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었습니다. 큐브를 괴롭히는 추억의 옷은 잠시 넣어두고 하복을 입힙니다.
지금까지 옷 중에서 가장 예쁜 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수족관에서 돌고래 쇼를 하고, 영화 [해리 홋타와 연마의 돌]이 개봉한다고 합니다.
해리포터는 봤지만 해리홋타는 못 봤으니 보러 가기로 합시다.
우선은 돌고래 쇼를 보러 갑니다. 그림은 작지만 참관수업에 비하면 퀄리티가 양반이네요.
즐거워하는 딸을 보니 가난한 아버지의 맘이 뿌듯합니다.
기분도 낼겸 전자상가에도 데려갑니다.
충전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는 미니콤포넌트 아하프리를 사주도록 합시다.
아이템을 사오면 방 안에도 아이템이 생겨나네요.
심지어 딸이 그것을 사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니 전작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입니다.
분명 최신 트렌드 미니콤포를 사줬는데 올여름 유행은 아령이라고 합니다.
조금 어이가 없지만 아나운서님이 어여쁘시니 넘어갑시다.
심지어 반 애들 모두가 갖고 있다고 합니다...
충격받은 딸을 위해 [해리 홋타와 연마의 돌]을 보러 왔습니다.
분명 해리홋타를 보러 왔는데 어쩐지 에드워드 엘릭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딸은 좋아하는 것 같으니 굳이 지적하지는 않기로 합니다.
여름을 맞아 학교 수영장이 개장했습니다.
수영도 몸을 쓰는 일이니 우리 딸이라면 잘 해주리라 기대됩니다.
는 실패... 역시 격투에만 소질이 있나봅니다.
최신 트렌드 미니콤포 아하프리의 냄새를 맡은 걸까요? 하교길에 일진 미치루가 접근해옵니다.
기품과 아하프리를 지키기 위해 도망갑시다.
무시하고 가려고 하는데, 굳이 이쪽을 쳐다보고 아는체 하는군요.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후식귤은 오늘도 일진에게 기품을 탈탈 털립니다...
고된 학교생활에 지친 딸을 위해 만화 페스티벌에도 데려가줍니다.
나이토상! 만화페스티벌은 하지메떼라서 요로시쿠입니다!
유시의 옷! 더 이상의 자사 작품 홍보는 모 야메룽다!
플러그 슈츠! 호라 모 젠젠 비싸잖아?
가난한 부녀는 구경만 하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칠석이네요. 일본에서는 이 날을 타나바타(七夕)라고 한다는데요.
나무에 소원을 적은 단책을 걸어둔다고 합니다.
집사가 먼저 보자고 하니 못이기는 척 딸의 소원도 훔쳐봅시다.
가난이 싫어요...
큐브 따라 눈물 좀 훔치고 갑시다...
다행히 낯선 친구 구키 씨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하나 물어다 주셨습니다.
우리도 해외여행 한 번 가자!
한 몫 두둑히 벌어오도록 합시다.
하지만 아무래도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가게같지는 않네요.
5만원을 벌었습니다. 어째 딸의 한 달 수입이 아버지 월급보다 많은 것 같지만 넘어가도록 합시다.
뭘 했다고 벌써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그동안 고구마 캐먹고 영화보고 쇼핑한 게 다인데 조금 걱정이 됩니다.
오! 첫 날은 무사히 통과했네요. 후식 가문에서도 사 자 직업이 나오기를 살포시 꿈꿔봅니다.
짧지만 달콤한 꿈이었습니다.
성적이 나왔습니다.
코난켄이치가 친구 사이에선 1등을 했네요. 그 뒤를 히로코가 뒤쫓고 있습니다.
우리 딸 후식귤은 친구 사이에서 3등을 했습니다.
일진 미치루에 비하면 100등 이상 높습니다. 이 정도면 그럭저럭 잘 본 것 같네요.
지나가던 1등이 다 알면서 굳이 등수를 물어보네요.
<system>: 켄이치 은(는) 가진자의 여유 을(를) 시전하였다! 효과는 굉장했다!
내일부터 드디어 방학이네요. 실컷 아르바이트뛰어놀 수 있겠습니다.
딸은 성적표를 받아왔습니다. 나쁜 성적은 아니네요.
과탐과 사탐이 조금 약하지만 중요한 건 국영수니까요.
역시 체육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고작 열 살인데 인간성과 사회성이 결여되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보통 초등학교 성적표에는 좋은 말만 써주기 마련인데 얼마나... 심각해보였으면...
팩트폭력에 힘들어하는 우리 딸을 위해 칭찬을 해줍시다.
다행히도 성적표로 받은 스트레스가 내려갔습니다.
성적이 잘 나왔으니 여름 신상 유카타를 사주기로 합니다.
오... 하복보다 훨씬 잘 어울리네요.
유카타 하면 또 민속 축제지요. 새 옷을 입고 민속 축제에 놀러갑시다.
갑자기 흥이 오른 후식귤.
아무도 안 시켰는데 혼자 춤추기 시작합니다.
춤솜씨는 늘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멀어지는 기분입니다.
방학이 되니 학교도 안 가고 한가해졌네요.
딱히 살 건 없지만 세일을 한다고 하니 에미리네 의류점에 가봅시다.
전장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주부들의 틈바구니에서 가난한 아버지도 힘내보기로 합니다.
<system>: 후식맨 은(는) 가을 신상을 득템했다!
사려고 했던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손에 들려있네요. 세일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래도 딸애에게 새 옷을 입힐 생각에, 집으로 돌아가는 가난한 아버지의 발걸음도 조금은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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