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아리따운 아나운서님과 함께 유행의 최첨단을 소개하는 트렌드 에그 시간입니다.
프린세스 메이커2가 최고의 인기라고 합니다. 지칠 줄 모르는 구작 홍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넌 5 주인공이니까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꾸준히 피아노 교실에 다닌 결과, 2월에 있을 피아노 발표회에 후식귤이 뽑혔습니다.
상금이 있을지도 모르니 냉큼 참가하기로 합니다.
포춘쿠키에서 대길을 뽑은 덕분에 이번달은 참 잘했어요 행진이 이어집니다.
역시 인생은 운발인가 봅니다.
큐브는 또 집에서 혼자 꼬물꼬물 뭔가를 만들고 있네요.
입춘이라 콩던지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귀만 보면 누가봐도 큐브가 귀신입니다.
콩을 콩 하고 던져봅니다.
큐브가 잠시 딸아이의 괴력을 잊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후회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입니다.
불쌍한 큐브... 노예집사는 항상 고달픕니다.
학교에 나가니 히로코가 함께 화장실에 가자고 조르네요.
격투가의 피가 흐르는 딸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히로코의 저 표정을 보면 거절할 수가 없네요. 같이 가주기로 합니다.
응, 같이 가자. 뒤져서 나오면 십원에 한 대야?
이제야 비로소 귤에게도 친구가 생긴 건가 싶습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아빠는 당장에 물어봅니다.
잘 지내는 친구가 생겼다고 하네요!
혹시 힘으로 얻어낸 우정인가 싶어 큐브를 통해 정보를 캐내봅니다. 다행히 사이좋은 친구가 맞다고 합니다.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히로코한테서 왔네요. 역시 유복한 가정의 딸이라서 그런지 휴대폰이 있나봅니다.
(일본은 메일주소로 문자를 주고받기 때문에 휴대폰이 없어도 확인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히로코가 봉제인형을 산 일을 보고합니다. 문자에서조차 귀여움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답장따윈 하지 않는 귤입니다.
가난에서 벗어나면 휴대폰을 먼저 사줘야하나 싶습니다.
지난달에 제안받은 피아노 발표회 날이 왔습니다.
큐브도 변장하고 따라왔네요.
큰 모자를 쓴 어린이라니... 왕년에 마계의 귀공자였던 그의 품위가 현대에 이르러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귤은 건반을 부수지 않기 위해 힘조절에 집중합니다.
안타깝지만 입상하지는 못했네요. 일확천금의 꿈은 날아갔습니다.
대신 스트레스를 얻고 말았군요. 오히려 돈을 쓰게 생겼네요...
며칠 지나지 않아 발렌타인 데이가 찾아왔습니다.
독이라도 탄 건지 잘난척쟁이 켄이치에게 초콜렛을 건넵니다.
너만 없으면 내가 1등이 될 수 있어...
의리로 주는 우정의 초콜렛이었군요.
히토시에게도 초콜렛을 건넵니다.
이제보니 히토시도 한 싸움 할 것처럼 생겼네요.
고도의 돌려까기로 라이벌을 견제하는 귤입니다.
감격스럽게도 저에게도 초콜렛을 주네요.
아... 바로 다음 날이 용돈주는 날이어서 그랬군요.
며칠 후 저의 생일날이 되었습니다. 올겨울은 행사가 참 많네요.
아리가또!
선물은 값비싸보이는 미술화집입니다. 비용이 딸의 용돈에서 나갈지 생활비에서 나갈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도 기왕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쓰기로 합시다.
꿈처럼 즐거운 생일이 지나갔습니다.
어느덧 겨울의 막바지가 되었습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람에 치마가 들춰졌나봅니다.
에미리는 매의 눈으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군요.
이름은 귤인데 팬티는 딸기라는 사실을 들켰습니다.
입만 조심하면 살려는 드릴게.
말하지 않는 대신 글로 쓰겠다고 협박을 해오네요.
농담인 것 같으니 진지는 잠시 내려두고 장단을 맞춰주기로 합니다.
우선 니주*를 깔아줍시다.
*니주: 오도시**를 위한 복선, 분위기 고조 과정을 뜻하는 은어
**오도시: 시바이***에서 가장 중요한(웃긴) 부분, (웃음의)핵심 부분을 뜻하는 은어
***시바이: (개그 등의)상황 자체를 뜻하는 은어
전문용어는 유튜브에서 배웠습니다. 웃자고 써보았으니 오해는 노노입니다.
오도시는 너에게 달렸어, 에미리!
에미리는 일견 속아넘어가는 척...
훌륭하게 만담을 성공시킵니다.
너, 내 동료가 돼라!
좋은 만담 콤비가 될 것 같군요. 새 친구들과의 새 학기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