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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논리지
게시물ID : london2012_15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곽정
추천 : 1
조회수 : 3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8/08 23:59:14

162번째 경기

2011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을 지은 뉴욕 양키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가 남아있었고 보스턴 레드삭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양키스에는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지만 탬파와 보스턴에는 포스트시즌 티켓이 걸려있던 경기였다. 그날 양키스는 주요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마운드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지 얼마 안 된 선수들을 줄이어 올렸다.

2011년 9월 29일 뉴욕 양키스의 선발투수는 에이스 CC 사바시아가 아닌 델린 베탄시스였다. 메이저리그 등판경력이 고작 단 한 경기였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베탄시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지 콘토스와 애론 코피 또한 메이저리그 경력이 거의 없는 투수들이었다. 그리고 연장 12회 말에 에반 롱고리아에게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내준 투수는 올 시즌 두산베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콧 프락터였다. 당시 프락터는 양키스 전력에서 분리된 선수였고 시즌 중 2번이나 방출되었던 선수였다. 일부러 져주는 경기는 아닐지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은 확실했다.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은 두 팀의 운명이 걸려있었지만, 경기에서 이길 의지가 없었고 마치 시범경기처럼 운영했다.

하지만 경기 후 (보스턴 팬들 제외한) 아무도 지라디 감독을 비난하지 않았을 뿐더러 양키스 구단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 뉴욕 양키스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었고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굳이 에이스나 마무리투수를 올릴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날 무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전략이었다.

그들은 죄인인가?

4년 동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 준비해왔던 4명의 배드민턴 선수들이 런던에서 추방당하듯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스매싱 한번 제대로 못하고……. 현장에서는 발급된 ID까지 압수당하는 굴욕을 경험해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선수촌에서는 마치 월세를 내지 못한 것처럼 쫓겨나듯 나와야 했다고 한다. 협회는 추가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감독의 지시를 따른 선수들이 그렇게 잘못했을까? 그리고 과연 그들이 그렇게 죄인 취급을 받으며 돌아와야 했고 그들이 페어플레이어 정신을 어긴 것일까? 필자는 배드민턴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들의 전략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내려진 징계는 과하다는 생각이다. 그들은 오직 금메달을 바라보며 런던으로 향했고 문제가 되었던 경기들 또한 금메달을 따기 위한 전략 일부분이었다.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세계배드민턴 연맹이 결정한 대회 방식과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협회의 무능이라고 보인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심판 운도 있어야 하고 대진운도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조별 예선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에서 대진표는 매우 중요하다. 어려운 상대를 일찍 만나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며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상황이 허락한다면 까다로운 상대는 피해야 한다. 이번 올림픽 축구에서 홍명보호와 운 좋게 무승부를 했던 멕시코가 어떻게 결승전에 진출했을까? 물론 실력도 좋지만, 조별리그 이후의 대진운도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였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홈팀인 영국과 브라질을 상대해야 했지만 멕시코는 고작 일본과 세네갈 누르면 결승진출이 가능했다.

대회 초반부터 굳이 체력을 낭비해가며 어려운 승부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되는 대회에서 무조건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유일한 작전이 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까다로운 상대를 피하는 것은 전략이지 일방적인 져주기가 아니다.만약 이 선수들이 메달이 걸려있는 경기에서 도박사들에게 매수당했다면 상황은 다르지만, 금메달을 따내기 위한 과정 일부였고 그들은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다. 아니, 당연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희생이 필요한 야구

'희생'이라는 단어는 야구에서 자주 쓰인다. 희생 플라이도 있고 희생번트도 있다. 감독에게서 번트 사인이 나오면 타자는 최선을 다해서 번트를 한다. 출루해 있는 주자의 진루를 위해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일부러 아웃을 당하는 과정이다. 오래전부터 희생번트는 야구 경기에 중요한 작전이 되었고 희생번트를 성공한 타자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감독과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다. 이런 작전은 타자에게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투수들은 감독의 사인을 받아 고의사구를 내주기도 한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 대신 다음 타자를 상대하려고 일부러 타자를 출루시키는 전략이다. 물론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2009년 WBC 결승전에서는 이치로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라는 김인식 감독의 사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이치로에게 뼈아픈 결승타를 내준 적도 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경기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하지 않고 희생번트와 고의사구 행위만 놓고 선수와 감독을 판단한다면 그것은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조금 벗어나 경기 전체를 큰 그림으로 놓고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이번 배드민턴 올림픽 '토너먼트'에서도 경기 하나만 보면 이해할 수 없지만 대회의 진행방식을 크게 봤을 때는 당연한 전략이었고 선수들의 퇴출은 올바르지 않은 결정이었다.

한국시리즈 '파트너'를 선택했던 삼성 라이온즈

1984년 한국 프로야구는 전반기 후반기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전반기 우승팀이 후반기 우승팀을 만나는 것이 바로 한국시리즈였다. 당시 전반기를 우승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후반기에 아주 특별한 전략을 세운다. 당시 삼성 김영덕 감독은 공개적으로 OB 베어스대신 롯데 자이언츠를 택했겠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롯데를 밀어주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너무 솔직했던 감독의 발언이 논란이 되었지만 어떻게 보면 선택권을 행사는 하는 것은 당연하다.

ESPN의 스포츠토크쇼 'PTI"의 진행자인 마이클 윌본은 이번 사고는 전적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잘못이라고 지적했으며 선수들을 대회에서 실격시킨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어 NBA 플레이오프 직전에도 시드배정을 받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있다고 지적하며 우승을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최고의 경제 일간지인 월스트릿저널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9.7%가 선수들의 행동이 문제가 없었으며 작전 일부라고 답했다.

물론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주장하는 부분도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그들이 정한 대회 방식이었지 선수들만의 잘못은 결코 아니었다. 그리고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4년을 노력했던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아 간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만약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 선수가 선동열 감독의 번트 사인을 무시하고 홈런을 치겠다고 풀 스윙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Twitter - @danielkimW

다음/ 스포츠 칼럼 다니엘 킴

 

 

마이너 후보들을 투수로 올라와서 허공에 공뿌렷을까?

1군 야수들은 마이너가 던지는 공이니깐 맞아도 수비 안햇을까?

완전 비교대상이 다른거 아닌가요 관중 중심이여야 한다고 봅니다 스포츠는

배드민턴 중계 보신분은 아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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