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와 나무는 동이오
땅속에서 자라는 게 동이오
말라비틀어져 낙엽을 따라가는
시월 매미와 나무의 한 해가 동이다
여름 시원한 바람에 잎사귀 춤추는 사라락 소리가 분수처럼 싱그럽다
마련된 그 아름다운 녹음綠陰에서 매미가 짝을 기다리며 울어,
구애 때문에 우는 매미의 몸은 반할이 텅 빈 울림통이다
기름진 내장으로 채울 줄 모르고
사랑만 받으면 배부르겠단 듯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