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11월의 아침부터 그들이 몰려옵니다.
화해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단단히 심통이 났네요.
정작 질투도 절교도 없는 선량한 에미리는 항상 모든 이의 질시의 대상이 됩니다.
한 번만 더 절교하면 삼진아웃인 것만 기억하렴
자꾸 이러니 피곤하면서도 마음이 짠합니다.
오늘은 우리반이 타꼬야끼 파는 날입니다.
하지만 귤은 올해도 보름달 역을 해야하기 때문에 갈 수가 없군요.
아야가 보러 와주었습니다.
무대광풍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 물어봅니다.
제법 괜찮은 달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학예회 때완 다르게 무대를 대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이제 다른 학부모들도 아무 말 못하겠지요.
집에 가려는데 미소년 신야가 기다리고 있군요.
쑥쓰러워 말을 돌리는 모습이 풋풋하니 귀엽군요.
사람은 언제나 차선책을 마련해둬야 하는 법입니다.
귤의 눈웃음이 순수해보이지 않기 시작했다면 기분탓입니다.
류노스케 선배가 보기 전에 빨리 돌아가기로 합니다.
본격 두근두근 양다리가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미호에게 고백했다 차였던 킹카가 연극부 부장이었군요.
귤이 다음 연극부 부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다들 왕년의 일진의 기세에 눌려 아무 말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친애하는 급우 여러분, 연극부 부장이라는 그러한 직책이 앞으로 여러분의 미래를 밝혀나가고
그 원동력이 아 내가 이렇게 잘 알겠음을 하여 이끌어 나가는 데에 있어 정신만 차리고 나가서
전체 게임을 보면 그런 기운이 오기에 정말 간절하게 원한다면 우주가 나서서 다같이 도와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연극부 부장직을 사퇴합니다. 근데 방금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우주의 기운을 모아 연극부 부장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등교길에 조금 음치지만 착한 친구 에미링과 만났습니다.
웬일인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군요.
뭔가 또 재미있는 소문을 물어온 모양입니다.
왜왜 망나뇽이라도 잡았대?
이 동네에 거동이 수상한 사람이 한 둘이어야 말이지...
이정도면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편이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에미리가 그럴리가 없지요. 이번에도 직접 취재에 나섭니다.
엄한 사람 잡기 전에 증거는 있는지 물어보도록 합니다.
바로 그 증거를 찾기 위한 취재를 하려는 모양입니다. 참으로 에미리 답습니다.
취재에는 합류하지 않도록 합니다. 안 그래도 삶이 피곤한데 더 피곤하게 만들지 맙시다.
야심한 밤에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썸남일 줄 알고 기대했는데 아야였습니다.
무대 위의 귤에게 단단히 반한 모양입니다.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귀여운 문자입니다.
200만원이 모였으니 다음주에는 다시 한 번 마술 수업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여전히 사이비 모토야마는 마법의 책을 강매하는군요.
어디 한 번 줘 봐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
이렇게 4년간 모은 피같은 200만원이 증발하고 맙니다.
돈을 낸다고 하니 급 존댓말을 쓰는군요.
하지만 돈을 내자마자 다시 반말로 돌변합니다. 역시 사이비 냄새가 납니다.
드디어 마법 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노래 말고 마법으로 적에게 승리할 날을 꿈꿔봅니다.
마법 수업을 듣자마자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소녀가 아는체를 합니다.
검은색 장발을 보니 원래 프린세스 메이커 4의 주인공이 될 뻔 했던 다이도우지 카렌이 생각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소녀가 프린세스 메이커 4 개발단계에서 주인공도 친구도 다 뺏기고 폐기되고 만 비운의 딸 카렌입니다.
아마도 맨 우측이 히로코 프로토타입같군요.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왠지 치비 마루코짱을 닮은 것도 같습니다.
뭐라고 말할 게 있는 것처럼 혼자서 난리법석 부르스를 추는군요.
지금 장난 나랑하니?
그 난리를 떨어놓고 입을 다물다니 온 몸이 근질근질해집니다.
제발... 이렇게 끝내면 오늘 잠 못 잔다...
오랫동안 뜸을 들이다 겨우 한다는 말이 찝찝하게 이렇습니다.
스윽에 이은 신종 괴롭힘인가?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방법도 참 여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자기 용건만 말하는 아이인 것 같습니다.
프린세스라고 불러도 좋아.
개인정보를 뜯어내곤 빠르게 발을 빼는군요.
거기 서라 보이스피싱녀!
네 개인정보도 불어야 쌤쌤이지!
갑자기 마루코짱의 눈매가 더러워졌습니다.
이름만 알아서 어디다 쓰겠니?
이토 케이코... 이제서야 순순히 실토하는군요.
네 이름으로 악플달고 다닐거야
새로운 등장인물은 등장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이 동네에 수맥이 흐르는 게 분명합니다.
저 곳이 수맥의 발원지로군요.
몸과 마음을 정화하러 류노스케 선배의 빌딩에 찾아갑니다.
센빠이도 반겨주시는군요. 아직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번엔 플랜B를 관리하러 갑니다.
과연 우.연.일.까?
다음날엔 연습실로 레오나를 찾아갑니다.
일요일이 라이벌의 생일이었군요.
춤이나 추고 지쳐버렷..!
라이벌의 흥을 자극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너의 체력을 고갈시켜주겠어!
귤이 듣는 사람 하나 없는데 혼잣말을 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소문의 타케다 선생님이 불러세우시는군요.
학교에 낙서하고 다니신다면서요?
사적인 만남을 요구하십니다.
당신은 선생이고! 난 학생이야!
어째 드립칠만한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차하면 봉인해둔 주먹을 꺼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숱한 절교가 이루어졌던 익숙한 곳이네요.
눈빛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수상하다 수상하다 했지만 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이 12세 이용가가 맞는지 의심스러워집니다.
변태에게 단단히 잘못 걸린 것 같습니다.
이 날을 위해 마법을 단련해왔습니다.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도록 합시다.
덤벼라 변태교사!
하지만 아직 마법은 무리인 것 같군요. 어쩔 수 없이 노래를 부르기로 합니다.
귤의 노랫소리는 변태에게도 역시 효과만점입니다.
중학생을 상대로 목도를 휘두르는 비겁한 변태입니다.
하지만 별 것 아니었군요.
가볍게 고막을 마사지해주도록 합니다.
도저히 못들어주겠는지 야유를 날리기 시작합니다.
이기려고 부른 노래이긴 한데 기분이 영 찝찝합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아니 또 뭘 그렇게까지 그럴 필요는 없지 않나요... 노래한 사람 민망하게...
심지어 신체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령이라도 나오는 건가!?
변태 교사는 조종당하고 있었을 뿐이었군요.
세일러문이 리메이크 될 때마다 1화에서 영원히 고통받는 나루짱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아무래도 성령계에서 온 자객인 것 같습니다.
거만함이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야 성령계 가봤더니 순 유령이랑 약초 뿐이더라.
그런데 큐브가 아연실색하며 달려오는군요.
어? 어... 응... 나, 나도 몰랐는데 나도 왔어...
큐브가 직접 나서는 걸 보니 자객 중에서도 굉장히 위험한 녀석인 것 같습니다.
딸에게는 가정부 취급받고, 자객에겐 개 취급을 받는 불쌍한 큐브입니다.
나파쥬가 도전장을 내미는군요.
또 다시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누가 싸워야 자객을 쓰러트리고 변태 교사를 구해낼 수 있을지...
다음화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