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love_32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쁜말만하자★
추천 : 15
조회수 : 1093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5/17 05:01:14
우리가 처음만난 안국역 2번출구에서
빼꼼히 고개 내밀던 그대 눈빛이
맑아서 좋았습니다.
비가 오던 날
그대의 어깨 감싸고
젖었던 내 왼쪽어깨가 좋았습니다.
우리 만날 때 유독 비오는 날 많아
비가 오면 당신이 생각나는 내 자신이 좋았습니다.
그대가 버릇처럼 항상 지각을 했고
나는 항상 웃으며 놀렸지만
오롯이 그대만을 생각하는
그 기다림이 좋았습니다.
내 자취방에 내 팔베개를 베고
잠들던 그대의 숨소리가 좋았습니다.
그 밤
내 방에서 빛나던 그 별빛과 달빛을 바라볼 때
좋았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에어콘을 끄고
같이 끌어안고 바라보던 석양이
그리고 불어오던 바람이 좋았습니다.
그대 나 몰래 찾아와
당황하던 나를 재미있다는 듯이 쳐다보던
그 장난기가 좋았습니다.
장마가 왔고
안개가 가득하던 그곳 충주에서
"우리 비 그치면 산책할래요?"
라는 그 말 한마디에 방긋 웃던
그대의 순박함이 좋았습니다.
그대와 비 그치고 난 뒤 걷는
차가운 밤공기 둘이서 걷던 그 밤
즐거웠습니다.
그대 행복한가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느라 행복해 보이니
다행입니다.
나는 앞으로도 많이 울겠지만
그대를 원망하지는 않을것 입니다.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제가 그대의 기준점이 될것이기에 감사합니다.
나 지금도 많이 울지만
그렇다고 그대 행복을 위해
연락도 하지 않고 꾹 참을 것입니다.
혹여 그대 혹시라도
불행하다 생각이 드는 날이 오면
"우리 이 비가 그치거든 우리 산책할래요?"
하고 묻겠습니다.
그 날을 위해서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더 그대를 사랑하도록
그리고 그대 돌아올 때
더 멋있어 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많이 울겠지만
그대를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므로 사랑하니까,
나는 아직도 그대가 좋습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