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발암쨩이라든지 무능한 무개념녀라든지... 이것저것 많이 까이지만
그래도 참 마음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가장 인간적인 미가 넘치는 캐릭터예요.
코우가미나 마키시마, 2기의 아카네를 보면 멘탈이 무슨 강철로 된 것 마냥 딴딴해서 '인간인가?' 싶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딱 미카 정도가 가장 일반적이고 흔히 볼 수 있는 시민 내지 공무원의 모습 아닐까요.
책임을 지는 것을 회피하려하고, 잘못은 남에게 떠넘기고, 공은 내가 챙기고 싶고, 자기몸의 안전이 제일우선, 열등감에 주위 동료를 시샘하고, 모함하고. 우유부단하고 어리숙한 판단을 하고... 가장 감정이입이 잘 되는 캐릭터였습니다.
이 아이의 행동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참 인간적이고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건 저뿐인가요?
또 무엇보다 8화에서 보여준 굴욕씬... 잠자고 있던 S본능을 일깨워주는 저 가련한 모습...
아름답다는 말밖에 들지 않는군요.
에쁩니다. 예뻐요.
이 장면도 예뻤죠... 세뇌물, 최면물도 좋아하는 저로선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거말고 9화에서 시빌라시스템의 진실을 알고 반쯤 풀린 눈으로 박수 치는 장면도 있었는데 그건 찾을 수가 없네요...
그 장면이 참 꼴... 아니 귀여웠는데요.
그리고... 무엇보다...
야요이를 사모하는 저 소녀의 모습... 백합인 듯 백합 아닌 듯 백합인 이런 느낌... 정말 좋아합니다.
아직 사랑인지 확신까진 안 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씨앗을 뿌렸으니 조만간 열매도 맺지 않을까요?
야요이에게 여친이 있다는 건 새까맣게 모른채 말이죠...
이런 애틋한 관계는 전지적 시점의 시청자만이 알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작중인물은 절대 알 수 없지요... 특히 미카같은 둔탱이는 더더욱...
극장판에서 미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열심히 성장해서 언젠가 아카네를 뛰어넘는 감시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