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연상의 남친과 3년을 만나는 동안, 선물로 명품백을 2개 받았어요 (절대 조르거나 눈치준적 없음 맹세코!!!)
첫번째 백을 받고 처음 받아보는 비싼 선물에 당황했지만 솔직히 여자로서 너무 기분 좋아서 냉큼 받긴..했는데 내 경제적 사정은 이렇게 큰 선물을 해주지 못해서.. 다음부터는 이렇게 큰거 안해줘도된다고 누누히 말했어요. 그런데 한 1년??정도 있다가 생일선물로 또 백을 사들고 온거예요.
첫번째는 부담이고 뭐고 너무 좋았지만 두번째 받으니까........ 부담이 확 오더라구요. 그래서 받았던걸로 치고, 환불하자고 했더니 살때 본인이 얼마나 기분좋게 산건데 그걸 어떻게 환불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럼! 오빠 어머님 드리자!!! 라고 속으론 아깝기도 했지만 개념녀 코스프레좀 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빠 표정이 확 밝아지면서, 그럼 저희 엄마한테 갖다드리면 어떻겠냐고 그러더라구요 이쁜딸 낳아줘서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로.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남자가 세상천지 어딨을까 무한감동을 느끼며 고마워 삼백번과 함께 그렇게 뤼비똥은 저희 엄마손으로 갔지요. 엄마도 부담스러워 하시면서도 너무 좋아하시고 난생처음 생긴 명품이라 애지중지 하시면서 정말 자주 들고다니셨어요.
그러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이 크게 번져서, 1주일 전쯤에 헤어지게 됬어요. 3년넘게 만난사람과 헤어졌으니.. 후폭풍이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어제까지 빌빌빌빌 대고 있었음. 그런데! 오늘 낮에!!!!!!! 문자가 뙇!!!!!!!!!!!! 모지 몰까? 문자 옮겨적어볼게여
전남친- xx야, 이런말하는거 남자로서 부끄럽지만 내가 줬던 명품백 두개는 돌려받았으면 한다.
(예예 솔직히 아까운것도 있었고 기분도 더럽더군요..그치만 말투가 이리도 정중..)
나 -그래. 내가 갖고다녔던 백은 돌려줄게. 다만 만나기 껄끄러우니 택배로 부칠게. 근데 우리엄마한테 드린 것은 안받으면 안되겠어? 오빠도 울엄마 되게 좋아하셨던거 알잖아.
전남친-우리 헤어진거 아직 말씀 안드렸어?
나-우리 헤어진지 일주일밖에 안됬어. 나부터 정리할시간이 필요해.
전남친-그래 니가 정 그렇다면, 니것먼저 돌려주고 어머니꺼는 다음에 말씀드리고 돌려줘.
나-구차하게 이런말하기 정말 싫지만, 오빠가 빌려준게아니라 나한테 선물해준거 아니였어? 게다가 내가쓰는것도 아니고 엄마가 쓰시는거잖아.
전남친-어머니는 너보다 훨씬 어른이시니까, 내가 말하는걸 이해하실거야. 넌 어려서 모르겠지만.
나-그래 난 어리니까 이해못한다고 쳐. 더이상 어리네마네 싸우는것도 지친다. 그래도 난 엄마한테 다시 달란말 못해. 혹시 똑같은거 사다라도 주길 원해?
(한참있다가) 전남친-그럴거면 돈으로 줘.
여기서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욕을안할라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ㅡㅡ 근데 이거 쓰다보니 스압이네요 죄송해요 뭐이런 ㅋㅋㅋㅋㅋㅋㅋ여기서 본격 빡치기 시작함. 오기가 발동함
그렇게 답장은 오지 않았어요 와 지금 완전 멘붕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좋다고 준거잖아!!!!!!!!!!!!!!!!!!!!!!!!!!!!!!!!!! 그래 하도 비싼거니 돌려받고 싶기도 하겠지. 근데 우리 엄마한테까지 되받아가야겠냐 정말?? 정말 사람 이렇게 구차하고 불쌍하게 만들래? 어떻게 헤어진지 일주일밖에 안됬는데 사람이 이렇게 돌아서버릴수가있어? 우리 만난 3년 다 헛것이란 생각 들어 첫남자친구 이렇게 오래 만나면서 서로 엄청 사랑했었다는걸로 위로했었어 그래서 더 힘들었다고 그맘이 너무 컸었어서 정리하기엔 나한텐 일주일도 너무 짧아 근데 오빤 진짜 어떻게 하 아!!!ㄴㅁ아ㅓ루ㅗㅁ니ㅏㅇ뢰ㅏㅓㅗㅇㄴ리ㅏㅓㅚㅏㅓ시발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