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귤이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나이와 함께 용돈 지급량도 덩달아 올랐군요. 지난 학기에 성적이 떨어져서 용돈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입니다.
용돈은 못 늘려주지만 중학생이 되었으니 귀가시간은 늘려주도록 합니다.
밤까지 돌아다니면 도덕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스케쥴의 폭이 넓어진다고 합니다.
과연 올해의 유튜브 수입은 얼마일까요? 두근두근
아직도 구독자가 늘지 않은 모양입니다. 올해는 무려 월 20으로 버텨야 합니다...
상황이 이런데 큐브가 멋대로 어린이용 옷들을 버려버렸습니다.
아나바다를 해도 모자랄 판에...
새 옷이 탐난 귤이 종용한 짓이 아닐까 의심스럽습니다.
중학생이 되니 가오리컷이 한층 도드라지는군요.
짠! 드디어 딸의 모습도 성장... 했... 습니다.
말씀하시지 않아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슨 옷을 입어도 10살의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중학생이 되니 학습과 아르바이트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당장에 스케쥴에 넣어보기로 합니다.
봄이 되었으니 벚꽃놀이 먼저 보러 갑시다.
갑자기 화면이 칙칙해진 건 하필 이번화의 원본파일을 날려서 인코딩본을 캡쳐했기 때문입니다...
앗! 가오리컷보다 더 수상해보이는 소녀가 있군요.
내가 아직도 여자 아이로 보이니?
무려 벚꽃 정령님이셨습니다. 섬세함이 높아지니 이런 이벤트도 볼 수 있게 되었군요.
프린세스 메이커3의 요정 여왕님처럼 눈썹 대신 점이 찍힌 걸 보니 요정계 소속인 것 같습니다.
귤 이전에도 대화를 걸어온 또다른 가오리컷 소녀들이 있었겠지요.
그래도 전작들에 비하면 무자비한 플레이타임 때문에클론의 수가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적적한 정령님을 화려한 언변으로 달래드리도록 합시다.
얼마 전에 말야, 패션 빌딩에 갔는데 그 누구도 관심을 안 주지 뭐야.
소소하게 스트레스가 떨어졌습니다. 차라리 그냥 벚꽃 놀이를 하는 편이 나은 것 같습니다.
입학식 전날 밤, 어디선가 방울소리가 들려옵니다.
귀가 뾰족한 큐브를 보고 놀라 굿이라도 하는 걸까요? 나가보기로 합니다.
현관에 나가보니 이미 소리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4에서부터 시도 되었던 메인스토리가 중학생을 기점으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평온하기 그지없었던 구작의 세계와는 달리, 프린세스 메이커5의 세계는 현실처럼 이런 저런 변화를 겪게 되고
그런 정세가 딸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합니다.
입학식 날이 밝았습니다. 귤이 다니는 학원재단은 학원생들 모두가 초,중,고 스트레이트로 진급하는 시스템입니다.
즉, 만담메이트 에미리도 그대로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함께하게 됩니다. 다행이네요.
에미리도 조금은 얼굴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빗자루 머리도 한층 더 푸석해졌네요.
미요시 선생님의 자리를 꿰찬 사이토 선생님이십니다.
국어나 사회를 가르치실 것 같은 이미지의 인상 좋은 남자 선생님이시네요.
아직 귤의 과거는 모르실테니 당분간 조신하게 생활하도록 합시다.
짝꿍도 바뀌었습니다. 설명부터가 예쁜 여자애입니다.
기품이 넘칠 것처럼 고급스럽게 생겼군요. 이름은 호소카와 미호라고 합니다.
미래의 프린세스에 어울릴만한 친구같으니 친하게 지내기로 합니다.
무엇보다도 매우 노멀하고 오디너리해보입니다. 바로 이런 소녀 친구를 원했습니다.
중학생 첫 사교육은 연극 수업입니다.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유리가면의 꿈을 펼칠 기회가 도래했습니다.
홍천녀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는 역시(?) 실패했습니다. 돈은 어마어마하게 깎이고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게 오르는군요.
극단 한 구석에서 뭔가 소동이 벌어진 모양입니다. 귤이 안 가볼 수가 없지요.
참 추종자스럽게 생긴 추종자1이 누군가를 추종추종 추종하고 있군요.
역시나 추종자스럽게 생긴 추종자2가 옆에서 한몫 거들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마법소녀로 변신할 것 같은 추종자3도 추종을 추종추종 하고있군요.
레오나라는 사람이 이 극단의 아이돌인 모양입니다.
더듬이가 달린 활동적인 여자애가 등장해 상황을 무마합니다. 아마 저 더듬이 소녀가 레오나인 것 같습니다.
저 더듬이... 나의 가오리컷에 견줄만 하겠는 걸...
아니...
그건...
한 마디 하자마자 쉴 새 없이 질타를 받습니다. 여기선 무조건 레오나가 짱인 것 같습니다.
정작 레오나는 극성 팬들과 달리 심성이 바른 것 같군요.
속없는 귤은 장차 홍천녀를 두고 다투게 될 라이벌에게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레오나와 말 한 번 섞었다고 또 다시 질타 3콤보가 날아옵니다. 왕따라도 당하는 건 아닐런지 걱정이 됩니다.
중학생이 됐으니 오랜만에 일진과 인사를 나눠보기로 합니다.
소녀 미치루는 아버지의 DNA를 이겨내고 엄청난 미소년(?)이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품을 빼앗아가는 것은 여전합니다. 올해도 멀리해야겠습니다.
새로운 부활동을 정해야 합니다. 중학생은 좀 더 많은 부서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궁금한 곳이 많긴 하지만, 홍천녀를 위해 연극부에 들기로 합니다.
성공하면 더듬이가 하트모양이 되는 일러스트와 달리귀여운 딸을 볼 수 있습니다.
검도도 나가기로 합니다. 극단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면 호신술을 연마해야 합니다.
역시나 격투가 아니라서 그런지 쉽지가 않습니다.
이제 자유행동 때에도 더이상 큐브와 산책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선택과목도 있었지요. 지긋지긋한 7차 교육과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생 때에는 정신력과 언령만 올랐던 것 같은데 기품을 언급하는군요.
중학생 때는 뭔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니 서예를 선택하기로 합니다.
기품은 페이크였습니다. 애니메이션조차 똑같습니다.
중학생이 될 때까지 빛 광(光)자 하나를 못 외운 딸입니다.
히로코는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하군요.
그 귀엽던 소녀가 이렇게나 성장했습니다. 역시 딸 말고 다 예쁩니다.
다도 교실에도 와보았습니다. 여기서는 기품을 갈고 닦을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서예에서 기대했던 능력치들이 다도 교실에서 오르는군요. 1회 만 원씩 하는 문화센터 강좌급 코스입니다.
호소카와 미호의 집이었군요. 친해지려면 열심히 드나들어야겠습니다.
중학생 첫 아르바이트는 바로 아르바이트의 꽃, 카페 아르바이트입니다.
눈매가 매서운 사가라 점장님이 맞아주십니다.
첫 날부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실패해도 버는 돈은 똑같으니 안심입니다.
휴일에는 지난 달에 못 봤던 수족관 물개쇼를 보러 가기로 합니다.
물개는 걸어다니고 물범은 기어다닌다고 합니다. 앞발이 튼실한 걸 보니 물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 캐스팅의 꿈을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오늘도 패션 빌딩에서 길거리 캐스팅에 도전합니다.
어슬렁 어슬렁...
오늘은 망신당하기 전에 빠르게 큐브가 제압하는군요.
집에 가는 길, 갑자기 귤이 길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블랙박스로 상황을 지켜봅시다.
그리고 그런 딸에게 수상한 바바리맨이 접근해옵니다.
행색은 수상하지만 가오리컷이 안 어울린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바입니다.
전에 집 앞에서 들었던 방울 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이 남자였군요.
근데 다 큰 남자가 고작 열두 살짜리 여자애에게 너무 가까이 접근해 있습니다.
경찰 아저씨! 여기예요!
이 수상한 변태는 가토라는 이름이군요.
어쩐지 예전부터 귤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귤 또한 방울 소리를 듣고 심하게 동요합니다.
더이상은 위험해보이니 아버지가 출동하기로 합니다.
가토라는 자는 저또한 알아봅니다. 현실 세계의 인기없는 유튜버는 아무래도 과거에 용자였던 모양입니다.
나도 몰랐던 나의 과거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귤이 이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넘어온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순순히 보내줄 것 같지는 않군요. 유괴가 아니라 목숨을 노리는 모양입니다.
이 귤은 제주도의 『특산품』이니까요.
가난한 유튜버의 실력을 보여주마!
노잼 영상으로 가토를 한 방에 넉다운 시켰습니다.
인기없는 유튜버의 목소리에 귀가 썩어버린 모양입니다.
결국 가토는 악당들의 클리셰 대사를 외치며 도망쳐버립니다.
새삼 내 이름이 맨 이었다는 것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참 부르기에 어색한 이름이네요.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는 귤을 데리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잠시 뒤, 집에서 정신을 차린 딸이 평소와 다른 차분한 말투로 말을 건네옵니다.
아닛... 그건 네가 열 여덟이 될 때까진 공식적인 비밀인 건데...
사실 귤은 원래 이세계에서 태어난 몸이었고, 큐브와 함께 이쪽으로 넘어왔었던 것을 오프닝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요정을 본다는 둥 하던 소리가 영 헛소리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귤은 이세계에서 살아남은 단 한 명의 프린세스 후보였습니다.
그리고 가토는 귤의 친부모의 원수였군요.
어찌된 일인지 봉인되어있던 딸의 기억이 방울 소리와 함께 되살아난 모양입니다.
이세계의 집에서 고이 자고 있는 딸과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충견큐브.
하지만 혁명 세력들로 인해
마지막 프린세스 후보자인 귤은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었고
큐브는 어쩔 수 없이 귤을 데리고
차원의 문을 넘어 현실 세계로 도피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프린세스 후보자들이 목숨을 위협받아야 하는지는 아직 기억해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결단의 순간입니다.
이제 막 열 두 살이 된 어린 딸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도 될지, 감춰야 할지...
꾸주워마이걸~
잃어버린 기억, 밝혀지는 과거, 운명의 선택...!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p.s.
혹시나 싶어 사족을 답니다.
위 카페베네 패러디 장면은 재미를 위해 연출된 장면일 뿐, 결코 영상 시청이나 채널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상을 보시지 않더라도 내용 파악에 지장이 없게끔 게시물 안에 영상 내용 대부분이 포함되도록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부디 편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