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입니다...
저번주 토요일.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께서는
동네에 체인점 이름을 가진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시고
종업원이 가져다준 플라스틱 물병에 든 물을 스테인레스 컵에 따라 드셨습니다.
근데 뭔가 쇠냄새 비슷한게 맡아지셨는데, 컵 냄샌가 싶어 그냥 삼키셨대요.
아버지가 쇠냄새가 난다고 작은아버지께 말씀드렸고,
작은 아버지는 의심없이 한모금 꿀꺽 하셨다가
역한 냄새에 다시 뱉어내셨다고 합니다.
종업원을 불러 물이 이상하다 확인해보라 했더니
종업원이 물을 홀짝 마시자마자 갑자기 뱉어내면서
이거 락스라고 어떡하냐고!! 호들갑 떨고는
자기입을 헹구러 가더랍니다.... 앞엔 마신 사람도 있는데...
아버지는 너무 황당해서 대체 왜 사람이 마시는 물통에 락스가 들어있냐, 얼마나 들어간거냐
물어보셨지만. 종업원은 자기 입에 들어간 락스와 손에 묻은 락스를 닦아내며
왜 자기한테 락스물을 먹어보라고 권한거냐며... 오히려 버럭 화를 내더랍니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채로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응급실로 가셨고,
응급조치를 취하신 뒤 월요일에 정밀검사를 받기로 하고 나오셨습니다.
다행히 락스 농도가 짙지는 않아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목소리가 갈라지시고, 목이 좀 따끔따끔한 정도의 타격을 입으셨더군요.
무난하게 체인점 사장과 본사의 사과와 함께 적절한 보상금을 받았다면
멘붕게에 글을 쓰지도 않았겠죠...?
그 사장이라는 사람이. 전화해서 다짜고짜 한다는 말이. 5만원 이상 드릴 생각 없다며,
왜 자기 직원한테 위험한걸 알면서 마시게 했느냐, 혹시 공갈협박단 아니냐. 고 몰아세웠다더군요...
미안하다는 말보다 먼저 말이에요!! 하하하ㅏㅎ
게다가 토요일에 구청에 신고접수하려했더니 아무도 없어서, 월요일에 사건접수되고 화요일에 구청직원들이
그 식당 나가보니 이미 아주 깨-끗하게 치워놨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그때 마신 락스물을 챙겨두셔서 구청직원이 확인하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체인점 본사에 전화했더니, 그 식당. 처음 가입하고 회비 딱 한 번만 내고 바로 탈퇴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본사에서도 조치를 할수가 없다고...
하하 정말 저도 이렇게 멘붕인데 당사자이신 저희 아버지, 작은아버지는 얼마나 멘붕이실까요.
월요일에 수면내시경 하시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시고 기운없어 하시는 두 분 보면서 마음 아팠네요..
아버지 목소리는 아직도 걸걸 하십니다..ㅠㅠ
그래도 목숨에 지장안갈 정도라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네요 ㅠㅠ 정말 아찔합니다..
언젠가 사이다게에 후기를 올릴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여러분 정말 안그런 식당이 더 많겠지만.. 물 드실 때 꼭 확인하고 드세요.
저도 이제 어디 식당 갈 때마다 컵이랑 물이랑 냄새 맡아보고 마시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몰라서 지명, 상호명 게시하지 않았습니다만 문제가 될 사항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사이다 꼭 마시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