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톤엔터테이먼트가 만들고 유통 중인 MMORPG게임으로 20대 중반이상의 한국 게이머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다크에덴의 후속작이자, 원작인 다크에덴으로부터 200~300년전을 배경으로 한 프리퀄 게임입니다.
[다크에덴]
지금의 눈으로 보면 리니지에 뱀파이어를 끼얹은 게임처럼 보이겠지만 오히려 리니지와 차별성이 매우 컷습니다. 뱀파이어와 슬레이어의 전쟁을 다룬 게임답게 뱀파이어에게 흡혈당한 유저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일정시간 후 강제로 뱀파이어로 종족변환이 되는 시스템이 있었습니다.(초창기에는 뱀파이어가 캐릭터 생성할때 만들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여서 슬레이어 캐릭터로 흡혈 당한 상태에서 12시간 방치말고는 뱀파이어 캐릭터를 만들 수 없었다.) 또한 뱀파이어와 슬레이어는 전투스타일, 게임UI, 성장시스템 등이 완전히 달라서 말이 종족이 두 개지 서로 다른 두개의 게임을 서로 합쳐놓은 것 같았습니다. PVP는 거의 밥먹다싶이 일어나는게 다반사였기에 전성기 시절에는 서로 세력을 불릴려는 뱀파이어 측과 슬레이어측이 팽팽히 맞섰죠. 그 외에 충격적인 것은 적의 수급...그러니깐 머리통을 잘라서(!) 상점에 갖다 팔아야 돈을 버는(!!) 특이한 루팅 시스템이 있었습니다.(틴버전에서는 영혼석 비슷한걸로 바뀜)
하지만 실패한 부분유료화모델+OP종족 아우스터즈의 등장+전반적인 RPG게임들의 하락세+중국시장 진출 후 중국측의 로열티 지불 거부+두 차례의 큰 해킹 사건(이게 제일 컸음)이 이어지면서 현재 진행형으로 하향세를 타고 있는 게임이죠. 연일 이어지는 다크에덴의 하향세에 소프톤은 큰 결심하게 되지만...
[회심의 다크에덴2... 허나...]
원래 오리진 이전에 또 다른 다크에덴의 후속작이 있었습니다. 기억하실 분들은 기억하실지 모르는 다크에덴2 입니다. 다크에덴2는 기존의 다크에덴과 다르게 3D그래픽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경영진이 게임에 참견하게 되면 게임개발이 어떻게 망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본보기가 되어주었습니다. 지나친 경영진들의 참견으로 개발자들이 대거 이탈 -> 그럼 게임 개발은 누구한테 맡기냐? 아, 그래 유저에게 맡기자! 물론 무보수로! -> 뱀파이어하고 슬레이어? 모르겠고 그냥 중세 RPG ㄱㄱ 라는 막장 테크트리를 타는 바람에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죄다 망해버린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이 다크에덴2는 다크에덴 시리즈의 최대 흑역사로 묻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크에덴2 개발 과정에서 기존의 다크에덴이 거의 버려지다싶이 되어버려서 더욱더 하향세로...)
(그냥 다크에덴이라는 이름만 빌려쓴 양산형 RPG 게임이나 다름없다.)
[다시 처음으로]
경영진들의 참견에 못 이겨 퇴사했던 개발자들이 하나둘씩 다시 돌아오고 개발자들은 이전의 다크에덴2의 실패를 계기로 아예 초창기의 다크에덴을 구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니깐 다크에덴2의 설정이라던가 그런건 전부 폐기 처분 되었다는 거죠. 뭐 여튼 그리하여 다크에덴:오리진은 기존의 다크에덴보다 더 먼 과거를 배경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기존의 다크에덴에 존재했던 대부분의 파워 인플레를 유도했던 시스템들이 삭제되고 덧붙여 3종족 체제였던 다크에덴과 다르게 초창기처럼 2종족 체제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시대는 이미 너무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너무 처음으로 돌아가버린 탓일까요... 15년만에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온 다크에덴:오리진은 2017년에 나온 신작 게임이라고 불리기 어려운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장 다크에덴 스샷하고 오리진 스샤하고 비교하면 딱히 크게 달라진게 없어보입니다. 비유하자면 예전에 슬랩스틱으로 유명했던 코미디언이 자기 딴에는 새로운 컨셉을 시도하겠다고 블록버스터영화 만들다가 대판 망하고 다시 슬랩스틱 코미디로 돌아왔는데, 시간은 이미 15년이 지난 뒤라서 자기 개그가 유행을 지나도 한참 지난 느낌이라고 해야되나요...(딱히 누굴 이야기하는건 아닙니다.)
(초창기 다크에덴 스샷)
(그리고 다크에덴:오리진의 스샷)
(UI디자인 말고 딱히 그래픽적으로 좋아졌다라고 느끼기엔 힘들다.)
[올드스쿨 RPG의 귀환]
일단 비주얼적인 모습으로 보자면 딱봐도 '에이 존나 오래된 게임이네.'라고 생각될정도의 그래픽입니다만 저는 제작진이 일부로 이런 그래픽으로 회귀한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하자면 '너네가 다크에덴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플레이해봐!'라고 하는거죠. 물론 제작진쪽에서는 다크에덴2와 같은 3D로 만들 수도 있었을 겁니다. 위에서보다 싶이 다른건 제쳐두고 비주얼측에서는 3D가 우월한건 사실이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다크에덴 특유의 암울하고 중후한 모습을 3D로 표현하면 그 느낌이 많이 죽어버리는게 사실입니다. 다크에덴 특유의 분위기를 포기하면 그건 다크에덴 후속작이 아니라 그냥 다크에덴 이름만 빌려쓴 RPG게임 되어버리니깐요. 그래픽뿐만 아니라 게임의 전투시스템 등을 체험하면 그 옛날 다크에덴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기억나는 저는 나름대로 만족한 편이였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뒤쳐진 고전RPG의 환상의 똥꼬쇼]
그렇다고해도 15년간(물론 실제 개발기간은 이 시간의 반의 반도 안됐겠지만...)의 공백 이후 나온 후속작치고는 딱히 나아진게 없어보인다는 약점이 너무나도 큽니다. 게임이 재미가 있다면야 그래픽적인 비주얼이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고전 RPG게임이 PVP외에는 딱히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없는 편입니다. 특히나 당시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 대부분이 사회에 나가서 왕성하게 활동하느라 게임할 시간조차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사람들에게 긴 시간을 요구하는 RPG게임이란... 그럼 하다못해 그나마 시간이 남는 신세대 게이머들이라도 잡아야 되는데 비주얼도 떨어지고, 게임성도 완전 옛날 게임인데다가, 버그까지 쩔어주는데 누가 하겠습니까? 좀 심하게 말하자면 어쩌다 한번 호기심으로 할 수 있는데 오랫동안은 하고 싶지 않은 게임입니다. 필자도 3시간정도하고 그냥 고급시계하러 갔습니다.
(사.냥.하.는.장.면! 우.와.정.말.데.단.해~!)
[암울한 시기에 나타난 암울한 게임]
RPG게임들의 전반적인 하향세, 짧게짧게 단판승부를 내는 게임들의 유행 등 외적인 요소와 비주얼 부족, 버그 창궐, 전작에서 보여준 막장운영 등의 내적 요소 등으로 다크에덴:오리진의 앞날은 매우 어둡습니다. 시대를 잘못 타도 너무 잘못타서 어쩌면 2017년도 최악의 게임 TOP 10위에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 게임이 실패한다면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게임이 다크에덴 하나 밖에 없는 소프톤으로서는 그 악몽과도 같은 중국진출을 어떻게든 해되는 상황이 와버립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 회사의 운명은...(절래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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