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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들?
게시물ID : sisa_2210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령
추천 : 0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8/20 18:23:26

문득 생각나서 글을 올려봐요. 글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때 어른들이 그런 말씀 자주 하시잖아요. 


"대학 갈때까지 꾹 참고 공부해라, 대학을 가면 모든게 해결돼, 

네가 하고싶은 공부도 할 수 있고, 그때 가면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가려는 길도, 추구하는 가치도 가지각색인 친구들을 보며 학교생활을 해 온 제 개인적인 의견은,  

대학 입학만을 위해서 12년간(대부분 고등학교는 졸업 하니까요)의 거의 동등한 교육과정을 대부분의 친구들이 수료한다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어요.

'우리들의 꿈과 가치관이 모두 다른데, 우리가 좋아하는것, 진지하게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줄 시간도 주지 않으면서 대학만 가면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다니....'


하지만 혹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해요. 교과서에서도 이렇게 배웠던 것 같아요.

"학교는 학문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만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곳이야. 즉 사회화가 되는 과정이니까 다니기 싫어도 다녀야 해!" 

사회화?;;


제가 다녔던 학교가 이상한 곳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고등학교에 올라갔을때 선생님들 대부분이 제일 첫 수업때  

친구 필요 없으니 고등학교때는 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물론 선생님들은 분위기에 휩쓸려서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이 순간만 회피하려고 하다가 나중에 고생하고 후회하지 말라는 의도로 하신 말씀이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3년동안 여기서(고등학교) 하는 어떤 것들이 사회에 나갈 때 도움이 될까?, 진정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올 때 난 이 곳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아니면.. "3년동안 열심히 꾹 참아가면서 수능점수를 올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것처럼, 목표를 위해 인내하고 노력하는 법을 배우는 걸까?"


실제로 고등학교 3년간의 생활을 대학 합격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라고 포장하고 상징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물론 이 사회에서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진학할수록 우리가 말하는 '출세'하고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들은 그들이 말하는 출세와 성공이 아닌 것 같아요. 


또, 그들이 말하는 '사회화'가 자아를 잃어버리고 목적만을 위해 (달리는.. 보다 끌려간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반 강제적으로'

달리는 학생들 사이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주장이에요. 




다소 원론적인 질문을 던져보고 싶어요. 우리는 언제부터 '공부'가 힘들고, 인내해야 하는 것이라고 느낀 거죠? 

그런 감정을 갖게 한 사람들은 초중고 12년동안의 배움과 공부를 단지 '대입'이라는, 어떻게 본다면 크지만 너무나도 작은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만 여긴 분들이 아닐까요? 


지금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배우고 알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본다면

공부는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만이 아닌 그 자체로서의 가치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공부하는것 자체로서 가치가 있으니 신나게 즐기기만 하자! 라는 말은 아니에요 게임을 할 때도 조작법은 물론

숙련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습하고 노력하니까요.


학교라는 공간은 업무실적을 놓고 경쟁하는 기업이 아니라 진정한 배움이 이루어지고 소통하는 법을 알며 개성을 만들어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또, 우연히 찾아보게 되었는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교육과정의 목표에도 비슷한 내용이 적혀져 있더라고요...


원래는 머릿속에 든 것이 이것저것 많고 혼자서는 해결이 안되던 고민들도 있어 제 생각을 시원히 긁어줄 분을 찾기 위해서

글을 쓰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어느새 조금은 정리가 된 것 같네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공부가 재밌어' 라는 소리가 우습게 들리지 않을 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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