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75619&page=2&keyfield=&keyword=&sb=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모든 기독인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령, 이번의 샘물교회 사태에 대해서도 저도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이 사실이구요.
각설하고,
기독교인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간에 둘 사이의 다양성을 인정할 뿐이며, 그 와중에
개인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종교인일 뿐입니다.
모든 기독인이 같아야 한다는 논리는
모든 한국사람이 같아야 한다고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종교를 종교로서 이해해 달라고 한 부분에 대해 앞서 어떤 분이,
'일단 당신의 입에서는 기독냄새가 풀풀 나구요.' 라고 표현하신 부분은 상당히 불쾌하군요.
저의 어떤 말이 잘못 되었기에, 저렇듯 거북한 뉘앙스의 말을 들어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종교를 종교로서 이해해달라'고 한 부분은 뒤에서도 언급하였다시피,
모든 기독교인이 다 같은 기독교인이 아님을 전제한 상황에서의 논의였습니다.
이는 '종교인의 이이기이니, 비종교인은 빠져달라.'라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인은 옛부터 식용으로서, 견(犬)이 아닌 구(狗)를 키워왔다.' 라는 논리를 피력하는
현재의 우리 상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한 것입니다.
(이 예는 프랑스와 우리 사이에 있었던, 그리고 로버트 할리 씨의 언급으로도 유명한 ㅎㅎ
이야기이기에 길게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넓게 생각해보면, 종교도 문화의 큰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명 그 문화권 내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구요.
만약 어떤 방에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안에는 열 개 이상의 가치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을 무시한 채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쓰고 비난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웃으러 들어오는데, 근래 들어 샘물교회 사건과 관련하여
너무 종교를 묶어 욕하려는 것에 심기불편한 탓에 6년만에 진지먹고 소심하게 글로서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