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the300] "검찰총장, 경찰청장 모두 사퇴하고 새 사람이 조사해야"]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발견과 관련한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유병언 시신 발견 장소인 (전남) 순천 학구사거리 마을을 직접 다녀왔다"며 "시신 발견 장소 근처에 사는 할머니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내용이 경찰 수사 결과와 다른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유병언 수사 관련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순천 주민의 증언을 공개하며 황교안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 의원은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 근처에서 약 20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할머니의 증언을 증거로 제시하며 "경찰이 매실밭 근처에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았다는 수사 결과와 달리 그 근처 고추밭과 수박밭이 있어서 사람들이 매일 왔다갔다 한다고 할머니가 증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머니의 집에 개를 두 마리를 키우는데, 시신이 썩을 동안 냄새를 맡았을 개가 짖지 않았다는 점, 시신 근처에 까마귀와 같은 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할머니의 녹취록을 함께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과수 DNA 결과 발표를 믿지만 유병언 괴담 등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를 밝히기 위해 현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을 해임시키고 대통령 영이 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 시신 발견 장소의 현장 보존 문제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어제 시신 발견장소를 가보니 유병언 시신 발견 당시 사진에는 풀이 무성히 자라있는데 풀이 다 베어져 있었다"며 "현장 보존을 하지 않고 풀을 벤 것은 참 이상한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이 소속된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유 전 회장의 수배령이 떨어지기 전에 시신이 발견됐다는 마을 주민의 증언을 제시하며 유 전 회장 시신의 진위 여부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순천 학구사거리 인근 마을 면장이 시체를 발견했다고 한 시점이 다른 마을 주민 증언과 다르다"며 "면장이 시신 발견 날짜를 지난 6월12일 오전 9시라고 진술한 반면 마을 주민 두 명은 세월호 사건 터지기 전 오전 7시 전후에 발견했다고 일관되게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