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 회사를 그만 둔지가 일년하고도 6개월이 넘은지라 거의 잊혀져 가지만 이따금씩 생각나네요.
이십대 끝무렵에 나름의 꿈을 가지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다가 집안사정으로 근 1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입니다. 집에 와서 이 일자리 저 일자리를 찾다가 타지역에서 제가 했던 일이랑 비슷한 업무를 보는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업무형태가 좁다면 좁은 그런 회사라 그냥 회사라고만 쓸게요~~^^;)
회사는 가족운영의 형태로 운영되는 회사였는데 대표님이랑 이사님이 부부셨어요. 그렇다보니 두분의 감정다툼을 회사에도 끌고 오는 경우가 좀 많았습니다. 이 두분들만 그러면 그러려니하는데 제 맞선임(3개월 먼저 입사한 분)께서 일할깨 버벅이는 경우가 많아서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서두가 좀 길었죠? 몇가지 일화를 말씀드릴게요 ㅎ
1. 기독교가 최고 회사에 계신 직원분들포함 대표님, 이사님 모든 분들이 기독교셨어요. 직원분들은 딱히 뭐 종교적인걸로 강요를 하신다거나 그러진않으셨는데 대표님, 이사님이 좀 독실한 분들이였어요. 대표님이랑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던 중 저에게 물어보셨어요. 대표 - '@@'씨는 종교가 뭐예요? 나 - 네, 전 절친한 친구가 신부수업을 받고 있어서 천주교믿고있습니다. 대표 - 가톨릭 썩을대로 썩지 않았나? 나 - 네???무슨 말씀이신지... 대표 - 아니 신부들이 밤에 외로우니까 여대생들보면 찝적거리고 그러지않나? @@씨도 알잖아요. 나 - 저는 그런 모습 접한적없습니다. 제 친구한테 조금이라도 기도로나마 도움주고싶어서 다니는거라..드릴말씀은 없네요.^^ 대표 - 흐음..그렇구나....나가서 일봐요.
위의 대화는 제가 입사하고나서 대표님이랑 마주칠 일만 있으면 반복됐었어요. 더 똑부러지게 말을 못한게 좀 아쉽네요 ㅎ
2. 오피스와이프 제가 나름 보수적인 편이라 성희롱을 하는 걸 목격하면 피꺼솟모드가 됩니다. 불의는 못 참는 편인데 나설 용기가 없어서..혼자ㅜ삭히는게 더 많네요.. 암튼 이 이야기는 대표가 한 말입니다.
경리업무를 보는 분이 계셨는데 제가 본 경리직 근무자중에 탑으로 들 정도로 일을 잘하셨어요. 대표님, 이사님 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분들도 인정할만큼 능력이 좋으셨는데 대표님이 하루는 대뜸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대표 - 야~~우리 ₩₩는 내 오피스 와이프야. 그건 우리 마나님도 인정해~
네. 사무실에서 그냥 막 이름을 부르면서 직함도 안 붙이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거기에 성희롱까지.. 이 분께서 입에 붙은 말이 회사가 동아리활동이야 인데...본인이 기분좋을때는 동아리로 착각을 하시더라구요 ㅎㅎ
3. 난 선임이고 넌 후임이야 3개월 먼저 들어오신분이 계셨습니다. 네 선임맞죠. 그런데 일을..입사 일주일된 저보다 못했습니다. 일은 못할수도있어요. 사람이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못하는 부분도 있는거죠. 그런데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었어요. 이분이 한글2007을 못 쓰셨거든요..ㅎㅎ 사업기안서를 써야하는데 다른사람들이 대신 작성을 많이ㅜ해줬습니다. 기면증이라고하나요..잠이 참 많으셔서 운전중에도 주무시더라구요. 덕분에 저승길 간접경험할수있어서 삶에 대한 애착을 키웠습니다..ㅎㅎㅎㅎ
생각나는건 더 많은데 폰으로 작성해서 여기까지만쓸게요... 지금은 다른 직종을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