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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스크린샷 및 코멘트에는 재미를 위한 과장된 연출과 드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디 편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음주는 전국 체육대회가 있습니다. 작년에 신체조부로 참가해 우승을 했지만 상금은 1도 없는 무의미한 대회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검도부 소속이니 한 번 참가해보기로 합니다.
타케다 선생님은 신체조에서 검도까지 참 전공 영역이 넓기도 하십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일주일간 예선부터 결승까지 달리게 됩니다.
역시 내추럴 본 체육인답게 예선은 가볍게 돌파했습니다.
4일째부터는 결승에 점점 가까워집니다. 상금은 없지만 어쩐지 욕심이 납니다.
역시 주먹이 아니면 안 되는 건가...
짠하게도 남은 기간은 다른 선수의 응원을 하며 보냅니다.
검도는 집어치우고 잘하는 것을 시키기로 합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습에 매진하다보니 어느덧 밤이 깊었습니다.
때를 놓치지 않고 흑심을 품은 모리 산쥬로가 접근해옵니다.
차나 공짜로 얻어타고 편하게 귀가하기로 합니다.
은팔찌따위 두렵지 않은 아저씨입니다.
심지어 운전중에 한 쪽 눈을 감고 창틀에 팔을 기대며 갖은 폼을 다 잡습니다.
안전운전 해주세요...
누가 영업직 아니랄까봐 입에서는 아부가 마를 줄을 모릅니다.
은근슬쩍 레오나를 디스하자 귤도 조금 솔깃한 눈치입니다.
이때다 싶었는지 우수에 젖은 성인 남성의 짜잔한 과거 회상을 시작합니다.
동정심과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뻔하디 뻔한 레파토리의 수작질입니다.
마치 본인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한 발 빼며 마무리짓는 것이 이 기술의 포인트입니다.
그래도 듣고보니 조금은 맘이 짠해집니다.
이 정도로는 안 되겠는지 아저씨가 마지막 일격을 덧붙입니다.
그리고 마치 별 것 아닌 얘기인 양 웃어넘기면서 또 슬며시 발을 빼주면 큰그림이 완성됩니다.
순진한 귤은 산쥬로의 내면 고백에 그만 넘어가고 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참지 못하고 본심을 드러내고 마는 아저씨입니다.
얼른 집에다 데려다주세요...
슬슬 딸아이의 교제관계가 걱정이 됩니다.
그 그이가 어떤 그이를 말하는 거니...?
길었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고등학교 1학년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방학숙제로 그간의 양다리 데이트 경험을 살려 일본 축제에 대한 연구를 해왔습니다.
역시 실전 수업이 최고인가봅니다.
9월에 있을 문화제 아이템도 투표해야합니다.
처음 보는 미로를 골라보기로 합니다. 올해는 검도부 행사를 미리 끝냈으니 문화제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잘만 복잡하게 만든다면 남친이 둘이더라도 한 장소에서 마음편히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데이트가 없는 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부녀가 함께 동네 마실을 나갑니다.
하필이면 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영어회화 학원의 더글라스입니다.
헤... 헬로 지토 헬로...
동양의 문화에 한껏 빠져계신 모양이니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기로 합니다.
멀리 떨어진 구키 아저씨네 가게로 도망쳐왔습니다.
여기는 또 저주소녀 케이코가 지키고 있었습니다.
200만원짜리 마법의 서를 선채로 다 읽어버릴 속셈인가봅니다. 참 진상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평범하게(?) 일상이 흘러가고 있었는데...
평범함 따위 두고보지 못하는 히메미야의 소녀 히로코가 불안한 눈빛으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네가 그럴 때마다 겁이 나...
어디선가 신야와의 관계를 주워들은 모양입니다. 에미리 이 계집애...!
히로코가 아키즈키 신야의 데뷔 전부터 골수팬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에헤헤... 실은 내 두 번째 남친이야
시치미라도 뗄 줄 알았는데 넘나 당당한 뻔뻔대마왕인 것입니다.
내가 덕질하던 연예인이 내 친구랑 사귀다니... 히로코의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귤이 절교먹을만 했습니다.
이번 절교는 쉽게 풀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래도 휴일에 시간을 내어 히로코를 보러가기로 합니다.
저기... 사인이라도 받아다 줄까?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말았습니다.
공원에서 머리를 식히며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마침 이나리산 땅주인이 부업으로 타코야끼를 팔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땐 역시 먹을 게 최고입니다.
함냐함냐함
만병의 근원이자 우정파괴의 주범인 신야가 겁도없이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눈치가 없기가 미치루급입니다. 히로코가 보기 전에 빨리 데리고 도망가야할 것 같습니다.
말만 이렇게 하고 항상 불쑥불쑥 찾아오니 들키는 게 당연합니다.
잠시 복잡한 인간관계를 떠나 간만에 축제에서 스텝 좀 밟아야겠습니다.
춤판에는 또 그에 맞는 의상을 입어줘야 합니다.
초저녁부터 이나리 나이트로 향합니다.
동네 유일 클럽이라 그런지 벌써부터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오리 머리를 한 여자애가 난동을 부린다는 소식을 듣고 코우세이가 아는척을 합니다.
같이 한 곡 땡길래?
놀러온 게 아니라 돈벌러 온 모양입니다. 천하의 불량배 코우세이가 웃기도 하다니 놀랍습니다.
귤의 춤사위가 마음에 들었는지 타코야끼를 건넵니다. 츤데레가 따로 없습니다.
어제도 먹었지만 잘 먹을게!!
줬으면 갈 것이지 괜히 미적댑니다.
왜 타코야끼 얼만데? 얼마면 되는데?
알고보니 전통의상을 칭찬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빼입고 온 보람이 있습니다.
너 보라고 입은 거 아니거든?
코우세이가 이런 걸 좋아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도도미를 뽐내며 빠르게 무도회장을 빠져나옵니다.
실컷 놀았으니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가오리 머리를 스칩니다.
문제의 남자 신야가 문제를 일으키러 나타났습니다.
산쥬로 아저씨와 드라이브한 사실을 들킨 모양입니다.
그냥 차 좀 얻어탔어요...
신야의 오른쪽 눈 아래 점에 봉인된 난봉꾼 본능이 되살아나려합니다.
이제는 누구 좋으라고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속아주니 다행이지만... 히로코를 생각하면 마냥 기쁘지만도 않습니다.
욱한 게 미안했는지 밤에 다시 전화를 걸어옵니다.
알고 있어요
하는 거 봐서요
적당히 튕기다가 받아주도록 합니다.
쫓고 쫓기는 삼각관계의 끝은 어디로 이어질지 불안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