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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가정환경. 그리고 결혼.
게시물ID : wedlock_3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where
추천 : 17
조회수 : 1849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07/20 21: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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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라는 주장의 글들이 결게에 많이 보이네요.

몇달 전에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과는 결혼이 힘들다'라는 글이 한참 논쟁이었던 것 같은데 이젠 이혼가정으로 기피대상이 옮겨 갔나요?ㅋ

네, 제가 그 기피대상 중 한명입니다.
글 잘 못쓰는 편인데 '불행한 우리끼리 살테니 자꾸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댓글이 마음 아파 글을 팠어요.
저는 그 글들이 왜 굉장한 실례가 되는지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1.이혼가정,폭력부모,기타 문제 가정은 자녀 본인이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피해자일 뿐입니다. 그 과정으로 인해 심리적 상처가 남았다면 운이 나빴던 거고,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했다면 운이 좋았던 거죠.본인이 좌우할수 없는 원인을 바탕으로 나를 부정적으로 낙인 찍어버리면 당연히 억울하지 않을까요?

2. 사람을 일정한 특징으로 구분지어 부정적 편견을 만드는 것은 갈등만을 유발합니다. 김치녀, 한남충, 아시아원숭이, 범죄자 흑인이미지로 인한 이번 총격사건...다들 익숙하시잖아요? 계속 이렇게 이혼가정은 어떻다더라~라고 언급되고 기정사실화 시켜버리면  그 말을 듣는 사람도, 말을 하는 사람도 결국 모두에게 마이너스입니다.

3.이미 당사자들은 느끼고 있는 문제입니다. 관련글 댓글에 모두 입을 모아 '같은 상처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했죠. 그런데 또 지적하는 글은 해당인들에게 상처 위에 소금만 뿌리는 격인거죠. 그럼 그 글은 자칭 정상가정-완벽한 정상가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에만 효용이 있는 글이네요. 폭탄을 피하고 순수한 정상인들끼리만 결혼했습니다!!성공!인가요? 그 가정에선 단 한커플도 이혼하지 않을까요? 자신은 그럴리 없다는 자칭 정상인, 당신  주변에는 이혼한 사람이 전혀 없나요? 그들이 전염병 환자처럼 기피돼도 상관없을 만큼?? 이건 결국 모두에게 상처만 남기는 결말입니다.


타칭 '문제가정'에서 자라신 분들도 과거는 과거로 접어두고 자신감을 찾으셨음 좋겠습니다. 내가 하지도 않은일로 스스로 하자제품 취급한다면 누가 나를 올바로 대해 줄까요.

저도 심리상태가 백프로 완벽해서 이 글을 쓴 건 아닙니다. 하지만 누가 그랬잖아요, '현대인은 모두 하나 이상의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고.-누군진 모름ㅋㅋㅋ- 문제가정 혹은 정상가정에서 자랐더라도 모두 크고 작은 심리적 문제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봐요. 굳이 누가 우월해서 누굴 평가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폰으로 작성해서 들쑥날쑥 할 것 같지만 큰맥락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출처 짧은 주절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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