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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쓰는 러블리즈 입덕 계기
게시물ID : star_3425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탈.
추천 : 16
조회수 : 45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12/30 22:24:13




는 2014년 11월, 입대를 하고 약 7개월이 지난 후 슬슬 선임들을 가려가며 인사를 하고

한 분대(약 10명 전후) 정도의 후임이 생겼을 때이었다.


군인들은 일과시간... 그러니까 학교로 따지면 수업시간 같은,

어쨌건 그 시간 이외에는 할 일이 없다. 아침 인원 점검 후 잠시 있는 공백이나

점심시간, 개인정비 시간 등등 이러한 시간에 장병들이 하는 것들은 천차만별이다.


사이버 지식 정보방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오락기나 코인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노래방에서 생목을 질러가며 노래를 하던가

책을 읽는 사람은 극소수였고 (그나마 판타지, 무협지가 읽는 책의 반이었다)

결국 하는 것은 TV를 시청하는 것이었다.


생활관에서 동기들과 앉아 걸그룹의 외모와 실력에 대해서 난상토론을 벌이다가

갑자기 나타난 생소한 전주에 우리 모두는 귀를 기울였다. 뭔가 전자악기로만 떡칠된듯한 소리였다. 

뮤직비디오에는 교복 비슷한 옷을 입은 8명의 소녀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류수정양과 케이양의 소절을 필두로

애니메이션의 주제곡과도 비슷한 가사 내용이 주루룩 흘러갔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뮤직비디오가 끝나고 우리 생활관 멤버들은 또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토론의 결과는 이것이었다.

'지금같은 걸그룹 양산 시대의 희생자들이 늘고 말았구나, 그것도 8명이나 말이지.'

나는 통탄했다. 그렇게 우리는 이들의 존재를 서서히 망각해가고 있었다.

가끔 누군가가 '캔디 젤리 럽~'을 가끔 중얼거리긴 했지만 우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로부터 넉 달 뒤, 대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2015년 3월)

점심시간에 생활관에 가보니 왠 녀석이 어떤 뮤직비디오를 보며 멍하니 넋을 빼고 있었다.

TV에는 어디선가 많이 본 7인조의 뮤직비디오가 재생되고 있었다.

'어 저번에 캔디 뭐시깽이들 아니냐? 근데 왜 7명이지?'

내가 생각하고도 흠칫했다. 내가 왜 이들의 멤버 수를 기억하고 있지??


나도 어느새 옆에 서서 입을 헤벌리고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뭔가 상큼하고 상큼하고 상큼한 후레쉬베리같은 가사가 귀에 들어오다가

갑자기 어떠한 장면이 내 머릿속을 후려치고야 말았다. 




150329k.gif


그 날 이후 우리의 삶은 변했다.

채널 취향이 달라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각각의 목적을 위하여 패권 다툼을 하다가도

음방에 러블리즈가 나온다 싶으면 잠시 휴전하고 감상한 뒤 다시 싸움을 할 정도였으니..


그리고 6개월 뒤 '아츄'가 나오면서 나는 결심하게 되었다.

어떤 한 걸그룹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말이다.

내가 어떠한 요소를 지지한다는 표시는 바로 정품 구매이다.

(게임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물론 아츄는 부대에 있을 때라 사진 못했지만...

대신 말년 휴가 나왔을 때 러블리너스 앨범을 구매하였다. (등짝과 브로마이드를 벽에 붙이는 행위를 맞바꾸기도 했다)


내 인생 첫번째 지지 걸그룹 러블리즈,

어떠한 모진 풍파와 시련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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