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페르시
팀 전략전술의 구조적인 변화는 꾀하지 않고 결정력만 높인 채 이번 시즌을 맞이하겠다는 것.
어차피 승점은 동률이었고 골득실 때문에 2위가 된거니까...
반 페르시가 들어와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건 득점전담요원인 치차리토임.
헤딩능력이 되는 웰벡은 치차리토보다는 안심해도 될 듯. 반페는 헤딩이 약점이니.
다만 반 페르시가 조낸 뛰어야 하는 맨유의 전술에 녹아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의문.
벵거가 앙리와 반 페르시에게 훈련시킨 것은 수비뒷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1대1상황을 만드는거 였는데
퍼거슨이 반페를 위한 밥상을 차려줄지, 아니면 반페가 맨유에 맞춰 자기를 바꾸게 될 지 흥미진진한 부분.
-카가와
퍼거슨의 축구란 중원에서 압박해서 공을 뺏으면 죽자고 측면으로 찢어준 다음 스피드로 골을 따내는 것.
퍼거슨의 축구철학에서 중미는 싸운 다음 측면으로 공을 보내줄 수 있는 선수여야 하는데(광적인 윙어 수집은 여기서 기인. 윙어의 기량에 기대니까)
그런 축구에선 중앙드리블러(안데르손)이나 플레이메이커(베론)는 실패할 수 밖에 없음.
캐릭도 토튼햄과 맨유에서의 역할은 서로 다르지연..팬들이 소리높이는 "세계적 중앙미드필더"는 퍼거슨한테는 필요없슴미다.
안데르손을 맞지도 않은 스콜스 season2로 두드려 맞추느라 세월아네월아 커리어만 허비한 바 있는데,
공격적 재능으로 명성을 얻은 카가와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대동소이할 듯.
카가와의 제법 괜찮은 결정능력은 앞으로 기껏해야 셋피스 상황에서 리바운드볼을 쫓아가는 정도로만 활용되고
스콜스가 차던 중거리슛을 카가와에게 따라해보라고 요구하겠지...
4-2-3-1에서 '3'의 포지션을 기대했던 카가와는 자기자리가 '2'임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데......
사실 지성이 형도 입단 때에는 공미하겠지 싶었지만
정작 맨유에서 맡은 포지션은 수비형 윙어..... 퍼거슨 자체가 그런 양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