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단하게 냉침에 대해 알려드릴께요.
홍차는 따뜻하게 뿐만 아니라 시원하게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진정한 아이스티를 드시고 싶으신 분이라면,
홍차를 뜨거운 물에 보통처럼 우리신 다음에 냉장고에 넣어 식히신 후 드시면 됩니다.
냉침이란 차가운 상태로 오랜 시간 우러내는 방법을 말하는데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오래오래 우려내면 됩니다 ㅋㅋㅋ
베이스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게 냉침의 또다른 매력입니다. 베이스에 따라 주의할 점을 알려드릴께요.
1. 생수
그냥 생수에 오래오래 넣어두세요. 여름엔 우린 뒤에 얼려서 들고 다니면 좋습니다.
2. 탄산수 혹은 사이다
저처럼 단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이다에, 단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탄산수에 우려드실 수 있습니다.
사이다 뚜껑을 열고 한 모금 마셔줍니다. (차 잎이 사이다에 닿으면 거품이 폭발적으로 나옵니다)
저는 주로 작은 페트병(500ml)을 기준으로 합니다. 한 모금 마시고, 티백을 두 개 넣고 뚜껑을 닫습니다.
그리고 병을 거꾸로 하신 뒤 (안 그러면 티백이 떠있어서 액체 속에 잠기질 않아 제대로 우러나질 않습니다.)
꼭 잠근 뒤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두신 후 드시면 됩니다.
저는 보통 밤에 티를 넣은 후 밤새 냉장고에서 우린 뒤 최소 다음날 아침은 지나고 마십니다.
냉침 역시 잎이 잘 우러나지 않는 찬 상태에서 우리기 때문에 보통 티 마시는 것보다 많이 넣어주셔야 합니다.
3. 우유
우유에 티를 넣고 오래두시면 우러납니다. 역시 밀크티이므로 아쌈 베이스를 추천합니다.
물이나 탄산수 계열보다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냥 티백 넣고 냉장고에 두시고 다음날 꺼내드세요.
4. 기타 (소주, 요쿠르트 etc)
이건 취향껏 골라드세요~
A. 홍차 불리기(?)
아무래도 찬 온도에서 티를 우리기 때문에 티 잎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일단 홍차를 뜨거운 물에 샤워시켜줍니다. (오래 우릴 필요 없습니다! 그냥 홍차잎들만 불린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그 티백이나 다시백을 베이스에 넣어주시면 좀더 쉽게 우러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냉침은 오래오래 우리는 거니까 꼭 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몸을 찬물에 오래 불려도 때는 나오니까요
B. 홍차얼음
보통 홍차 한 번 우리고 버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두번째 우리면 맛과 향이 첫번째에 반의 반도 못 미치지요. 저도 이건 비추드립니다만,..
냉침을 많이 드시는 경우엔 한 번 우려낸 티를 다시 우려낸 다음,
이렇게 약하고 향이 덜한 티를 냉동실에 얼음으로 얼려주세요.
냉침하신 티 드실 때 넣어주시면, 그냥 맹물로 된 얼음 넣어서 묽어지는 것보다는 훨씬 맛과 향이 좋답니다.
C. 티백 조심
보통 사이다병이나 생수병에 티백을 넣는 경우에 밤새 담겨있던 티백을 무리해서 꺼내려다가 티백이 터지기 쉽습니다;;
다시백이나 티백 종이가 짱짱한 얘들은 괜찮지만, 아닌 경우엔 조심해서 다뤄주세요.
D. 홍차 아포가토
보통 커피를 아포가토로 많이 드시겠지만 홍차도 아포가토로 드시면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스쿱에 홍차를 끼얹어 드시면 되는데,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걸 고려할 때 보통 때보다 진하게 우려야 합니다.
뜨거운 티를 얹으시면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구요,
엄청 더운 날에 냉침해두었던 아이스티를 부어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여름엔 자주 먹었는데 딱히 찍어둔 사진이 없어 참고하시라고 링크 걸어드려요.
E. 홍차 시럽 이용하기
홍차를 진하게 우린 다음에 홍차와 설탕을 1:1로 섞어 시럽을 만들어 두시면 아이스티를 쉽게 드실 수 있습니다.
찬 우유에 섞으면 아이스밀크티, 찬물에 섞으면 아이스티~
홍차시럽 만드는 법은 이미 차게에도 올라와있는 것 같은데 검색하면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시럽만 만들어두면 간단하긴 한데 시럽 만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홍차 향이 날아가는 거 같으니 너무 대량으로 만들지는 마세요~
냉침용 차 추천해드립니다.
냉침에 어울리는 차로는 저의 최애브랜드 로네펠트의 레몬 스카이를 젤 좋아하지만 가격도 있고 구하기 쉽지는 않을 거에요.
대신 가격 대비 최고로 치는 트와이닝스(Twinings)의 레이디그레이(Lady grey)를 추천드립니다.
트와이닝스가 가격이 비싸지는 않지만, 가격 대비 차가 맛있거든요.
Grey류의 경우, 특유의 베르가못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사시고 안 드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얼 그레이(Earl grey)에 약간의 레몬을 비롯한 과일향이 함께 한 것이 레이디 그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얼 그레이던 레이디 그레이던, 냉침하고 드시면 특유의 베르가못 향이 부드럽게 되어 드시기 좋답니다.
아니면 그냥 과일향 나는 차들은 기본적으로 냉침과 잘 어울려요.
블랙 커런트, 와일드 베리, 오렌지, 블루베리 뭐 이런 류들은 다 냉침과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