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세일 때 구매한 원피스를 입혀줍시다.
비록 이월 상품이지만 이제야 좀 프린세스다운 귀티가 나는 것 같습니다.
딸도 흡족한지 거울을 보며 기뻐하네요.
치마를 입더니 더이상 격투기는 하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가난한 부녀는 오늘도 인생역전프린세스를 꿈꾸며 발레교실에 등록합니다.
여름방학이 끝났습니다. 방학숙제가 있었나 보네요.
후식귤은 어느샌가 착실하게 숙제를 해온 모양이군요.
반 친구들 앞에서 칭찬도 받았습니다. 가을옷을 사준 보람이 있네요.
칭찬을 받아 기고만장해진 딸이 느닷없이 연설을 시작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블랙박스를 머리에 달고 다니는지 궁금한가봅니다.
이제 몰래 훔쳐보는 건 다 틀린 것 같습니다.
1등 켄이치는 이 틈을 타 은근슬쩍 스마트폰 자랑을 합니다.
에미리는 딸의 정신건강을 의심하는군요.
히로코는 저의 정신상태까지 걱정합니다.
난 그냥... 큐브가 하자고 하길래...
집으로 돌아오니 공수도 사범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공수도 시합이 있다고 하네요.
전문가의 눈으로도 후식귤의 재능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이 기회에 시합에 나가 잠재된 재능을 뽐내기로 합니다.
시간이 늦었지만 이 소식을 자랑하러 일부러 켄이치에게 찾아갑시다.
벌써 저녁 시간인데 엄마의 성화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고 하네요.
1등의 삶은 고달프군요. 켄이치가 조금은 불쌍해집니다.
드디어 공수도 시합일입니다. 큐브도 변장을 하고 동행을 할 생각인가 봅니다.
아무도 너의 상대는 될 수 없단다.
예상대로 승리했네요. 아쉽게도 상금은 없습니다.
기뻐하는 큐브와 달리 어쩐지 딸이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중추절입니다. 경단을 빚고 있는 큐브에게 딸이 접근합니다.
큐브의 목숨은 아홉개라도 되나봅니다.
경단을 바치고 달구경을 하는 날이라고 하네요. 소소한 이벤트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가족끼리 오순도순 달구경을 즐겼습니다.
휴일을 맞아 영화를 보러 나왔습니다.
오늘의 상영작은 멜로영화 [사랑의 등용문☆]입니다.
황홀경에 빠진 표정이 몹시 귀엽네요.
소녀소녀한 감성의 영화로 조금은 일진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오늘은 가을 운동회 날이네요. 당연히 응원하러 가도록 합시다.
후식귤은 역시나 격투기가 아닌 종목에는 젬병입니다.
이미 딸의 싸움실력이 소문난 모양인지 다들 불평없이 격려해주는군요.
그래도 뭐가 그리 불만인지 여전히 석연치 않은 표정입니다.
괜히 기왓장에 화풀이도 해보지만 자기 손만 아플 뿐이지요.
상심한 딸을 대화로 다독여주도록 합시다.
가난한 아버지에게 가능한 선물은 칭찬과 격려밖에 없군요.
허나 거절한다.
역시 돈이 최고입니다. 유원지에 데리고 가기로 합니다.
정의의 용사 사바이온 인형극을 하고 있네요.
오늘도 악당 간부 콜라겐은 사바이온의 방해로 피부 노화 방지에 실패합니다.
히든 스탯 매니아의 소양이 3이나 늘어났습니다.
수업을 세 번 들어야 오를만한 수치가 히어로쇼 한 방에 오르네요.
동네 산에서는 밤줍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돈을 받는 걸 보니 저 분이 산주인가 봅니다.
스트레스엔 역시 먹는 게 최고지요.
강변에선 고구마 캐기를 하네요.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립시다.
집사 생활이 많이 고되었는지 큐브가 집에서 혼자 저주인형이라도 만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딱 걸리자 호박 랜턴이라고 얼버무리네요. 다행히도 마침 할로윈 데이였습니다.
별 것 아닌데도 소소한 이벤트가 꾸준히 있으니 긴 플레이 타임도 적적하지가 않습니다.
며칠 뒤, 학예회날이 되었습니다. 딸의 첫 학예회이니 당연히 보러 갑시다.
학예회 무대 바깥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치열한 경쟁의 현장입니다.
미치루 아버지가 도발을 해옵니다.
켄이치 어머니가 마지막 일격을 날리네요.
다 큰 어른들이 열 살짜리 아이에게 못하는 소리가 없습니다. 덕분에 카리스마가 떨어졌습니다.
상심한 딸을 데리고 동네 산으로 단풍구경을 가기로 합니다.
돈이 들지 않으니 마음껏 놀도록 합시다.
후식 귤(10세), 어느덧 인생의 사치를 논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지명의유래역사조사 #딱걸린블랙박스 #애증의미치루 #무한하이킹 #히블리 #공수도시합 #무한축제
#중추절 #둘리 #슈퍼문 #벼룩시장죽순이 #TV의유혹 #운동회 #콩주머니 #틈새홍보 #히어로쇼 #땅주인의부수입
#할로윈 #학예회의굴욕 #미치루의복수 #틀니발사 #붕어빵가게 #무한사치 #라이브보다히로코 #친구없는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