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 속 울던 반딧불이는 짝을 찾아 밤의 해안으로 나왔다
잠시 발광 멎고 날갯짓 추스르더니 수평선 향해 날아간,
별빛에 구애하는 어리석음으로 저승길도 두렵지 않나보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이뤄볼 터단 오기 부리겠다면 갈 데까지 가다 지쳐 죽으라
죽어야 낫는 상사병을 왜 배워 깊은 수심에 콱 고꾸라져라
수풀 속엔 별빛 투과된 반딧불이 허물이 꺼져 가는 잔불처럼 바람에 스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