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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혼이고, 30대 초반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25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돈이필요해★
추천 : 76
조회수 : 7564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1/18 21:48: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1/18 19:14:49
전 기혼이고, 30대 초반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휴.... 도저히 지금도 화가나는걸 꾹꾹참고 키보드를 힘들게 누르고 있는데..
여러분들께 조언얻고자 애써 글을 올려봅니다.
글솜씨가 엉망이더라도 일단 봐주십시오....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일단...증거확보를 해놓았기는 한데..
아내한테 어떤식으로 통보를 해야될지..감이 안잡히네요.
요즘 아내(솔직히 아내라고 부르기도 이제 꺼림칙합니다만....)가 좀 이상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제가 퇴근하고 들어와도 반기는둥 마는둥하고,
제가 티비를 본다든지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간다든지 하면
곧바로 핸드폰을 붙잡고 놓을줄을 모른다든지....(뭔가 흘깃흘깃 눈치를 보면서)
부부생활은...뭐.. 언젠지가 까마득하구요.(둘사이에 아이는 없어요)
제가 말만 걸어도, 어. 맞아. 아니. 아내는 이런식으로 단답으로 말했습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이런저런 일때문에 싸우는일도 잦아졌죠.
여자들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진다는 얘길 예전부터 들었기때문에
별 의심안하고 아내를 밖으로 돌게 해준게 화근이었나봅니다.
며칠전, 혹시나 하는 예감에 핸드폰 문자함을 봤습니다.
귀찮다고 비밀번호같은건 1234 아니면 0000으로 통일하는 여잔데
생일,전화번호,등등 이것저것 맞춰봐도 안되더군요?
오기가생겨 아내가 비밀번호누르는걸 살짝 앞자리 2개를 엿보고
그뒤에 2자리를 다눌러봤습니다. 꽤힘들었죠.
(시작이 25였다면 2500 2501 2502.. 이런식으로요)
문자를 보니까.. 마침 "내일 xx에서 만나자"라는 문자가 있었습니다.
보낸 사람 이름은 여자이름이더군요.(지금 생각하면 어쩜 그렇게 철저히 절속였는지...)
다음날, 전 출근하는척하고 집앞에서 기다리다가
아내가 약속장소로 나가는뒤를 몰래 쫓아가봤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내가 의심하는거겠지? 설레발친거면 아내한테 미안해서 어떻게하나..
그런데.... 이럴수가...... 정말 예상대로 남자였던 겁니다.
남자랑 팔짱도 끼고.. 완전 조잘대며 돌아다니는 꼴이 영락없는 사귀는 사이더군요.
아내에대한 배신감에.. 화가났지만 일단 지켜보기로 하고 뒤를 밟았습니다.
커피숍으로 들어가더군요. 기다렸습니다.
작은 커피숍이고 따라들어가면 걸릴게뻔했기에 무슨짓을 했는지는 자세히 보지 못했죠.
의외로 금방 나오더군요.
그리고 꽤 긴거리를 걸었고, 그연놈이 도착한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하하.... 모텔...앞이더군요. .....허허...
커피숍까지는.. 그래 그럴수도 있어 친한 남자"친구" 정도일수도 있어 속으로 되뇌이면서
일단지켜보자..일단지켜보자.. 하던 마음이었는데 여기서부턴.. 정말... 핑계거리도 없는 완벽한 배신이 아닙니까.
만약 모텔에 가는걸 목격한다면, 몇분기다렸다가 단박에 쫓아올라가
벌거벗은 두연놈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욕지거리를 내뱉어줄 생각이었지만
도저히 다리에 힘이 풀려서....골목뒤에서 주저앉았습니다.
아내에 대한 배신감에.. 치가 떨리더군요.
난....힘들게 돈벌어서 꼬박꼬박 갖다줬는데... 전 아내가 살림에 소홀하고, 시댁에 소홀해도
힘들어서 그랬겠거니, 살림도 쉬운일이 아닐거야,
하면서 이해해주던 나름대로 괜찮은 남편이었습니다.... 아니,
이제생각해보니까 정말 어리석고 멍청한 **였습니다..
눈물이 주루룩 흐르는걸 도저히 막을수가 없더라구요 치가 떨려서.....
**** 같으니라고... 연애할때도 사실 이런 비슷한적이 있었긴 하는데
역시 천성은 못버리는구나... 알고도 결혼한 내가 미쳤던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두연놈이 나오는걸 보고 또 쫓아갔습니다.
속으로 어떻게 하지..어떻게하지... 혼돈스러워하면서 일단은 쫓아가봤습니다.
시내 영화관으로 들어가더군요. 간격을두고 뒤쫓았습니다.
그 두사람이 상영관으로 들어가는걸 보고서, 바로 매표소에서 똑같은표를 샀습니다.
들어가기전에 물어봤죠.
방금 들어간 둘이 커플석이었냐고. 맞더군요......
제가 좀 늦게 들어갔는지 영화관은 이미 캄캄해져있었고, 영화는 시작됐습니다.
급히 영화제목도 모르고 따라 들어갔는데,
표를 보니 이번에 개봉한 "아바타"란 영화더군요.
뒷자석에서 두 연놈을 주시하면서 어떻게 족칠까 궁리하다의심사지 않기위해 영화를 힐끔힐끔 봤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재밌더군요.
역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답더라구요.. 배급사도 탄탄하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연출도 좋았고 CG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요즘은 카드 할인도 잘돼서 가격부담없이 봤습니다.
연인이나 친구끼리 추운겨울날 따뜻하게 블록버스터 영화 한편 즐기시는건 어떨까요?
출 : 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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