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 사태와 관련해 "(박 선수의 행동은) 명백히 정치적 표현(political statement)으로 봐야 한다"며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IOC의 규정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게 위원장은 런던 힐튼 파크레인 호텔에 차려진 집무실에서 아시아 매체로는 유일하게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이 규정은 선수들도 사전에 숙지하고 있었어야 한다"며 "예외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통제가 어려워진다.
세계 모든 인류의 화합을 지향하는 IOC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게 위원장은 그러나 현시점에서 박 선수의 동메달이 박탈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16일 낼 보고서 결과에 기초해 IOC 규율위원회(disciplinary commission)를 열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선수의 세리머니를 정치적 표현으로 보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로게 위원장은 "당연히 정치적 표현에 해당한다"며 "박 선수는 영토 문제(territorial issue)에 관한 견해를 밝힌 것이며 이는 IOC와 FIFA 규정에 명백히 어긋난다"고 답변했다.
일본 선수들의 욱일승천기 연상 유니폼 역시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에 위배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로게 위원장은
"그 유니폼과 관련된 논란이 있다는 얘기는 지금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1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서 금지하고 있는 정치행위는 '시위(demonstration)'와 '정치·종교·인종적 선전(political, religious, racial propaganda)'으로 압축된다"며 "박 선수가 들었던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는 전 세계인이 알아볼 수 있는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쓰인 점을 감안할 때 이 두 가지에 다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계획적인 행동도 아니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관중이 들고 있던 종이를 받았기 때문에 정치적 의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런던=전수진 기자 < sujiney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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