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드드 물티슈에 들어있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에 대해 좀 적어봅니다.
일단 전 이런 기사를 봤어요.
이 기사에 따르면,
"몽드드 측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는 미국의 비영리환경단체 EWG(Environmetal Working Group)가 분류한 EWG등급의 ‘중간 위험도’에 해당한다. "
"EWG 등급은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리케이션 등에서 주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논란의 중심이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Certimonium Bromide)를 검색할 경우 ‘Moderate Hazard’에 해당하며 3등급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EWG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지요.
여기가 바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를 다루고 있는 페이지 입니다.
위와 같은 화면이 뜨고 이는 기사에 나온것과 똑같지요.
우리가 보고 있는 부분은 'summary', 즉 '요약'부분입니다.
왼쪽으로 많은 텝이 보이네요.
Products, Allergies/immunotoxicity, Organ system toxicity, use restrictions 등등
하나하나 눌러 볼까요?
Allergies/immunotoxicity(알러지/면역독성)
알러지나 면역독성에 관해서는 오, 사람 피부에 대해 면역독성이나 알러지가 있을수 있으며, 이에 대해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하네요.
알러지나 면역독성은 사람따라 다릅니다. 그래서 모든 화장품 류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경우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 하시오." 같은 문구가 포함되어 있는거구요.
Organ system toxicity(기관계 독성)
인체 장기에 대한 독성은... 음.. 독성이 있긴한데, 물티슈를 아이에게 먹일 사람은 없겠죠? 그래서 이것도 패스.
Use restrictions(사용제한)
농도나, 용도에 제한이 있긴 하지만, 화장품에 사용하는데 안전하다고 결정- 몇몇 조건부로 화장품에 사용하는데는 안전 하다고 나오네요.
결론적으로 해당물질은 화장품에 사용하여도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기자가 조사한 사이트에서 탭 몇개 눌러보며 놀랐던 점은 정말 기사를 선정적으로 썼다는 거죠. 실제로 이 홈페이지에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에 대해 화장품으로 사용 가능하느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이해 하기로는요. 하지만, 기사는 "EWG등급의 ‘중간 위험도’에 해당한다." 라고 글을써서 큰 위험이 있는것 처럼 글을 쓰네요. 심지어, 3등급을 받은 부분은 summary 페이지의 그래프에서 'overall(종합)' 항목이고 'Use restrictions' 이라고 적힌 항목을 보면 bar가 매우 낮아요.
물론 이정도 위험도가 아이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해당 제품을 사용 안하시는게 맞습니다. 이건 개개인의 판단 부분이라 제가 뭐라할 부분이 아닙니다. 결론을 이렇게 내면서도 이렇게 글을 쓴건 기자가 쓴 글이 실제 홈페이지에서 말하는 뉘양스와는 차이가 있는것 같아서 입니다.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클릭 몇번 더 해보는 걸로 해당물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니까요. 심지어 기자가 들어간 사이트와 같은 사이트에서 말이지요.
자신이 과학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라 판단이 불가능 하다는 분들께 감히 여쭙겠습니다. 이 간단한 웹서핑을 하면서, 제가 많은 과학적 지식을 사용했을까요? 아니면 대단한 영어 독해 능력을 가지고 찾았을까요? (참고로 모르는 단어는 네이버 사전 검색해가며 찾았습니다.) 이 둘중 어느것도 아닙니다. 전 그냥 클릭 몇번 더하고, 영어단어 몇개 찾아 보았을 뿐입니다. 심지어 이용한 사이트는 기자가 본 것과 같은 사이트 이지요.
이번 몽드드 사태처럼 누군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고 그것이 확대 재생산 되는 사건은 과거에도 많았고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상황에서 진정 자식을 위하신다면, '아, 내아이한테 위험하면 어떻게!' 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클릭 몇번이라도 더 해보시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 30분 정도만 귀찮음을 감수하시면, 이것이 진짜로 내 아이에게 위험한지 아닌지 대강 파악이 되실 것이고, 횟수가 반복될수록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알아내는 정보는 많아질 것입니다.
이상, 아직 아이를 키우지 않지만 장래에는 아빠가 되고 싶은 홀아비의 주제넘은 참견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