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섬 지역은 아니지만 면 단위 시골학교에서 초등교사로 3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발령 받은 뒤 다른 선배 교사들로부터 들었다는 ‘끔찍한’ 경험담부터 소개했습니다. 노총각들이 나이순대로 순서를 정한 뒤 신규 여교사와 연결시켜주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입니다. ‘섬에 노총각들이 진짜 많다. 농사지어야 해서, 양식장 물려받아야 해서 고향 안 떠나고 섬에 사는데, 여자가 없어서 마흔이 되도록 장가를 못 가고 있다. 양식이 돈이 되니 섬에서 외제차 몰고 위세 떨고 다닌다. 노총각들이 연합회(?) 이런 거 만들어서 나이순으로 대기하다 신규 여교사가 오면 나머지 노총각들이랑 지역 주민들이 여교사를 들들 볶아 이어준다. 한 사례로 양식장하는 주민이 36살 몸 불편한 아들 병수발할 사람이 필요하니까 신규 발령받은 여선생님 학교에 매번 꽃 보내고 전복 보내고 했대요. 결국 여선생님은 도망쳐 나오시고요. 이게 말이 됩니까?’ A씨는 3년 동안 학교 근처 관사생활을 했는데 관사 건물의 보안 상태 또한 위태롭다고 호소했습니다. ‘관사 처음 봤을 때 경악했던 게 현관..이라고 할 수도 없는.. 미닫이 문인데 안에서 걸쇠로 잠그고 생활해야 합니다. 그 교실 문 잠그는 걸쇠처럼요. 나올 때는 사물함 자물쇠로 잠급니다.’
A씨는 “지역주민과 소통한답시고 학부모와 술자리 갖는 걸 피할 길이 없다”면서 “2차, 3차로 이어지는데 하나도 즐겁지 않고 관리자가 술 안 마신다고 싫은 소리하는 회식문화는 정말 다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교육청 관계자가 이 글을 본다면 국회의원 요구 자료와 같은 공문 그만 보내고 회식문화 근절 계획이나 좀 보내달라”면서 “다음날 수업에 지장 있으니 제발 2차 가면 벌금 때린다는 조치 좀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