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석자만 들어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떠올리게 하는 축구 스타 이천수(34.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 선수로 은퇴를 선언한 그가 이제 방송인으로 전향, 연예계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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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렸던 이천수가 지난 8일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축구 은퇴"를 공식 선언했고, 이후 그의 행보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종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예능인의 끼'를 입증했던 터라 연예계 진출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천재'부터 '풍운아'까지 극과 극의 수식어를 보유한 이천수는 이제 '연예계'라는 그라운드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인생을 열고 팬들과 대중에게 다가갈 이천수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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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는 "축구 선수로 생활하면서 종종 방송 활동도 했었다. 그때는 저를 알리고, 축구를 알리기 위해 했었다"며 "방송 활동이 주로 예능 프로그램이었는데, 한 번씩 하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화제도 되고, 시청률도 오르고, 덤으로 자신의 이미지까지 좋아져 방송 활동에 욕심이 있었다는 그다. 이를 계기로 오는 12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예능 활동에 나선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방송 활동을 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천수는 "은퇴 선언 후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진짜 많아졌다. 제가 아직 인천 유나이티드 FC 소속으로 본업이 축구 선수이기 때문에 출연 제안은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다"며 "은퇴 선언했지만 남은 경기에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방송 출연은 미뤄두고 있다. 참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 섭외 연락도 많이 오고 있어 기분은 좋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스포츠 스타 출신 예능인 강호동을 좋은 본보기로 손꼽았다. '제2의 강호동'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스포츠 출신 예능인 강호동은 우리에게 신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스스로 예능에 도전해 성공하는 게 쉽지 않음을 알고 있는 그다.
"강호동은 스포츠계 선수면서 앞으로 예능 선배가 될 존재"라는 이천수는 "본받고 싶은 점도 많다. 저에게는 좋은 본보기이지만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 그처럼 풀리기만 하면 대박 나는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방송인 준비 외에 지도자, 축구 해설가의 꿈도 꾸는 이천수는 오는 12월 7일부터 2주 동안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그라운드를 떠난 후 오히려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이천수, '제2의 강호동'을 넘어 '연예 특급 이천수'로 불릴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