위를 걷거나, 물을 포도주로 바꾸거나,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등)을
행한 것을 모두 인정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점은, 이런 모세나 예수의 기적은 모두 야훼의 권능으로 행해졌다는 것입니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 또한 보통 인간에 불과하며, '모세나 예수의 후배' 라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대교와 기독교는 분명 야훼의 명령으로 이루어진 종교인 것은 맞으나, 시간이 지나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문제점이 있는 구버전이라는 것이죠. 이슬람은 문제가 없는 최신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하튼 이 두 종교가 어느정도 존중해야할 선배 종교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무함마드도 그렇기에 '성서의 백성' 이라고 하여 유대교와 기독교를 형제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가장 옳은 종교는 야훼가 지시한 최신버전 업그레이드판인 이슬람이 확실하기에, 그것만큼은 양보하지 않습니다.
[ 게임에서 구현된 무함마드의 모습. 무함마드는 자신이 신성화 되거나 우상으로 숭배되는 것을 극도로 혐오 하였기에 절대 자신의 얼굴을 그리거나 동상으로 세우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현재까지 그가 등장하는 그림은 얼굴이 가려지거나 지워져 있으며 크킹2에서도 동일하다]
결과적으로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는 분명 같은 신을 믿고 있습니다. (개신교는 알라와 야훼를 동일시하지 않으므로 예외)
그러나...... 서로간에 교리가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다른 부분도 많기 때문에 서로를 인정하기 힘듭니다.
유대교는 기독교와 이슬람을 자신들의 믿음을 카피한 짝퉁으로 생각하고 혐오합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각각의 종교를 어느정도 수용하지만 예수와 삼위일체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인해 서로를 비난합니다.
게다가 기독교는 카톨릭, 개신교, 개혁교회, 정교회 등으로 마구 갈라졌고 이슬람도 시아파와 수니파 등으로 갈라져
서로를 해쳤습니다. 십자군 전쟁, 유럽의 30년 전쟁, 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 현재 is의 테러 등등
그들 모두가 야훼를 믿고 있지만, 야훼의 이름으로 서로를 죽이고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
만약 야훼가 존재한다면,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야훼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야훼의 예언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신도를 다 합하면 수십억이 넘으며, 지구 인구의 절반을 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