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남자들을 싸잡아 욕하려는 의도의 글은 아니며 그렇다고 사랑은 이런거다 저런거다 김제동식 개똥철학을 모방한 글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냥, 이 글을 접하는 저 그리고 많은 여성분들이 이런 남자와는 만나지 않기를 바라고, 많은 남성분들이 이런 남자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자 끄적여 봅니다.
전남친의 이해할수 없었던 행동들에 넋두리 하는 글이니 보기 싫으싱 분들은 조용히 뒤로 버튼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와 나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만남을 시작했고, 약 일년뒤인 올해 1월 14일에 헤어졌다. 나는 후회나 괘씸함보다는 너의 이해할 수 없었던 그 '허세'가 얼마나 찌질한 행동이었는지 깨닫길 바라는 맘으로 이 글을 쓴다 얼굴에 침뱉기인것쯤은 각오하고 있다
1. 난 더치페이를 지향하는 여자다 사귀기 초반에 니가 좀 많이 낸거, 나도 인정한다 그치만 니가 백프로 다 낸건 아니잖아? 몇번은 첨부터 끝까지 내가 다낸적도 있고 니가 다 낸적도 있잖아 어느날 니가 좀 많이 낸 날이었지 사천원짜리 돈까스 너랑 나랑 먹고 니가 팔천원 계산하고 나와서 니가 이런말을 했지 "당분간 너 때문에 손가락 빨아야겠다."
내가 전부 다 낼때 난 병신이라서 그런 소리 못하는 줄 아니? 누가 보면 사십만원짜리 밥 산줄 알겠네
2. 난 니가 처음이었다 난 싫다고 하지말자고 그랬지 너 근데 반강제로 했지? 내가 정 할꺼면 콘돔쓰자 그랬지 너 그때마다 뭐라 그랬냐 임신하면 학교 그만두고 니가 공장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애기 낳자고 근데 나 막상 생리 늦어진다고 전화하면서 얘기했잖아 너 첨엔 자신있게 얘기했잖아 애기 낳자고 근데 너 정확히 오분뒤에 뭐랬는지 기억나? 너 능력없다고 안되겠다고 애기 지우자고 했지 개새끼야? 책임질 능력도 없으면서 하고는 싶었냐?
3. 넌 헤어진 여자들이랑 친구 한댔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랬잖아 근데 너 나한테 뭐라 그랬냐 헤어진 그 여자가 다시 사귀자고 하니까 대뜸 흔들려서는 자기 흔들린다고 좀 잡아달라고 개드립쳤지?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니. 너 따위에게
4. 넌 생각도 하기전에 말부터 뱉는 철없는 놈이지 너가 나 화장하고 다니는거 보고싶다고 했었지 스무살이란 내 나이 한참 꾸미고 다니고 싶었어 널 위해서 그래서 너 만날때 화장하고 갔었어 아 화장하는거 힘들다 웃으면서 내가 말하니까 니가 그랬지 화장 그따위로 할꺼면 하고 다니지 말라고 그리고 세상에 어느 후레자식이 자기 엄마한테 너라는 말을쓰고 시끄럽다 떠들지마라 이따위 말을 쓰냐 보던 내가 민망해서 그만하라고 그래도 엄마가 마치 자기 봉인냥 떠들어대니 스물다섯이란 니 나이가 부끄럽지 않니
5. 넌 내가 힘든 상황이라고만 하면 헤어지자 했지 니가 다니는 학교 지방쪽에선 좀 알아주는 학교였지만 니가 적성에 안맞다고 자퇴하겠다고 했을때 전문대 재입학하겠다고 했을때 혹시나 전문대 합격안하면 공무원 공부한다고 했을때 아님 요리학원다녀서 취직하겠다고 했을때 난 널 항상 믿는다 니 선택이라면 항상 응원해주겠다 했지 근데 넌 내가 학교 생활이 적응이 안되서 자퇴할까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이 맘에 걸려 직장생활을 할까 이렇게 고민하고 생각할때 항상 말하는 레퍼토리가 있지 난 니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거같아 서로 생각할 시간 좀 갖자 그 놈의 서로 생각할 시간 길면 이틀이잖아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문자하고 연락하고 안쪽팔리냐? 그러고도 넌 밥이 목구멍에.넘어가니 식충아?
6. 우리가 헤어지게 된 발단이지 내가 너에게 완전히 정나미 떨어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 나 알바 다니는 곳의 직원이랑 갈등이 잦아서 난 짜증난다고 했지 그때마다 넌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지 너만 다 큰 어른인마냥 누군가에게 하소연할 곳도 없어 짜증나는 맘에 미니홈피 다이어리에다가 욕을 섞어서 그 직원이 싫다고 간접적으로 써놨었지
나한테 못되게 군걸 알곤 있었니? 도둑놈이 제발 저린다고 내가 힘들어하는거 보고 찔리긴했니?
누가봐도 직원때문에 짜증낸다는 내용임을 알고 위로해주던때 넌 방명록에 길게 글을 올렸지 그 일기는 날 두고 쓴것같으며 무척 나에게 실망했다고 이제 날 좋아하기가 힘들며 다시 사귀고 싶으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혼자 밑도끝도 없는 개드립을 쳤지?
7.무슨 내가 너한테 사랑해달라고 구걸하는것도 아니고 세상에 남자 너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냐? 너같은 놈을 화장터에 잠들어계신 우리 아빠한테 데리고 간 내가 수치스럽다 정말. 내가 정말 너의 그 행동들에 질려서 헤어지자 하니까 이대론 헤어지기 싫다고 좀더 생각할 시간을 갖자 했지 니가 너 나 안좋아한다며 그래놓고 붙잡는건 희망고문이라고 너 갖기싫고 남주긴 싫은건 아니냐고 하니까 네가 하는말이 가관이지 그렇게 생각했다니 실망이라고 어쩌구 저쩌구 어디까지 니 더러운 마음을 포장할건데?
그리고 이틀뒤에 부득부득 내 집까지 쫓아와서 헤어지자 말 다시 꺼내는 이유는 뭔데? 한번 헤어지면 끝인거지 꼴에 차이기는 자존심이 상하던? 그래 뭐 넌 자존심 없인 못사는 놈이니까 이해해 그렇게 헤어졌으면 좀 쿨해져라 내가 차갑게 집에 들어가니까 너 문자로 그랬지 '그렇게 차가울 필요는 없었잖아 힘들면 연락해 바로갈게' 진짜 찌질함의 끝을 보여주는구나 니가 그러니까 전여친들한테 백일도 안되서 차였던거야
마지막으로 너랑 사귀면서 참 많이 배웠다 찌질한 놈의.본성은 암만 해도 안고쳐진다는것과 너같은 놈도 여자친구가 생길 수 있다는 기적 그리고 너같은 찌질이에게 나같은 여잔 너무 아깝다는거
같은 땅에서 너같은 남자랑 같이 숨쉰다는게 그저 역겹다 니가 끝까지 진상 떨어준 덕분에 다시 보고싶단 생각은 안드네 고맙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