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망명한 아재입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날씨도 좋고 별다른 약속도 없어서 얼마전 구입한 로드를 끌고 한강을 나갔습니다.
역시나 가족, 연인 단위의 엄청난 인파와 자전거 라이더분들이 보이더군요.
로드 적응도 안됐고, 사람도 많아 속도 안내고 달렸습니다.
가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라이더분들도 있지만 반포대교 넘어 만난 다섯 분에 비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될 정도였습니다.
이 다섯 분들은 나이가 중년을 넘어 노년을 바라보는 분들이셨는데
세 분은 오른쪽으로 두 분은 왼쪽 추월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분들을 추월하기 위해 제가 '지나갑니다.'라고 몇 번을 계속 외쳤는데도
'아~~몰랑! 너는 떠들어라. 난 나의 길을 달릴란다.'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길을 비켜주지도 않고 그냥 달리더군요.
이분들이 서로 대화를 하거나 스피커에서 흘러 나온 트롯트 리듬에 몸을 맡겨, 음악에 심취해 못 들은 것도 아닙니다.
만약 처음 라이딩을 나오셨다면 룰(오른쪽 저속, 왼쪽은 추월)을 몰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분들의 져지 복장이랑 타고 계신 MTB의 상태로 봐선 절대 초보 라이더가 아니였습니다.
정말 '당신들이 도로 전세냈어? 서울이 다 니들꺼야?' 이렇게 묻고 싶었습니다.
왼쪽에서 뒤를 졸졸 따라가다 다행히 맞은 편에서 오는 자전거가 없어서 추월하기는 했는데
진짜로 화가 나서 '확 멈출까? 아니면, 뒤에서 뭐라하던 똑같이 느릿 느릿 달릴까' 이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병렬로 라이딩을 하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추월한다고 하면 길을 비켜주시던데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라 오유에서 이 글을 보실 확률은 적지만, 혹 보시면 드릴 말씀이 있네요.
오늘처럼 최소한의 매너도 없이 라이딩 하실거라면 절대 라이딩하지 마십시오.
다른 자전거 라이더분들 열받게 하지말고 집에서 롤러로 타시거나, 그냥 헬스장 자전거 타세요. 부탁드립니다.
나이가 몇 이든, 직업이 무엇이든, 재산이 얼마든 최소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해야만 자신도 존중받지 않겠습니까?
요즘 일몰 시간을 고려하면 가장 멋지고 아름답게 나오는게 8시입니다.
물론 지금 사진은 제 폰의 카메라가 구려서 잘 안 나온겁니다. 믿어주세요.
연인도 많지만 친구끼리 나온경우도 많으니 한 번 가보시길...
물론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