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옛날에 딱 전형적인 혐덕이었습니다. 우연히 코스프레 하신 분들 볼때는 그분들이 너무 한심했고 매스컴에 방송되는 오덕 이미지만 보고 재네들은 왜 저럴까 라고 생각하던 혐혐덕이었죠. 심지어 친구 추천으로 코드기어스 볼때도 실실 웃으면서 '아 오덕들, 이런거 좋아하냐 ㅎㅎ'라고 비웃었습니다. 지금 과거의 저를 만나면 뒤후려차기로 모가지를 꺾고싶네요. 이후에도 (죄송하지만 그땐 작가가 ㅂㅅ인지 몰라서) 블리치 정주행 할때도 원나블은 괜찮다고 생각했고 이누야샤, 코난 정주행 할때도 이건 투니버스에서도 틀어주던 유명작이니 오덕아님 하고 넘어갔죠. 덕후들을 싫어하는데 논리는 없고 그냥 싫다밖에 없었습니다. 왜 그냥 싫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땐 그런게 멋있다고 생각했겠죠. 그런데 수능 끝나고 할 일이 없길래 코드기어스 재탕했더니 느낌이 새로웠고 더 재미있었어요. 그래도 자신을 오덕이라고는 죽어도 부르기 싫었죠. 아직도 그때 네이버에 '명작애니'를 검색할때 죄를 지은듯 수치스럽게 검색하던 기억이 나네요. 검색결과를 뒤져서 보기로 한게 토라도라입니다. 이걸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작 of 대작입니다. 이걸로 인해 폭주해가지고 다른 애니를 닥치는데로 보기 시작했거 자신을 오덕이라고 인정하건 그 이후 10개 애니를 다 본 후였습니다. 지금은 애니를 하도 많이봐서 자막없이 거의 모든 애니를 보는것이 가능해지고 핸드폰엔 덕스런 그림이 가득하죠. 취미생활이 애니보기밖에 없어서 휴일엔 밖에 안나가 집에선 히키코모리 취급받습니다(대학 열심히 다니는데..) 친구도 거의 없습니다만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아요. 요즘 가장 큰 의문은 덕질 전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