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글을 클릭해서 열어봐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제목도 영 좋지 않은데 관심을 가져주신 거니까요. 부부상담에 대해 아는 바가 전무한지라 인터넷을 찾아 보려해도 어떤 검색어와 기준으로 찾아봐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아 글 올려봅니다.
둘다 올해 35살 동갑이고 결혼당시 아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직 결혼한지 9개월정도라 나름 신혼이지만, 이혼이야기가 나오네요. 저희도 처음에 다투는 일이 있더라고 나름 결혼이 좋은 거구나, 하고 생각할 순간들이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저희가 해보자고 한 것이 부부상담입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성격이야 물론 안맞는 구석이 있지요. 그 부분이야 이야길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저인데, 막상 살아보니 그것조차 저의 엄청난 소망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내는 자기가 하는 말을 듣고 상대방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잘 모르고 이야길 하곤 하고, 저는 역지사지 해서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굉장히 고되고 참을성을 요구하지만 노력을 하는 거죠. 그리고 물론 아내는 이걸 힘들어 하지요.
때로는 굉장히 서운한 말을 합니다. 의도는 나쁘지 않지요. 심성이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는데 많이 약하고 사과하길 (저는 이유를 당최 모르겠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끝까지 안하려 하구요. 의도가 그릇되지 않았다면 네가 이해해줘야 하는거 아니냐는게 보통의 결론이죠. 아내는 스물 한 살에 외국에 나가 29쯤 석사까지 따고 왔습니다. 외국에서 혼자 오래 생활해서 말하는게 좀 그럴거다라고 처가에서 하긴 했지만 제 생각엔 기본적인 배려와 공감능력의 부재네요. 학력이나 학벌 때문에 자존심이 세다기엔 올해 박사취득 예정인 저도 있으니 이건 논외인듯 합니다.
너무 재미없는 이야길 너무 길게 썼네요.
지역은 대전이고, 돈이 드는 건 상관없습니다. 저에겐 너무 절박합니다. 많이 부딪히고 다투면서 제 마음이 문드러지네요.
읽어서 기분좋지 않을 이야기라 많이 생략했지만, 저는 대화 자체가 두렵습니다. 이제 제 인내심이 바닥나서 또 싸우게 되면 이제는 창밖으로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을 참을 자신이 없거든요. 아내는 이야길 듣고도 별 큰 리액션도 없고 걱정하는 말도 없습니다. 도대체 저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죠.
끝까지 읽어주신 분 감사하다는 글을 볼 때마다 속으로 별말씀을..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마음인가요. 결혼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