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이 되었으니 생활은 녹록한지 대화를 시도해봅니다.
가난은 부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록 돈은 없지만 꽃은 무료로 피어주니 꽃구경을 가기로 합니다.
켄이치도 꽃구경을 하러 왔네요.
히로코도 마실을 나온 모양입니다.
일진은 피해갑시다.
내친김에 공부에 관해서도 물어보기로 합니다.
그 머리 스타일이라면 어디에서나 눈에 띌 거야.
카리스마가 높은 모양이네요. 가난과 싸워 피워낸 재능의 꽃을 칭찬해주기로 합니다.
카리스마 귤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신체검사를 하는 날입니다.
푸근한 인상의 양호선생님이 반겨주십니다. 그러고보니 양호선생님은 1년에 한 번밖에 볼 수가 없네요.
2016년 기준 11~12세 여아의 평균 키는 145cm, 몸무게는 39kg라고 합니다.
후식귤은 평균적인 편이네요.
체력도 충분하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앗! 야생의 화장실 소녀가 나타났습니다.
저 무수한 말줄임표에서 묘한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딸은 오늘도 그렇게 화장실 셔틀이 되었습니다.
매일 밤 딸과 함께 즐거운 대화시간입니다.
이번엔 체력이 붙은 모양이네요. 가방따위 무겁지 않게 되었노라 자랑합니다.
무시하면 큰일날 것 같고 힘이 더 세지면 더 큰일날 것 같으니 적당히 칭찬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카리스마와 힘... 의도치않게 일진의 구색이 갖춰져가고 있습니다.
다음주엔 수학여행이 기다리고 있네요. 육성회비가 걱정입니다.
오늘부터 2일간 자유의 몸이 되는 큐브입니다.
수학여행 목적지는 닛코 입니다. 그림 속 장소는 요메이몬(陽明門)인 것 같네요.
현대가 배경이다보니 실제 장소가 등장하기도 하는가 봅니다.
요메이몬에는 이런 저런 금수의 조각과 그림들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중 기린을 본 모양입니다.
펭귄과 해달을 구별 못 하는 히로코의 말이니 별로 신뢰가 가지는 않습니다.
(사실 히로코 말대로 요메이몬 기린은 기린보다는 용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블랙박스로 다 봤을텐데 큐브가 형식적인 질문을 합니다.
아하. 선물을 얻기 위함이었군요.
한 달에 만 원씩 용돈을 모아서 사온 게 음이온이 나오는 돌이라니...
김장김치라도 눌러두기로 합시다.
야밤에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남자한테서 온 문자입니다!
남자는 관심없는 여자에게 굳이 문자를 하거나 안부를 묻지는 않는다고 하던데...
철벽녀 귤은 오늘도 솔로의 길을 택합니다.
다시 돌아온 참관 수업일입니다.
올해의 작문 주제는 [부모 자식간의 교감]이네요.
그동안 꾸준히 대화를 해준 것을 기억해주는 딸입니다.
크흑...
매주 휴일마다 함께 돈까먹고 다닌 것도 기억해주는군요.
이번 작문은 몹시 감동적이었습니다. 앞으로 힘세다고 놀리지 말아야겠습니다.
요즘 등하교길에 의도적으로 피해다녔다는 걸 눈치챈 걸까요? 미치루가 교실에서 말을 걸어옵니다.
내일 동네 야구시합에 선수가 부족하다고 하네요.
일진답지 않게 간곡한 부탁에 마음이 조금 흔들립니다.
그런데 내일은 가난한 유튜버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아끼면서 살고자 한 달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벼룩시장 날이네요.
미안... 아빠가 벼룩시장에 가자고 하셔서.
미안하게시리 너무 쿨하게 돌아섭니다...
일진한테 찍혔으니 이제 평화로운 학교생활도 다 튼 것 같습니다.
이번엔 히로코가 접근해오는군요. 통지표의 평가와는 달리 이제는 제법 인기가 많은 귤입니다.
자신의 일기를 건네주고는 그것을 읽는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는 히로코입니다. 왠지 위험한데...
히로코의 일기장이 아니라 교환일기장이었군요.
90년대에 비밀일기, 다이어리와 함께 반짝 유행했던 것 같은 기억적 기억이 스쳐지나가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친구끼리 비밀 암호 문자같은 것을 만들기도 했던 것 같네요.
10년 전 발매된 게임인 것에 비해서도 추억이 방울방울 돋는 이벤트입니다.
<system>: 히로코 은(는) 애교를 시전했다!
재미있을 것 같으니 해보기로 합니다.
이런 사소한 이벤트들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며칠 뒤, 히로코가 대뜸 슈크림빵을 건넵니다.
빵셔틀 시킨 게 아닙니다. 여러분 오해입니다.
거스름돈은 남겨왔지?
친구란 좋은 것이네요.
작문숙제의 감동에 대한 보답겸 주말에는 영화를 보러 갑시다.
제목은 [스타 트래킹]이라는 괴이한 제목의 패러디물인데 무려 5탄이라고 하네요. 1~4탄은 본 기억이 없지만 보기로 합니다.
3D영화라도 되는 건지 월급은 20만원이면서 영화비는 쓸데없이 현실적입니다.
역시 음악은 메탈리카, 영화는 SF 이지요.
에미리도 영화를 보러왔네요.
역시 마을의 소식통은 떡잎부터 다릅니다.
외출했다가 들어왔으니 깨끗하게 씻고 잠을 청합시다.
오늘도 후식귤은 미래의 프린세스를 꿈꾸며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