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지금 여자친구는 29살 동갑내기입니다
대학생 신입생시절 같은학과 동기로 시작해서 제가 먼저 좋아했다가 차이고 9년간 연락없이 지내다가 우연히 연락하게 되어 제가 고백하고 4개월째 사귀고 있습니다
중간에 2개월 되던차에 제가 한번 차이고 날 두번 찬 여자 거들떠도 안봐야지 했지만 며칠후 다시 연락이 와서 여차여차 해서 다시 만나고 이제 4개월 조금 넘었네요
이 여자는 짐작했을런지 모르겠지만 제 첫사랑입니다
저는 첫사랑과 사귀게 되어 정말 좋았고 진심으로 좋아하여 물심양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시간 거리에 살았지만 매일같이 운전해 가서 데이트 하고 그랬었어요
여자친구는 갑자기 오는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글쎄요 처음에는 괜찮아했던거 같지만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찾아가면 정색하며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매번 만나자고 데이트신청 하면 그녀가 허락해야 만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최근들어서는 한달동안 세번 만나는게 전부였네요
헤어지기 전인 두달전 그녀와 저는 해외여행을 계획했어요 비행기를 각자 예약하고 호텔은 제가 예약했죠
그리고 보름정도 후 헤어졌다가? 며칠후 다시 그녀한테 연락이 와서 왜 붙잡지 않느냐 해외여행 비행기에서 만나면 어쩌려고 이러더라고요
순간 기분이 묘했지만 그녀가 날 원하는거라고 생각해서 꽃다발 크게 가져가서 제가 붙잡는 모양새를 취했고 그녀는 저를 받아줬어요
그후는 다시 연애초기처럼 주에 몇번씩 만나다가 어느순간부터 또 바쁘다며 만나는 횟수가 줄더라고요
아까 얘기드렸던거처럼 최근 한달동안은 세번 만나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주말이 아님) 그녀는 도망가듯 한시간이 되기 전에 떠나갔죠
그리고 지금은 해외여행중입니다
만남의 횟수가 줄고 그동안의 통화나 톡도 줄은 상태라서 이번 여행이 서로에게 분기점이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여행 전에 제가 '내가 무언가 서운하게 한 점이 있느냐'라는 물음에 '아니 그냥 너와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 나도 이런 감정때문에 힘들다' 라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요즘 내가 짝사랑을 하고 있는거같다 나 혼자 좋아하는거같다 나를 남자친구로 생각하고 있기는 하는건가' 라고 하니 '이번 여행에서 많이 친해지자' 라며 근래 보내지 않던 하트까지 붙이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믿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방향의 전환점이 되리라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저는 이틀째 반응없는 구애를 하며 사랑을 구걸하고 있었더라고요
그저 호텔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수단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혹여나 제가 본인을 건드릴까봐 방도 트윈 침대로 바꾸고 여행동안 조그만 스킨쉽도 차단하니 점점 생각이 굳혀집니다
이제는 저를 '너' 라고 부르는 그녀..
최근 저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미소를 오늘 처음보는 일일가이드에게 한없지 보여주는 그녀가 너무 야속하고 마음이 저며옵니다
내가 노력한다고 바뀔수 있는게 아니구나
술 마시고 한 푸념 들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