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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격포 이야기 보다 생각난 공용화기
게시물ID : military_5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헹대충헹
추천 : 1
조회수 : 136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8/23 18:25:57

죄송하지만 비가 오니까 반말체

 

본인은 탄약계원이라 공용화기때는 항상 끌려다녔음.

 

첫번째 썰은... 군생활에 처음으로 위문열차가 옴. 그때 멤버가 기억나는게 김현정, 이정현, 포미닛, 브아걸과 기타 등등 이었음.

 

그때는 상병 3호봉쯤이고 군번도 풀려서 군기반장이었음. 게다가 그 당시 브아걸의 아브라카타브라는 국군장병의 사기를 극한 까지 올려주는 마력의 노래였음.

 

가장 나를 열광시켰던건 아브라카타브라 초창기에는 그 사이버 전사틱한 의상이 아니라 핫팬츠에 그 야시꾸리한 밀리터리 패션도 들어간 그런 컨셉이었음.

 

본인은 전투근무지원과에 있기때문에 동기가 신청자 명단 작성하라는 공문 보자마자 문서 중대에 뿌리기 전에 내 이름 넣어서 중대로 보냈음.

 

그리고 곧 있을 아브라카타브라의 향연에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처부장 메일을 이것저것 확인하던중.... 공용화기 어쩌고가 있었는데 연대 공용화기 라 그냥 생무시했음.

 

그때 당시 우리 대대는 이미 저번 분기 공용화기에 다 참여 했기때문에 우리차례는 아니다 하면 무시하고 있었음. 그 와중에 또 인사과 동기가 우리 대대가 명당(무대 바로 앞 자리)에 배치 되어있다는 희소식에 광분한것은 자랑. 미친 야수가 된 본인이 지원과장에게 이단옆차기를 맞은건 안자랑.

 

드디어 그날이 왔음. 점심 먹기전까진 정말 기대에 들떠 있었음. 점심먹고 담배 한대 쫙 피고.... 처부에 들어가니 처부장(탄약반장)이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음.

 

순간 불길한 예감이 스쳐가서 처부에 들여놓던 한발을 떼고 뒤로 휙돌다가 딱 걸림. 이리 와바라고 하길래 불안한 마음에 무슨일이십니까? 물어봤더니

 

지금 연대 공용화기 나간 대대에서 명중률이랑 사격군기가 완전 개판이라서 연대장이 빡쳤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함.

 

그래서 "우리랑 그게 뭔 상관입니까?" 했더니 "하긴... 그렇지? 내가 괜히 걱정하는거다."라는 왠지 살짝 불안한 멘트를 날리심.

 

그리고 1종 창고 가서 동기랑 열심히 쌀나르고 1종창고 정리 도와주고 버디언 마시면서, 담배피면서 px병 후임이랑 3명이서 노닥거리는데.......

 

위쪽에서 화기중대 애들이 K4랑 81미리랑 들고 내려오고 있었음. 순간 불길한 예감이 확 들었음.

 

그래서 동기랑 후임한테 나 못봤다고 하라고 하면서 1위문열차 갈 인원 소집할때 불러라고 말하고 1종창고에 짱박힘.

 

1~2시간 흘렀을까.... 후임이 생활관에 모이시랍니다. 하길래 '역시 난 천쟄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생활관에 들어가서 A급으로 갈아입고 기다림.

 

자리에 앉아 있는데.... 불길한 기운이 내몸을 감쌌음. 농담아니고 난 일병때 부터 처부장이 내 주위에 있을때는 이상하게 촉이 옴.

 

그래서 생활관 뒷문으로 후다닥 나갔는데 뒷문에서 마주침. "야.. 넌 어떻게 군생활 16년차를 뭘로보곸ㅋㅋㅋㅋㅋ 너 일로 나올줄 알고 내가 뒷문으로 왔지롱ㅋㅋㅋㅋ" 이러는 처부장.... 그러더니 탄약고 가제... 81미리 조명탄이랑 K4고폭탄이랑 챙겨래.... 연대장이 2대대가 하도 못쏘니까 우리대대 잘쏘는 애들 데려와라고 시범 보여준다고 그랬뎈ㅋㅋㅋㅋㅋ

 

그렇게 본인은 끌려감.... 가서 운전병이랑 부사수랑 셋이서 육공트럭 짐칸에서 앉아서 K4야간사격을 보며 "아.. 강아지들 더럽게 잘 쏘네.. ㅠㅠ"이러고 있었음. 육공 앉아서 담배피다가 연대장욕하다가 대대장한테 걸린건 함정. 그런데 대대장도 같이 담배 피면서 탄약반장이랑 나랑 연대장 욕했음.

 

<Episode1 끗>

 

2번째 이야기는 GOP에서 내려온지 얼마 안되서 바로 연대 공용화기를 나감. 탄약계원은 공용화기 나가면 그냥 탄주고 탄받고 하면됌. 별로 안어려움.

 

그런데 철원의 겨울은 함정. 진짜... 미친듯이 추웠음. 사격장이 산과 산 사이에 공터였는데.... 함정이 그 골짜기로 바람이 줘낸 불어옴. 그냥도 추운데....

 

그러고 있다가 우리대대 81미리 사격 차례가 옴. 내가 화기중대는 아니여서 잘은 모르는데 FDC라고 있음. 얘네들에 좌표 불러주고 거리 계산하고 그러는 애들로 앎.

 

그런데 그중에 물일병인 나도 잘 알고 있는 대대 최고 삐리한 FDC도 있었음. 이놈아가 대대 81미리중 가장 먼저 좌표를 불러주고 있었음.

 

그런데 옆에서 같이 달달떨면서 있던 처부장이 갑자기 열심히 부르고 있던 FDC에게 "야! 다시 불러봐 그랬음." 순간 정적.... 연대장이랑 대대장은 OP에 올라가 있어서 거기에 젤로 높은사람이 화기중대장이었음(그때는 작전과장 공석)

 

화기중대장이 지금 훈련중인데 왜그러냐고 짜증냈는데 개무시함. 그리고 옆에 화기소대 부소대장인 중사한테 계산 다시해보라고 함.

 

계산해보니 불러준게 OP좌표임.........

 

공용화기가 약간 가라인게.... 맨날 포 박는곳, 표적 위치도 똑같고 OP위치도 똑같으니까 그냥 요령으로 좌표 적어 내려오던 수첩이 있었음.

 

그걸 화기중대 간부끼리 물려오면서 계속 유지가 되었는데.... 이 FDC가 OP좌표만 듣고 나머진 까먹은거임. 그리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불러버림.

 

더웃긴건.... 그 좌표가 OP좌표인줄 알았다는게 함정.

 

<Episode 2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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