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따라 집안 대청소를 하고 싶더라고. 방만 겨우 쓸고 살다가 문득 남들보다 너무 더티하게 살아가지 않나 그런 회의(懷疑)가 드는 날 있잖아. 창문 활짝 열고 집안 곳곳을 청소 하고는...... 몇 달; 고이 모아 놨더니,소주병들이 큰 마트 봉투로 두 봉다리 가득였어... 할머니들 가져가시기 좋으라고 야무지게 묶어서 , 건물밖 전봇대 옆에 살포시 내려 놓고 있는데... 어디 다녀오던 옆집아가씨가 내 그 모습을 봤잖아;; 예상한 그대로를 딱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표정을 하며 "그거 다 혼자 드신거에요?" 이래... 하 ! 오랜만에 들어보는 칭찬이냐 뭐냐 이거;; 그런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담배 한 가치를 무니까... 옆집아가씨는 소주병 두 봉다리와 나를 다시 번갈아 쳐다보고는 올라 가더라고... 나는 옆집아가씨의 뒷 몸매를 감상했지...후 ......"음 몸매는 괜찮아..." 소주병 쌓이기 전에 바로 바로 내다 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