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폴리님
후기가 매우매우 늦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요 ㅠㅠ 지난 주에 연락드렸을 때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8ㅅ8 더더욱 죄송했던..흑흑
비루한 후기지만 잘 봐주세요 ;_;
폴리님께 나눔받은 분들은 제목을 보고 놀라셨겠죠.. 네.. 지금이 나눔 받은지 거의 3주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_T 허허...
처음엔 첫향뿐만 아니라 잔향까지 다 체크하고 싶어서 (의욕만넘침..) 일주일 정도 뒤에 후기를 써도 괜찮겠냐고 여쭤봤는데
저란 모지리는 이주 더 시간을 끌고 맙니다 ㅠㅠㅠㅠㅠㅠ 이유는 좀.... .. 말 못... 하겠지만 무튼
후기가 너무 늦어져서 폴리님께 다시 연락드렸는데 그 때 너무 부담가지지 말라시며 오히려 절 다독여 주셨던...
ㅠㅠㅠㅠㅠㅠ 폴리님은 천사가 틀림없습니다 ㅠㅠㅠ어어엉
원래는 저번 주중으로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그 때 향을 두개 남겨두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 두개가 뭔가 표현을 못하겠어서 ㅠㅠㅠ 다시 맡아본다고 더 늦어버렸어요
(근데 다시 맡아봐도 잘 모르ㄱ... 뒷부분으로 갈수록 내용이 짧아질 듯 합니다..흐규 )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ㅠ_ㅠ
일단 저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1. 향알못
엥 향수? 그거 마음에 드는거 하나 사서 사시사철 뿌리는거 아니냐?
20살이 넘도록 계절별로 향을 다르게 뿌리는 걸 이해 못했고요.. 하하
그래도 지금은 여름엔 좀 가볍고 겨울엔 포근한.. 그런걸 추구하긴 합니다 추구만 하지 어차피 향수가 없어서 맨남 무거운 향 뿌리고 다님ㅋ
2. 엄청나게 단 향을 좋아함
제가 단 향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 친구가 이거 엄청 달대 하고 알아온 향수도 저에겐 별로 달지 않았고 .. 응? 뭐 무난하네 ㅇㅅaㅇ 정도? ㅋㅋㅋ
베라왕 핑크프린세스가 제 취향입니다.. 프린세스보다 핑크프린세스가 더 달아요.. 친구랑 같이 향수가게 갔다가 친구가 기겁함.. ㅎㅎ
3. 꽃향기 싫어함
그래서 모든 종류의 꽃향수를 싫어합니다..ㅠ_ㅠ 엄마가 꽃을 되게 좋아하셔서 어릴 적 마당에도 꽃나무가 많았고 종종 아는 분 장미농장에서 꽃도 갖고 오셨어요ㅋㅋ 근데 그것들 다 별로..☆
4. 단향을 제외하면 시트러스 계열이나 세제 냄새 비누냄새 등 무난한 계열을 추구 심지어 머스크도 안 좋아함ㅎ
이 정도..?
하 정말
제 향수의 폭이랄까 그런게 좁기도 하고 향알못이라서 처음엔 나눔 신청을 할까말까 망설였어요..
신청은 하고싶고 막상 당첨되면(김칫국) 후기 제대로 못남길 것 같고..ㅠㅠ
그래서 신청 안했거든요 근데 미련은 남아서 나눔페이지에서 안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덧글 새로고침 하다가(ㅋㅋㅋㅋ) 윗분이 저랑 비슷한 생각을 덧글로 남겨주셨는데 폴리님이 괜찮다고 그냥 다른분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한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용기를 내서 신청.. !
그리고 당첨 되었습니다
일부러 후기 쓰기 전까지는 다른 분들 후기도 안 읽었어요 ㅋㅋㅋ 향 맡는데 그 이미지가 생각나서 제 느낌이 왜곡될까봐... 하핫
후기 쓸 때는 다른 분들 후기도 참고해가면서 적었어요 (_ _)
후기를 쓰랬더니 일기를 쓰고 있는 나란냔..ㅇ<-<
이제 진짜 시작하깨오 !!
모든 향은 손목 안쪽에 발랐어요
순서는 제가 발라본 순서에욤 !
1. 딥디크 - 롬바르단도
첫향은 '생화' 그 자체에요
흔히 꽃향기라고 내놓는 제품들의 향이 아니라 진짜 꽃다발에서 나는 꽃향기
꽃잎의 냄새보다는 노란 꽃술의 냄새같아요
바르고 두시간 쯤 지나면 처음보다 향이 많이 부드러워지는데 그러면서 점차 달달한 향이 올라와요
마지막엔 꽃향기는 다 날라가고 달큰한 향만 남는데 설탕사탕 스러운 단 향이 아니라 포근하면서도 달큰한 향이에요
연유를 넣은 우유를 따뜻하게 데운 상태에서 우유비린내를 뺀 냄새랄까
첫향도 좋은데 이 잔향이 너무 좋아서 폴리님께 받은 향들 통틀어서 이 향을 제일 좋아해요
꽃향기 싫어한다더니 첫향이 좋다는 게 앞뒤가 안맞는데 ㅋㅋㅋ
제가 싫어한다고 한 꽃향기가 마몽드 로즈워터라던가 시크릿키 로즈토너라던가 기타등등 꽃향기라고 내놓는 화장품의 냄새에요
근데 이건 진짜 생화st라서 거부감이 안들고 오히려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새롭고 좋았음 ㅋㅋ
이 향을 바르면서 신기했던 게 내가 이런 향도 싫어하지 않고 바를 수 있구나 싶어서 너무 좋았어요 향세계가 넓어진 기분..*-_-*
그리고 향수들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 이런거.. 잘 모르거든요 (후..향알못) 제 향수들도 첫향과 잔향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 더욱..
근데 이건 첫향과 잔향의 차이가 극명해서 진짜 신기했어요 ㅋㅋㅋ
그래서 처음엔 여기서 단향이 날리가 없는데?? 내 코가 잘못됐나? 싶어서 며칠 뒤에 한 번 더 발라봄..ㅋㅋ
아 그리고 이거 맡아보고 알았는데 향들 각각 다 저렇게 스티커가 붙여져 있거든요
향에 어울리는 이미지로 골라서 붙여주신 것 같더라고요
폴리님.. 세심해..♥
2. 뮤게
얘도 꽃향기에요
하지만 딥디크와는 다른 꽃향기
딥디크가 막 따온 싱싱한 빨간꽃의 향이라면 뮤게는 그거보단 약간 더 인공적이고 성숙한 향이에요 흰색~옅은 소라색 꽃이랄까
딥디크가 20대 초중반에게 어울린다면 뮤게는 20대 후반~ 에 어울리는 것 같아요
자고 일어나서 맡은 잔향은 퐁퐁냄새 (...)
그보다 좀 더 지난 뒤에는 퐁퐁과 비눗방울 사이의 냄새가 났어요
이거 맡으면서 계속 머릿속에 안개꽃이 떠올랐는데 제가 집 나온지도 몇년 됐고 (집나오면 개고생..주륵) 꽃향기를 맡을 기회가 자연스레 줄어서
안개꽃이 아닐텐데 은방울이라고 하셨는데.. 하면서 부정했거든요
다른 분 후기에서 안개꽃이라는 표현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보고계세요? 저랑 같은생각 하셨어요 찌찌뽕)
3. 로뉘셀로판 (세르쥬로텐)
첫향은 어디선가 많이 맡아본 향.. 약간 분냄새 같기도 하고.. 꽃향기라고 내놓는 화장품의 냄새에서 어른들 화장품냄새 사이 정도
자고 일어나서 맡아본 잔향은 엄마냄새(ㅋㅋㅋ)
표현이 애매하게 되어버렸는데 어릴 적 맡았던 엄마의 화장 후 냄새가 났어요 팩트 냄새+분냄새 인 듯
이건 앞의 두 향과는 다르게 첫향과 잔향에서 큰 차이가 없었어요 향의 강렬함의 정도만 다를 뿐
당연히 잔향이 훨씬 부드러운데 그래서 포근한 느낌이 더해져요 머스크향의 포근한 느낌을 담는달까
이게 첫향이 엄청 강렬한데 앞의 두 향까지 합쳐서 제일 강렬해요ㅋㅋㅋ 발향력이 강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분냄새 스러운 인공적인 화장품 냄새가 나서 그런지 20대 초반보단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에게 어울릴 것 같아요
4. 조말론 - 넛맥앤진저
진저라 함은 생강인데 제가 생강, 계피 .. 같은 향신료 냄새 엄청 싫어하거든요...(싫어하는 거 짱많네..)
그래서 넛맥앤진저 라는 이름을 보고 살짝 당황했는데 걱정반 기대반으로 처음 받았을 때 바로 뚜껑 열고 간단하게 맡아봤어요
다행히 생각보다 향이 강렬하지 않고 약간 비타민C의 통통 튀는 듯한 향? 그런 느낌만 오더라고요
생강향이 콜라 탄산이 톡톡 튀는 듯한데 그게 연해서 저렇게 느껴졌나봐요
진저가 생강인 건 알겠는데 넛맥은 뭔지 몰라서 사전에 찾아봤더니 육두류... 그게뭐야(동공지진)
향료료 많이 쓴다고 하는데 넛맥 냄새를 모르겠어요.. 언니한테 물어보니 넛맥이 넛맥냄새지 하면서 알던데.. 시무룩 나란 향알못..
받은 향수 중에 이거만 고체향수였는데 처음엔 젤(겔) 제형을 처음 발라서 그게 더 신기했어요 바르면서도 우왕 하면서 바름ㅋㅋ
겔은 쉽게 펴 발리고 흡수도 빨라요 끈적거리는 것도 없구요 근데 고체향수는 생각보다 더 뻑뻑하더라고요..?
피부에 닿으면 체온에 녹아서 부드럽게 발릴 줄 알았는데 녹지도 않아.. 뭐야 녹는거 아니었어?(동공지진22222)
색도 없으니 티도 안나서 이게 발린건가... 하면서 계속 덧발랐다가 나중에 맡았을 때 향이 너무 강렬하게 올라와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발리는구나 싶었던..ㅋㅋㅋㅋㅋ
굳어있는 상태에선 정말로 향이 연했는데 바르니까 향이 강해지더라구요 결과적으론 이게 겔보다 더 신기함ㅋㅋ
겔은 많이 짜서 바르면 향이 강해지고 고체는 여러번 덧바르면 향이 강해지는 거 같아요
바름의 정도로 향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첫향은 생강냄새가 약해서 비타민 냄새같아요 폴리님이 생강냄새가 무겁게 깔리지 않아서 실패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전 그래서 더 좋았던..*-_-* 헤헷
게리쏭 마유크림 냄새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뭔가 톡 쏘면서도 비타민 냄새같기도 한 냄새..
얘도 잔향이 많이 달라지지 않아요 향이 옅어지고 부드러워질 뿐
향이 독하지 않고 통통 튀는 발랄한 향이라 10대에게도 어울릴 것 같아요
여기까지는 원액향으로 만든 거라서 시중 오리지널 향수랑은 향이 다를 수도 있어요
실제로 다른 분 후기에서도 딥디크 롬바르단도가 실제향과 많이 다르다고 하셨구요
여기서부턴 오리지널 향수로 만든 향이에요
5.돌체앤가바나 - 램프하트리스
오리지널 향수로 만든거라서 스티커를 같은 걸로 해놓으셨나 했는데 같은 향수였어요ㅋㅋㅋ 두개+ㅁ+
첫향은 물냄새와 마크제이콥스 향수들의 특징인 오이냄새가 섞여있는 향이에요
마크제이콥스 오이냄새.. 아시죠...?
전 데이지든 뭐든 마크향수 맡을 때마다 오이냄새 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보통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잉..오이냄새 나능데...
시간이 지날수록 포근한 화장품 냄새가 올라와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탁한 느낌의 향이 나는데 옅은 회색연기 ? 안개쌓인 숲속? 같은 이미지에요(냄새말고이미지)
잔향에선 달큰한 냄새가 약간 올라와요 롬바르단도보단 약하지만.. 롬바르단도를 10이라고 둘 때 얘는 2정도?
시판향수라서 검색해봤는데 수박의 물향이 더해져 있대요 ㅋㅋㅋㅋ 제가 느낀 오이냄새랑 물냄새의 정체가 이건가봐요
달큰한 냄새는 머스크인가? 참고하시라고 적어놓을게용
탑-핑크페퍼,키위,루바브
미들-자스민,시클라멘,수박
베이스-머스크,샌달우드,레몬트리
6. 겐조 - 인디에어
보라색 통의 꽃향기가 난다고 광고할 것만 같은 샴푸냄새
그 사이로 단냄새가 파고 들어서 향의 이미지는 엄청 여성스러운 와중에 귀여운 느낌이에요 아 귀여운데 성숙한 느낌인건가?
잔향은 여성스럽고 좀 달달한 냄새를 풍기는 꽃의 향기가 나요 잔향도 짱좋음 계속 킁킁거렸어요ㅋㅋㅋ
이거 무슨 냄새인가 초록창에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어요
겐조 인디에어가 그거였다니...
몇년 전에 인터넷 블로그 보고 바틀..?이라고 하나요? 그게 너무 이뻐서 이미지 계속 봤던게 있거든요 그게 이거였어요 ㅋㅋㅋㅋㅋㅋ
폴리님 덕분에 향이라도 알고 갑니다 TㅂT 게다가 향도 취향에 가까워요 흑흑 넘나 행복..
탑노트-라즈베리,핑크페퍼
미들노트-대즐링로즈,매그놀리아,가데니아
베이스-화이스머스크
첫향에서 맡았던 단냄새는 아마 라즈베리 같아요
머스크는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걸까요..?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향수 떼샷 !!
향 뒤에는 이렇게 이름을 적어주셔서 이름을 쉽게 알 수 있어요+ㅁ+
조말론은 개별샷 찍을 때 이미 이름이 보여서 같이 안 찍었는데 같이 찍을 걸 그랬나
진짜 스압이네요 ! 쓰는데만 네시간 걸ㄹ...
봐주신 분이 있으려나 (두근)
나눔 정말 감사합니다
향수를 받은 것도 좋았지만 이번 나눔으로 향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폴리님..사.. 사.... 사는동안 많이 지르세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