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의 몸이 찌뿌둥한 것 같으니 오랜만에 모험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새 새로운 장소들이 열렸습니다. 궁금하지만 일단 삼림먼저 제패하고 나서 차근차근 정복하기로 합시다.
변함없이 한적한 삼림 산책입니다. 하염없이 걷는 딸에게 포켓몬고 켜서 휴대폰을 쥐어주고 싶습니다.
보물이야말로 모험의 백미지요.
네 다음 반창고.
또다시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보물다운 보물이 나오겠지!
응 아니야.
반창고의 산림 가장 깊숙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아쉽게 졌지만 이번에야말로 쓰러트려주겠다!
갈고 닦아온 무대광풍의 실력을 보여주기로 합니다.
괜찮아요?↗ 마니놀랬쬬?↗
발연기에 화가 난 늑대가 달려듭니다.
솔직히 13살 어린애를 늑대와 싸우게 하다니 너무 사기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에미링에게 전수받은 노래가 있습니다.
필살 어린애 울리기!
결국 패트로누스도 귤의 노래소리를 피해 도망가고 맙니다.
일주일 알바 풀로 뛰어야 벌 수 있는 돈을 한 번에 벌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노다지입니다.
약초따윈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양육비가 단숨에 50만원에 가까워졌습니다. 백날 유튜브 해봐야 늑대 한 마리면 끝인 겁니다.
돈줄을 찾았으니 흥청망청 교육을 받읍시다.
또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물어보기로 합니다.
어느샌가 치매소가 된 모양입니다.
장차 프린세스가 될 몸이니 이미지 관리를 하도록 합니다.
어... 응... 그래... 니체 아저씨의 가르침이지 그럼... 절대 이미지 관리가 아냐
학교 복도를 지나는데 멋진 남자애가 불러세웁니다. 역시 치매소 귤입니다.
딱 봐도 재계의 프린스 오오토모 류노스케이지만 일단은 모르는 체 하기로 합니다.
모름지기 드라마 여주들은 항상 재벌 남주를 몰라보는 법입니다.
가오리컷을 하고 돌아다니는 애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라도 하나봅니다.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재벌 2세의 관심을 받으려면 무관심으로 응해야 합니다.
스스로 자기소개를 하게 만드는 모욕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걸로 눈도장은 확실하게 찍은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화들짝 놀라줘야 밀당이 완성됩니다.
역시 귤의 가오리컷은 어딜가나 눈에 띠는 모양입니다.
그 류노스케가 먼저 흥미를 가져주다니 여주인공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재계의 프린스 따위엔 흥미없는 듯한 치명적인 순수함을 어필하도록 합니다.
후식 가문을 잘 부탁해요 왕자님.
왕자님과의 미래를 꿈꾸며 연기력을 더욱 더 갈고 닦습니다.
이제 드디어 홍천녀를 전수해주시는 건가요?
손님이 와 계신 모양이군요.
루팡을 닮은 산만한 남자가 기분 나쁘게 위아래로 훑어봅니다.
귤이 갈고 닦은 여주인공의 순수한 매력을 느낀 모양입니다.
스타 더스트라면 실제로도 일본에서 손꼽히는 거대 기획사입니다.
타케우치 유우코, 야마다 타카유키, 키타가와 케이코와 같이 쟁쟁한 배우들이 몸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대형 기획사에서 왜때문에귤을 스카웃 하려는 모양입니다.
나도 게츠쿠 주연이 될 수 있는 건가요...?
*게츠쿠: 후지테레비에서 월요일 9시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잘나가는 드라마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신이 내린 가난 탈출의 기회입니다.
이런 로또는 쉽게 못 맞는 거니까요.
맘 변하기 전에 어서 어서 사인부터 합시다 사장님.
언젠가 후식걸즈로 데뷔할 날을 꿈꿔봅니다.
히로코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여전히 혼자서 화장실을 못 가립니다.
금방이라도 질투심이 폭발할 것만 같은 눈망을을 봐서라도 같이 가기로 합니다.
휴... 절교까지의 유예기간을 조금이나마 번 것 같습니다.
이 빌딩도 조금만 있으면... 머지않아 내 손 안에...
이른 아침부터 이런 곳에 류노스케 센빠이가 있었네요.
미래의 내 재산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요.
내친김에 류노스케를 미행하기로 합니다.
센빠이, 우연이네요!
돈도 많아, 공부도 잘 해, 얼굴도 잘생겨, 운동까지 열심히 하는군요.
나가오 코치님에게 센빠이에 관한 정보를 좀 캐내보기로 합니다.
근육까지... 완벽합니다.
다음주도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힘을 내야 합니다.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풉시다.
사는 건 좀 녹록하니?
귤이 나 살 찐 것 같지?를 시전합니다.
가늘다고 하면 거짓말한다고 화낼 거고, 굵다고 하면 솔직하다고 화낼 게 뻔합니다.
현명하게 중립을 지키기로 합니다.
헤어져.
이번 달도 20만원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니 갑갑합니다.
그림을 보아하니 귤의 자리는 꽤 뒤쪽인 것 같습니다. 역시 일진답습니다.
아직도 등장할 인물이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많이 귀여우면 후식걸즈 합류를 권유해봐야겠습니다.
드디어 첫 예능 레슨 날입니다. 두근두근
산쥬로의 진두지휘 하에 연습생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달은 연기 수업이었군요. 요새는 아이돌도 연기는 필수입니다.
츠마부키 사토시를 닮은 듯한 잘생긴 청년이 관심을 보여옵니다. 이 치명적인 매력이란...
군기잡는 선배로군요. 연습생 생활 편하게 하려면 장단을 맞춰줍시다.
안녕하심까! 신입이지 말입니다!
좀 잘생겼다 싶었더니 TV에도 나오는 연예인인가보군요.
하지만 귤은 주식 뉴스밖에 보지 않습니다.
선배놀이는 장난이었던 모양입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하얀 치아가 돋보이는 상큼한 미소가 매우 매력적입니다.
이 사람이 바로 소문의 백댄서 아키즈키 신야였군요. 히로코가 빠질만도 합니다.
등교길에 에미리와 인사를 나눕니다.
역시 에미리는 발빠르게 정보를 입수했군요.
그녀의 머릿속엔 오로지 정보, 취재, 기사 뿐입니다. 한편으론 큰일 만들지 않는 에미리가 고맙기까지 합니다.
학교에 도착하니 초등학교 졸업식이 열리고 있군요.
언제까지나 귀여운 아이일 것만 같은 아야도 드디어 중학생이 됩니다.
아야도 후식걸즈로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부녀간에 영화를 보러 갑니다. 귤이 좋아하는 액션 영화입니다.
역시나 마음에 들어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신야도 보러 와 있었군요. 한 번 밖에 만난 적 없지만 당장 아는체를 하도록 합니다.
그도 백댄서에 머무르지 않고 연기로까지 활동 폭을 넓힐 생각인가 보군요.
만나기만 해도 매력을 올려주는 고마운 총각입니다. 류노스케를 만나는 틈틈이 자주 만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