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중반 주부입니다. 저는 결혼 9년차에 7살, 5살 두 딸이 있는 평범한 가정의 엄마입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글이 두서가 없더라도 꼭 좀 읽어주세요..
남편과는 대학교 CC로 만나 연애때부터 별 트러블 없이 지내온 사이좋은 커플입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저에게도 잘하고, 저희 부모님에게도 잘하는 좋은남편, 좋은사위 입니다.
큰딸에게는 좋은아빠구요... 문제는 남편이 작은딸을 너무 싫어합니다..
어떻게 지 자식을 이렇게 차별하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우선 제 큰딸은 굉장히 애교가 많고 활달하고 붙임성이 좋아 제 주변분들도 다들 제 큰딸만 보면
애가 너무 이쁘다고 귀여워 해주십니다.
올해 다섯살이 된 작은딸은 아직 어리지만 애교도 없고, 잘 울고, 소심한 성격입니다.
낯도 심하게 가리구요... 낯을 심하게 가려서 주변분들이 안아보려고 해도 울면서 도망가기 일쑤입니다.
아이들이 더 어렸을 적에 남편이
"XX(작은딸)이는 성격이 누굴닮았나 몰라. ##(큰딸)처럼 애가 좀 활발해야지"
이런말을 자주 했었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점점 크면서 눈에 띄게 큰딸과 작은딸을 차별하더라구요.
맨날 ##이 ##이 하면서 큰딸만 찾고요.. 회사에서 집에 전화를 해도 "##이는 집에왔어?"
"##이 밥 먹였어?" 하면서 큰딸 안부만 묻습니다.
그럴때마다 제가 작은애도 좀 챙기라고 화를내면 그제서야 작은딸은 뭐하고 있냐고 묻습니다..
결정적인 사건은 얼마 전 남편이 전주로 출장을 갔다가 3주만에 집에왔습니다.
남편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우리 아이들이 "아빠~~" 하면서 달려나가는데
작은딸은 본체도 안하고 큰딸을 번쩍 안아들더라구요...... 작은딸이 뻘쭘해서
남편 다리를 잡고 껴안으니 그제서야 작은딸 머리를 한번 쓰다듬더니 큰딸을 안은채로
쇼파에 가서 털썩 안더군요.... 저희 작은딸은 아빠에게 애정표현을 잘 못합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아빠가 언니를 더 좋아한다고 느끼는걸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아빠를 어려워 하게 된 것 같은데, 남편은 그럴수록 더욱 작은딸에게
애정을 주지 않습니다. 작은딸은 평소에 아빠가 집에와도 별 다른 표현을 안합니다.
그 날 남편에게 "아빠~" 부르며 달려간것도 처음 봤습니다...
지딴엔 오랜만에 보는 아빠가 반가워서 그랬을 텐데 저렇게 냉대를 하는걸 보니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을 바로 방으로 불러
진짜 너무한거 아니냐고 애가 아빠가 반가워서 안아달라고 뛰어가는데
어떻게 그 앞에서 큰애만 안아줄 수가 있냐고 당신이 그러고도 XX이 아빠가 맞냐고 화를 심하게 냈어요.
그랬더니 별거가지고 다 트집이라면서 투덜대더라구요...
저녁을 먹고 아이들 재우고 나서 남편과 맥주한잔 하면서 다시 그 얘기를 꺼냈어요.
작은아이한테 당신 행동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 줄 아느냐고 했더니
남편이 한숨을 푹 쉬면서 이런생각 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작은딸에게는 '정이 안간다' 라고
말을 하는겁니다......ㅡㅡ 뭐 그 뒤로 한얘기는 자기 변명일 뿐이고..
요약하자면, 어려서부터 자기를 잘 따르던 큰딸에게만 애정이 간다고 하더군요.
예상은 했었지만 직접 남편 입으로 작은딸에게 정이 안간다는 말을 들으니
괜한 서러움과 작은딸 얼굴이 겹치면서 눈물이 핑 돌대요...
남의 새끼도 아니고 같은 지 새끼들을 어떻게.........
이대로 방치하고 아이들을 키우면 저의 작은딸 성격에 정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안되겠습니다.
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게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아이가 지금은 어리지만 좀 더 커서 사춘기가 오게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보면
이대로는 안되겠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http://pann.nate.com/talk/310905749 ㅠㅠ정말 이대로 자라면 사춘기 때 많이 방황할텐데...
걱정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