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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생신을맞아 시댁갔다오는길입니다
게시물ID : wedlock_3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zyLazy
추천 : 11
조회수 : 130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7/25 16:29:12
시댁에서 손자를 너무 보고싶어하셔서

생신때 맞춰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길입니다.


어머님이 관절이 좀 안좋으신데 아버님이 집안일을 진짜 너무 안도와주세요

근데 우리가 가면 집안일이 더 늘어나니까 최대한 나가서 사먹거나 시켜먹는걸로 하자고 신랑을 꼬셨죠.

그래서 첫날 저녁은 나가서 한우사먹고.

둘째날 아침은 집밥. 점심은 어머님이 넘나 좋아하시는 피자.
저녁은 아버님이 추천하는 물회.
세째날(오늘.오늘이 생신) 아침은 집밥..

시댁이랑 울 친정이랑 요리하는 스타일이 좀 많이 달라요
지역차이..라서..

오늘 생신이니까 미역국이라도 끓여드리고 싶은데

아버님이 추천한 곳에 밥먹고 오니 한밤중이 되서 마트도 못가고ㅋㅋ

그래서 아들 재워놓고

냉장고 뒤져서 국거리찾고.
어머님한테 미역달라하고 냄비 뭐쓸지 물어보고. 국간장 소금 어딨는지 물어보고....

ㅋㅋㅋㅋㅋ

이건 뭐 말만 해드리는거지 내 부엌이 아니니 ㅋㅋ 좀 어이없더라구요

미역도 그냥 마트 미역이아니라 빨아서 해야하는 거라

엄마가 빨아주고..ㅋㅋ

엄마가 미역 씻는동안 옆에서서 울집 미역국 끓이는 방법 이야기하고

엄마가 끓이는 방법 듣고 하다보니


내가 끓이면 두분이 안드실거같더라구요 입에 안맞아서..


그래서 아들이 생전 첨으로 엄마 생신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애기아빠가 다른 국은 다 뭔가 이상한데 미역국은 진짜 잘 끓이거든요


그래서 "자기가 해" 해서 신랑이 미역국을 끓였죠.


생전 처음 아들한테 미역국 얻어먹으셨는데..
제가 한거보단 좋았겠죠?

라고 자기위안을......



(아버님이 좀 해주면 좋을텐데.. 울 시아버님은 집안일 전혀 안하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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