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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아프십니다..
게시물ID : gomin_11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저리가냄새나
추천 : 17
조회수 : 46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7/05/18 05:01:21
참 심란해서 오유에 들어왔습니다..

잠도 안오고 뒤척이기만했죠..

제 어머니..그냥 가슴이 먹먹해지기만 합니다.

시집 오실때 빚밖에 없는 집에 시집오셔서 

지금까지 고생만 하신 어머니입니다.

결혼하시기전에는 풍족하게 사셨지만

맨처음 결혼하고 오자마자 시집살이를 많이 하셨다고하시더라구요..

어린나이인 22살에 결혼하셔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사일과 함께 아버지와 돈을 버셨죠..

어렷을적 제 기억에는 어머니와 함께한 기억이 많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트럭 운송일을 하실때는 같이 새벽에 나가셔서

밤 늦게까지 함게 다니시면서 하역일도 도우시고

악세사리 도매업 하실때 남대문에 다니시면서

택시비가 아까워서 철덩어리인 머리핀등을 한가득 지으시고

지하도를 걸어다녔다고 하십니다.

그때 무릎이 고장이나서 몇년전부터 병원에도 다니시구요..

그렇게 부모님이 노력하신 덕분에 10년전부터는

빚도 다 갚고 이제는 친구분들 초대해서 식사도 같이 하시고 

당일치기라도 두분이 여행도 다니시고..

부자는 아니여도 그럭저럭 살게됐습니다..참 존경스러운 부모님이고

자랑스러운 부모님이십니다.

제가 사춘기때 사고라면 사고도 많이치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할때도 부모님의 조언덕에

지금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제 앞가림할 힘도 주셨죠..

그런데..어머니가 아프시답니다..

이렇게 고생만 하시고 제가 존경하는 어머님이 아프시답니다..

심장이 안좋으신것 같아서 병원을 가보니

심장에만 이상증세가 3개나 된다고 합니다..

심장에 박동기도 달아야하고..혈관을넓히는 수술을 하셔야한답니다..

입원하시고 내일 오후에 수술에 들어가십니다.

정말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수술이 잘못되고 그런걸 떠나서

여지껏 3남매 고생만 하셔서 키우신 제 어머니가 

이렇게 뭐하나 인생을 즐기려하니 아프시다는데 참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저보다 힘드신분들도 계시고 이글을 보시면

기가 찬다는 반응도 보이실테지만..

지금의 제 심정은 참..가슴이 먹먹합니다..

어제 태어나서 두번째로 아버지의 눈물을 봤습니다.

저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지만 저도 모르게 흐르기에

병원 휴게실에가서 혼자 눈물 흘렸습니다.

입원하시고 티비를 보시는데 보험 광고가 나오는걸 

어머니와 같이 봤습니다.

제가 어머니한테 마음과 말투가 따로 노는 못난 놈입니다.

어머니께 `미련하게 병원비  자식에게 부담될까봐 병원도 못가는게 

세상에서 제일 못난짓 같다.그렇게 죽으면 남은 자식들은

평생 가슴에 그 죄책감하고 짐들 생각은 안하는 무책임한 것 아니냐..`했습니다.

물론 부모님의 마음은 알지만 그렇게 제 생각을 말하니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부모마음은 다 저런거다`라고 하시는데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무한한 사랑을 주시기에 어머니..
그리고 항상 저의 인생의 조언자이신 아버지..
오래오래 집안 막내이자 장남인 제곁에 오래 계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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