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민을 하려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가 나오겠지만,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모두 같지 않을까요?
“더 나은 삶을 찾아서”
더 나은 삶의 기준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 더 많은 여가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있는 생활
-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직장
- 경쟁, 질병, 노후에 대한 부담이 적은 삶
- 자녀 양육에 더 나은 환경을 찾아서
- 아름다운 환경, 날씨, 문화 속에서 살아보려고
- 한국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혹은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어서
이 정도가 아닐까요.
이미 벌어놓은 돈이 많거나, 금수저가 아닌 이상 외국 나가서도 돈은 벌어야 하니, 직장을 가져야 합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 대부분 나라에서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겠죠.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있어 대우를 받으며 가거나, 일단 나갈 방법을 찾고, 거기서 처음부터 시작하거나,,
어학 점수가 없으면 아예 지원조차 불가능한 나라들도 있지만,
일정 조건이상의 학력/경력/연봉 등을 갖추면 회사의 지원을 받아 어학에 상관없이 비자 발급이 가능하고,
그 나라 말을 못해도 영주권 취득도 가능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대신 영어는 어느정도 해야합니다. 영주권 인터뷰를 자국어 대신 영어로 하니..
어떤 국가들은 기술이 갖춰진다면 어학이 이민의 필수 조건은 아니지요.
반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언어가 해결되면, 다른 기본적인 조건들을 갖춰 일단 그 나라에 가서
어디에서나 필요하고 간단한 기술만으로 할 수 있는 잡을 구해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술도 이민의 필수 조건은 아니죠.
기술, 언어..그렇지만 뭐든 하난 갖춰야겠죠.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
확실히 내가 갖춘 능력이 있으면 좋은 대우 받고, 도움이 필요한 건 다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어가 안되서 직장이나 주변에 소통하는 사람 없이, 나만 그 나라 속에 섬처럼 있는게 더 나은 삶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거에 만족한다면 그것도 개인의 선택이니 다른사람이 간섭할 바는 아니지만, 제 기준에선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스타들도 많은 돈을 받고 해외 진출을 하지만, 항상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물며 우리중 대부분은 그들에 비하면 훨씬 낮은 대우를 받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없어, 비록 내가 남들보다 고생하고 돈을 적게 벌더라도,
충분히 의사소통 가능하고 현지인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으며,
내 가족이 즐거울 수 있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현지 생활에 잘 적응하여 새로운 삶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게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전 독일에 와있지만, 독일어라곤 이제 겨우 인사, 간단한 문장정도 말 할 수 있을 듯 없을 듯 한 수준입니다.
그래도 지원 에이전시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요. 회사에서 지정하는 업체라 사기위험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이런 에이전시는 모든 외국인을 상대로 하기에, 영어로 소통을 합니다.
한국사람만 상대해도 유지될만큼 한국인이 많은 곳이 아닌 이상, 한국 에이전시는 잘 없습니다.
여기 애들 대부분은 독일어를 못하면, 영어는 하겠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에이전시 도움을 받더라도 내가 말을 못하면 답답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늘 함께 하는건 아니니까요.
식당 주문, 공연표 예매같은 사소한것 까지 부탁할 순 없고, 처음엔 몰라도 아파서 병원을 갈때마다 에이전시를 데리고 살 순 없습니다.
길가다 귀여운 독일 꼬마아이가 자기와 다르게 생긴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으면, 뭐라고 한마디 걸어주고 싶은데, 말이 안통하면 꽝입니다.
여기 오래계신 한국분들 자녀들을 보면 독일어 반, 한국어 반 합니다.
3년 정도만 있어도 아이들의 경우, 한국말을 하다가 막히면 독일어를 더 편하게 사용합니다.
아무리 집에서 한국말을 잘 가르쳐도 그들이 더 빨리 말을 배우는 곳은
한국어를 사용는 가정이 아닌, 현지어를 사용하고 또래 친구들이 있는 학교와 어린이 집입니다.
그래서인지 영어만 써도 되는 회사에 있는 가장들보다, 집에서 아이 돌보고 있는 사람들이 독일어를 더 빨리 배웁니다.
회사에서는 독일어 수업까지도 해주는데 말이죠. 독일어를 못하는 가장들은 집에서부터 대화가 단절될 수도 있습니다.
그 나라 말을 못해도 이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 나은 삶의 질을 원하신다면 꼭 언어는 준비하세요.
전 영어공부라곤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 1년 학교 수업 들은게 다지만, 현지에 와서 실전으로 부딪히다 보니 점점 늘어가는 중입니다.
독일에서 독일어는 안늘고 영어만 늘고있는 신기한 경험을 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아직 r,f,v 발음은 쥐약입니다.ㅠㅠ
그리고 어느 정도 언어가 된다 싶으면, 현지에 와서 고생한다는 각오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투자해보세요. 학력이건 경력이건 기술이건,,
언어를 잘 하는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 이민 비용을 절감하고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예전에 썼다 묻혀버린 글이지만, 나를 원하는 곳이 있다면 아래에 적은 것들 중 일부, 전부, 혹은 그 이상을 지원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민하는데 내 돈 한푼 안들일 수도 있습니다. 전 도착해서 당장 쓸 달랑 천 유로 가지고 왔습니다.
대신 이런걸 지원받으면 그 회사에 몇년 묶여있어야 합니다. 어차피 대부분 영주권 기간보다 짧으니 상관없지만요
시작은 왜 이민을 하려는가 였는데, 이상한데로 흘렀네요.
기왕 간 이민인데, 한국에서 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아야죠.
그 나라 말을 못해도 이민갈 방법은 있겠지만,
그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언어는 꼭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