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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355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찌Ω
추천 : 27
조회수 : 3890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2/27 21:08:30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2/27 19:04:51
여친님이 일이 바뻐 한참을 못보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응 난데...오늘도 바뻐??"
"응 조금 바뻐...오늘도 못 볼거 같은데 어쩌지 미안해.."
"괜찮아 일은해야지 ㅎ 그럼 몸 관리 잘해 안녕"
서운했습니다...
저는 학생이고 그녀는 직장인이기에 당연히 이해해야할 부분이었지만
그냥 서운했습니다
다음날이었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여친님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어?? XX야 뭐해 잘지냈어??"
"응 난 잘지냈지 그런데 너 왜 어제 안왔어??"
"어제라니 언제??"
"아 있잖아 XX 생일 다 모였는데..."
"아 Xx 생일이었어?? 그런데 내가 왜??"
"응?? 아니야..나 갈께 담에봐.."
"으..응..담에봐"
뭐지?? 뭐지?? 뭘 말하려던 거였지??
찜찜했습니다
분명 무언가 말하려고 했고 도중에 말을 멈췄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응 나야...나 방금 XX만났어"
"응?? 그래??"
"근데 나한테 이상한 말을 하더라고 너 어제 왜 안왔냐면서..."
"어?? 언제??"
전화기 너머의 그녀의 목소리
분명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줘...숨기는게 뭐야??"
"................."
한참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나 사실 XX 생일이어서 애들 만났었어"
여자친구의 집과 직장은 모두 타 지역이었지만
대학교를 저와 같은 지역에서 나왔기에 친구들 또한 같은 지역 출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왜 나한테는 바쁘다고 했어?"
눈에 눈물이 고일만큼 서운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몇주를 못 본 사이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제가 사는 곳까지 와서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고 갔다고 합니다
물론 저한테 연락한번 없이요
어제 저와 전화통화도 했었습니다
보고싶다는 저의말에 못볼거같다고 미안하다고 한 그녀였습니다
그녀가 입을 열었습니다
"오해 하지말고 들어...나도 너한테 연락 안한거 미안했어..."
"그런데 정말 내가 바빠서 시간을 낼수 없었어..."
"친구 생일이여서 다 모이는 자리에 빠질수는 없고 해서"
"가서 얼굴만 비춘거야...30분도 안 있었어"
"물론 너한테 얘기 할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넌 나한테 만나자고 했을거잖아"
"나도 널 보면 같이 있고 싶고 일 하기 싫어 지고..."
"잠깐은 볼 수 있었지만 그러면 더 아쉬우니까 일부러 연락안한거야 미안해"
그럴싸 했습니다 아니 사실이었습니다
"응 그랬구나... 알았어 일 열심히 하고 나중에 전화해..안녕"
전화를 끊었습니다
분명 만점짜리 답안지의 명쾌한 대답을 들었지만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녀는 절대 남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제가 알고 있는 그녀는요...
집으로 가는길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p.s 여친님의 대장부다운 면모가 없는 편입니다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 하기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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