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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이 변한 걸 느낍니다(내 느낌 무작정 나열주의)
게시물ID : sewol_34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5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8/16 01:24:51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 명단 받는 스텝입니다

자봉을 한지는 이주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유민 아버지 농성장과 멀리 떨어져있는 광장 입구에서 서명을 받았습니다

제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으실듯ㅋㅋ 노란 고깔을 들고 서명해달라고 구걸하듯 외치던 여자애

어찌어찌하다가 단식접수 테이블로 흡수되었습니다.

거기서는 정말 집회나 서명을 받을땐 절대느끼지 못할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일단 유민이 아버지 단식장과 매우 가깝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시민분들이 저에게로 와서 동조단식 신청을 해주십니다

미칠노릇입니다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땀흘리며 서명을 받다가

파라솔 그늘밑에서 전보다 편하게 앉아서 접수나 받는 내가 부끄러워집니다

동조단식을 하시는 시민분들은 저에게로 오셔서 도와드릴 일이 없냐고 물으십니다

손님들은 자꾸자꾸 찾아와서 유민아버지를 만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마르신 아버지께서 헐렁한 옷차림으로 인사하러 나오시는 모습을 매일매일 보는 것은 힘이 듭니다 

저는 원래 누가 때려도 절대 울지 않습니다

눈물 쥐어짜기용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봐도 웬만해선 울지 않습니다

광화문에서 유가족분들과 매일매일 만나며 대화하다보니 저는 달라졌습니다

경찰과의 대치상황에서 어머님들께서 나오셔서

학생들에게 "너희만은 다치지말았으면 좋겠다 돌아가라"

하시는 모습을 보았을때 저는 뒤돌아 숨죽여 울었습니다

오늘 815 범국민 대회에서 유민아버지 걸어나오실 때 그냥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저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하루라도 광화문에 가지않으면 미칠것 같습니다

집회에서 소리내어 울어버린 제가 신기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조계사 대웅전에 동조단식하시는 분들과 몇몇의 스탭들과 나란히 누워 글을 씁니다

남 앞에서 절대 울지 않던 내가 소리내어 웁니다

내 인생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매일 부스에서 착한척 상냥한척하며

"안녕하세요~ 개인으로 단식 신청하시려구요?ㅎㅎ"하다가

오랜만에 행진하며 소리지르고 욕도 하고 시원하네요

오늘은 아니 어제는 행진중 대열에서 나와 농성장의 짐을 정리해 차에 실었습니다

오늘 아침 8시에는 저녁 7시 문화제 선전전을 하며 서명을 받습니다

3시엔 다시 농성장 설치합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자꾸 듭니다

열아홉 마지막 여름방학을 광화문에서 보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모기가 많네요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두번째 사진은 제사진인데 이 날 사진이 일파만파 퍼졌더라구요ㅋㅋ 오유에서도 봤네욤

저건 광화문에 걸린 사진이에요 얼굴 대공개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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