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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332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Ω
추천 : 0
조회수 : 59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5/16 23:29:40
22살 대학생입니다.
고등학교때까진 70kg 중후반에 탄탄한 몸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하고 병원에 몇 달 누워있고 재수를 하면서 살이 찌더니
1달 전까지는 176cm에 112kg 까지 나갔었습니다.
이틀에 하루는 야식을 먹었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술을 마셨죠.
운동은 일주일에 한 번 할까 말까였고요.
그러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예전보다 자신없어하는 저를 발견했고, 좋아하는 사람과 여자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없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주위에서 키도 작은 편도 아니고 어깨도 넓고
이목구비도 뚜렷해서 살만 좀 빼면 더 잘생겨지고 보기 좋을텐데
왜 살을 안빼냐고 답답하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제 입으로 이런말 하긴 부끄럽지만 어디가서 못생겼단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말이 더 와닿기도 했습니다.
결국 독하게 마음 먹고 다이어트 시작해서 지금
한 달이 지났는데 102kg 까지 감량했습니다.
먹고 싶은거 매일 참아가고 하루에 2시간씩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10kg 정도 빠지고 나니까 문득 제 스스로 변한게 눈에 띄더라고요.
피부가 뽀얗게 변하고 턱선이 살아나고 배와 가슴이 줄어드는 것을요.
운동 후에 샤워하고 조금씩 달라지는 제 몸과 얼굴을 보며
점점 나아지는 제 자신을 보며 다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신감을 가짐과 동시에 한심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10kg 을 감량하긴 했지만 여전히 100kg 가 넘는 거구이고 돼지일 뿐인데...
아직 70kg 초중반대로 가려면 멀었는데... 사람이 되려면 멀었는데...
벌써부터 자만하고 잘생기고 몸 좋은척 착각하고 있다니요....
문득 문득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자신감과 착각을 했던 제가 부끄럽고 한심해집니다...
정말... 힘드네요.
이렇게 후회하고 힘들 것을 그땐 왜 모르고 무식하게 먹어댔는지...
그냥 답답한 마음에 끄적거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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