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에 이어 절체절명의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 가난한 유튜버 아버지입니다.
그래도 셋 중에는 딸이 가장 강할 것 같으니 딸에게 모든 운명을 걸겠습니다.
지금이야 세라귤!
거만한 유령의 풀네임은 유현의 나파쥬였습니다. 베이킹 광택제가 생각나는 이름입니다.
귀가 없네요. 세라귤의 노래로 귀를 뚫어주기로 합니다.
조금씩 전의를 갉아가도록 합니다.
역시 성령계 소속이라서 그런지 도깨비불이 쓰던 속박을 쓸 줄 아는군요.
아얏
하지만 역시 힘좋은 귤은 금방 풀어냅니다.
이번에는 필살기를 걸어옵니다.
생각보다 강한 상대였군요. 큐브가 걱정하며 달려온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가볍게 자객을 무찔렀습니다.
최신 유행 아이템 아령을 떨어트렸군요.
훗 상대를 잘못 골랐단다
나파쥬는 녹아내리고 맙니다.
그걸 이제 알았니?
그러니까 앞으로는 말하기 전에 알아서 빨래 잘 해놔라
빨래할 생각에 눈물짓는 큐브입니다.
아령 말고도 뭔가를 떨어트리고 간 모양입니다.
비싸보이니 일단 인마이포켓 합니다.
오늘도 류노스케 센빠이가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자객의 습격으로 받은 정신적 피로를 연애로 힐링하도록 합니다.
자객과의 싸움을 딸에게 맡긴 것이 좀 미안하니 뒤늦게나마 대화를 걸어봅니다.
좀 어떻니...?
'나 살쪘지?' 2탄을 시전합니다. 차라리 그냥 화내면 좋겠습니다.
역시 답은 정해져 있었고 나는 대답을 실패했습니다.
전봇대가 피로해졌습니다...
영상 한 편당 한 달씩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잘 계산해야 합니다.
시간 조절에는 모험이 안성맞춤입니다.
성령의 성채는 매번 실패해서 시간만 버리니, 만만한 곳에 가서 돈을 좀 챙겨오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삼림의 풍경입니다.
프린세스 메이커 2에서도 활약했던 졸겔 만티스 씨가 5에서도 몬스터 알바를 뛰고 계십니다.
고생하는 알바생에게의 예를 다하기 위해 오늘은 직접 싸워보겠습니다.
이러니까 노래만 부르는 겁니다.
괜히 얻어맏고 말았습니다.
이 정도면 알바생도 오늘 분량은 다 뽑았다고 생각되니 슬슬 마무리를 짓도록 합니다.
안녕히 퇴근하세요.
숲의 입구에서도 누군가와 마주쳤습니다.
역시나 프메2에서 활약하시던 콘돌 씨입니다.
만티스랑 같이 칼퇴하세요.
큰일이다... 세일러문 짤도 점점 떨어져갑니다.
콘돌 씨도 무사 퇴근에 성공하셨습니다.
이제 보스 잡고 돈 벌어야 하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방울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나따...!
전에 골목길에서 만났던 자객 가토가 잠복해있었습니다.
가토 오 쇼콜라 먹고싶다...!
가토가 피해 보상을 청구합니다.
웃으면서 말하는 모습이 어째 즐기는 것도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게임은 12세 이용가입니다.
그건 정당방위였어...!
부모님의 원수!!
역시나 이런 끔찍한 취향의 소유자였습니다.
나파쥬가 빙의한 타케다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어째 기분 나쁜 자객들 뿐입니다.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가만 두면 위험해보이니 오늘에야말로 쓰러뜨려버립시다.
고막부터 파괴해주지...
어느 세월에 전의를 다 깎나 싶습니다.
등에 메고 있던 기타는 폼이 아니었습니다.
쟈가쟝♪
가토도 귤과 똑같은 전법을 사용하는군요.
이제 정말 짤이 바닥났습니다.
결국엔 근성의 노래로 끝장을 보았습니다.
노래 좀 불렀다고 오버하는 걸 보니 이번에도 이겼지만 영 찝찝합니다.
한 곡 더 뽑아줄까?
그 순간 어디선가 대머리 독수리가 날아옵니다.
이번에도 가토는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짤도 없는데 도망가서 내심 다행입니다.
가토가 서있던 자리 뒤로 숨겨져있던 갈림길이 보이는군요.
샛길이라니 솔깃합니다. 보물이 숨겨져있을 것만 같습니다.
온 김에 돈이라도 벌고 가야겠습니다.
산림 뒤로 절벽을 따라 길이 이어져 있었군요.
잠시 스킬 효과를 짚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음악은 익히 알다시피 전의를 떨어트려줍니다.
무도는 적의 명중률을 떨어트려주는 쓸모없는 스킬입니다.
연기는 적의 전의를 한 방에 없애버릴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것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앗 절벽 너머에 못보던 유적이 보여옵니다.
이런 곳이 감춰져 있었다니 드래곤이라도 나올 것만 같습니다.
프메2의 드래곤은 용돈을 줬었는데 조금 기대가 됩니다.
드래곤이 아니라 홍조를 띤 영감님이 계셨군요.
예의바르게 존함을 여쭈어봅니다.
비스코티는 쿠키인데... 코르네는 소라빵, 나파쥬는 광택제, 가토는 케이크...
소름끼치게 우연히도(?) 전부 후식 이름들입니다.
당신도 후식 가문의 일원인가요?
영감님께서 어린 소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고 계시다니 영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아무래도 변경의 삼림에 숨어 자객을 보내왔던 건 이 영감인 것 같습니다.
머리가 8개니 귀여움도 8배인 애완동물도 데리고 오셨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혁명의 정확한 목적과 추구하는 정의가 궁금해집니다.
결국 보스는 네 녀석인 게냐?
진짜 흑막은 천계에 따로 계시는 것 같군요.
비스코티는 인간계의 혁명군 보스인 것 같습니다.
직접 싸울 것도 아니면서 기세가 등등합니다.
그런데 큰일입니다. 짤도 다 떨어졌고 미처 회복도 못했습니다.
뱀 답게 독을 내뿜는군요.
어마어마하게 강력합니다... 역시 달리 보스가 아닙니다.
이번엔 연기다!
괜히 화만 더 돋운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뱀머리가 공격해옵니다.
세상에... HP가 0이 되고 말았습니다.
내가... 내가 지다니...
아야와 부딪혔을 때와 똑같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안 돼... 게임은 아직 많이 남았단 말이야...
위기의 순간에는 항상 큐브가 나타나지요. 역시 진짜 왕자님은 큐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개 취급입니다.
결국 큐브에게 구조되어 돌아왔습니다. 이대로 게임오버 당할 뻔 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큐브에게는 감사의 인사도 애틋한 대사도 없이 류노스케 센빠이의 전화를 받습니다.
네네, 알고 있어요 재벌 2세님.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두 번째 데이트 신청이로군요.
당연히 가기로 합니다.
들뜬 마음으로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비스코티에의 복수의 칼날을 갈며 마법도 열심히 배웁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데이트 날이 찾아왔습니다.
오늘도 센빠이는 조금 늦으셨군요.
참는 자에게 빌딩이 있나니
귤은 데이트에 있어서 굉장히 수동적인 편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전의 카페테라스에서 외식을 합니다.
그러니까 뭔들 안 맛있겠어요.
확실하게 가시화된 문장으로 표면화시켜주세요. 빼도박도 못하게
당신을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드디어 귤에게도 애인이 생겼습니다.
들떠서는 안 됩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저 빌딩이 내 것이 되는구나...)
좋은 일은 여러번 강조합시다.
현실 스트레스도 싹 해소되는 느낌입니다.
향후 데이트를 위해 연기력을 열심히 연마합니다.
등교길에 히토시를 보아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안녕 지나가버린 구썸남?
히토시도 이제 깨끗하게 정리한 것 같군요.
하교길에 신야를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류노스케 선배와의 일은 비밀로 하고 함께 돌아가기로 합니다.
웃는 얼굴은 신야가 조금 더 상큼한 것 같긴 합니다.
이제 딸의 일기장 연애탭에 류노스케 선배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험들에서 전투력의 한계가 느껴졌기에 장비를 구매해보기로 합니다.
역시 보스를 이기려면 캐쉬템 현질이 필요합니다.
가죽 방패가 12만원이나 하는군요. 흥정을 시도해봅니다.
다년간의 아르바이트 경력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장사 스킬 덕분에 흥정에 가볍게 성공했습니다.
무려 50%나 할인해주는군요.
그렇다면 갑옷도 한 번 노려볼만 하지요.
구키 씨는 정에 많이 약한 것 같습니다.
역시나 절반 값에 득템했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으니 미래의 우리집을 구경하러 갑니다.
자기 나 왔어요.
류노스케 센빠이도 반겨주시는군요.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아직 참을만 합니다.
라이벌 레오나에게 자랑하러 갑시다.
넌 남자친구 없지?
휴일에도 극단에 나와서 연습하려다 딱 걸린 것 같군요.
성공적으로 라이벌을 제지했으니 다음은 신야를 만나러 갑니다.
아무리 일이 잘 되어가고 있더라도 플랜B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밤이 늦기 전에 미호에게도 자랑하러 갑니다.
그러고보니 미호와 류노스케는 집안끼리 아는 사이라던데 괜찮을런지 모르겠네요.
괜시리 큐브에게 미안해집니다.
사온 장비를 착용해봅시다.
무기가 좀 아쉽긴 하지만 어차피 노래를 부를 거니 상관 없을 것도 같습니다.
자객이 액땜이 된 건지 이번 달은 성과가 아주 좋습니다. 럭키금성 브라운관 TV를 보며 잠을 청하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