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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저를 A, 여자친구를 B라고 지칭하겠습니다.)
A: "당신은 나와 결혼할 생각을 갖고있는 것 같다."
B: "그렇다"
A: "우리가 사귀기 전 내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나는 장난으로 독신주의자라는 말을 꺼낸 것이 아니다."
B: "알고있다. 나도 처음엔 결혼 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당신을 알면 알수록 난 당신과 결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A: "난 전혀 결혼 할 생각이 없다."
A: "당신의 속마음을 알아버린 이상 난 더 이상 당신과 만날 자신이 없다. 부담스럽다."
B: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가?"
A: "아니다."
B: "그렇다면 난 당신과 더 만나고싶다. 부담가질 필요없다. 언젠가 이별의 순간이 온다면 내가 당신에게 먼저 말하겠다."
A: "난 전처럼 당신을 대할 자신이 없다."
B: "그럼 서로 생각 할 시간을 갖자. 이렇게 갑작스러운 이별은 받아들일 수 없다."
최대한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저도 감정조절이 잘 되질 않더군요. 준비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반도 다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 선택은 여자친구의 몫이 되어 버렸네요. 부디 어떤 결정을 하든지 덜 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격려 혹은 충고를 해 주셨습니다. 한 줄도 놓치지 않고 다 읽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여 변명이 될 까봐 일일히 답글을 달지는 않았습니다만 이것 하나만큼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독신주의자입니다. 용어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결혼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용어였습니다.
섹스가 하고싶어서, 단지 외로워서 연애를 하냐구요? 제가 되묻고 싶습니다. 그런 단순한 이유로 연인을 만나십니까?
저의 연애는 언젠가 끝이 정해져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매 순간순간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이 사랑했습니다.
제가 조언을 구하기 위해 글을 올린만큼 어느정도 날카로운 비판도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다 겸허히 인정했습니다만
저런 인격적인 모독까지 감수하고 싶진 않네요. 부디 다른 작성자들께는 상처될 말은 가려서 하시는게 어떨까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