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단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다니는 학생인데요, 이 학교 다닌지는 3년정도 됐습니다. 제 스스로 나름 외국에서 살았어도, 민족의 정체성따위를 잊은적은 없는데요, 요 몇년간 이 학교를 다니면서, 상당히 제 인내심을 시험하는 과목들이 있습니다. 학교가 미국 시스템을 따라가는것은, 그렇게 큰 문제는 없는데요. 중간중간 상당히 한국인으로썬 민감하게 받아들일 내용 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째로, 8학년때, '요코 이야기' 를 학교에서 읽게 해줬습니다. '요코 이야기' 는 한 일본인 여자아이가, 한국광복후에 일본으로 몰래 도망치는 이야기입니다. 중간중간 한국사람들도 묘사를 하는데, 대부분 군인입니다. 근데 것참...악랄하게 써놨더군요. 강간에, 총도 민간인한테 쏘고, 폭탄도 던져서 고막까지 찟어졌뎁디다. 아니, 어찌 자기자신들이 한것은 쏙 빼고, 자신이 당한것만 왜이렇게 당당하게 내세우죠? 더 어이없는것은, 제가 선생님에게 이런건 한국인으로썬 못읽는 책이다. 라고 말해도, 선생님은 메마르게 미국 교육프로그램을 따르려면 꼭 읽어야하는책이고, 팩트+픽션 의 중간쯤인 '팩션' 정도이기 때문에 괜찮다는군요. 물론 선생님은 외국인이시고요. 어찌 한국인의 가치관을 이해 못하면서 한국에와서, 한국 국제학교에서 가르칠 생각을 했을까요. 저희학교가 국제학교라고 해서, 다 외국인이 있는게 아닙니다. 이중국적가진 한국인이나, 4년이상 외국에서 체류했던 한국인 들이 훨씬더 많은데요. 이런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릴까 심히 우려가 됩니다.
둘째, 제가 10학년때 일인데요. 이번에도 영어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엔 '히로시마' 라는 책을 읽게 했는데요, 이책은 히로시마에서 피폭된 민간인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피폭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고, 서로를 도왔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왜 차라리 일제의 만행에 대해서 배워서, 한국학생들에게 분노와 경각심을 심어주면 안됐었나요? 굳이 이런 책까지 읽어가면서 일제의 만행을 덮어버리고 피폭당한 일본 민간인들에게 동정을 느껴야 하나요? 제 생각엔, 어떤식으로 일본이 아픈척을해도, 그들의 만행은 합리화 될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내준 과제들도 가관이었습니다. 피폭된 민간인들과 1800년대 인종차별 당했던 흑인들 사이에 공통점을 찿아서, 리포트를 내라는군요. 글쎄, 제생각엔 한국인과, 모든 아시아인이 피해자인것같은데, 왜 일본의 민간인들을 옹호해야하는지 솔직히 저로썬 이해가 안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시간에 한국역사는 아예 안배웁니다. 제 기억으론, 9학년때 근대사 한 일주일 배운게 다인것 같군요. 근데 거기서도 어이없었던게, 학생들 프레젠테이션 만든게 가관이었습니다. 왜 일제 강점기가 한국의 큰 변환점이죠? 아 정말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일제 강점기를 한국의 근대화로 보냔 말입니다. 그것도 한국 학생들이...
왜 제가 이 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이상한 교육을 받아야되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란 말도 있지만, 지금 여기 다니는 한국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적어도 한국에 있는 하나의 학교라면 제대로된 역사관은 심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교를 어찌해야되나요? 정말 교육프로그램을 바꿔주고 싶습니다.
....제가 네이년 식인이횽한테 물어봤는데요...아무도 답글은 안주셔서...ㅠ 여기에 올립니다...진짜 어떻해야 되나요? 만약에, 신고한다면, 어디서 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