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 사람과 잘 되지 않은 이유 글/ 젝시인러브 임기양 기자 살다 보면 후회되는 일이 많다. 연애에 쓴맛 단맛 다 본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 많이 할 것이다. “아, 그때 그 사람이랑 잘해 볼걸.” 그러나 떠난 버스를 향해 손짓을 해봐도 남는 건 먼지뿐. 별꼴 다 보고 뒤돌아 보면 왠지 그때 그 사람이랑은 잘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왜 운명은 둘을 갈라놨을까? 알고 보면 그 어긋남이 필연은 아니었을까? 당신이 그 사람과 잘 되지 않은 이유. "그때 그 사람... 우린 왜 안된 거지?" 사귈 듯 말 듯 끈은 놓지 않고 있다가 결국엔 시간이 흘러 떠나 보낸 경우. ‘아직 널 잘 몰라’, ‘시간이 필요해’, ‘누굴 만날 여유가 없어’ 식의 핑계도 바닥을 드러낸다. 당장 없어도 큰 아쉬움은 없다. 원래 그렇게 살았으니까. 하지만… 연애도 잘 안 되고, 마음이 싱숭생숭할 땐 ‘그때 그 사람’이 생각난다. 한 번 잡아볼 걸 그랬나? 잘해줄 걸 그랬나? 하지만, 그건 외로움에 눈먼 이기심! 이미 그때도 재볼 만큼 재보고 떠나 보낸 셈이다. 남 주긴 아깝고 가지긴 싫었는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건, 말 그대로 그냥 아, 쉬, 워, 서, 다. 지독하게 타이밍이 안 맞을 때가 있다. 서로 마음 다 확인한 이후에도 운명이 꼬여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가 하면, 긴가 민가 감은 오는데 확신이 안 서서 우물쭈물하다 기다리다 지친 쪽이 돌아서기도 한다. 드라마를 보면 억장이 무너질 정도로 어긋나는 연인이 많다. 쉽게 만날 듯 만날 듯 하다 어긋나다가 결론에 이르면 결국 잘 먹고 잘 살더라는 해피엔딩. 사실, 드라마 속 이야기라 그런 건 아니다.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다. 그때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그럼 그건 거기까지 인연이었을 듯.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 하겠는가. 시간은 이미 지나갔다. “그 사람은 왜 내 마음을 몰라줬을까?”, “왜 나랑은 안된 거지?”, “내가 대체 어떻게 해야 했지?” 수많은 질문 이후에도 답을 못 찾겠다면 그때 그 사람과 안된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다. “마음이나 제대로 표현해봤어?” 스스로에게 자문해 볼 것. 귀를 잡아당겨 사랑한다고 소리쳐도 “정말?”이라고 되묻는 것이 사람 심정이다. 아무리 표현해본들 통하지 않았다면 패스. 그 사람과 당신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할 사이였다. 왜 잘 안됐냐고? 엄밀히 따지면 그 사람과 당신의 마음이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린 잘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대단한 착각.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마음의 비중이 달랐다면 애초에 될 리가 없다. 그래서 그때도 어긋났던 거고, 지금에 와서도 끊어진 인연이 된 거다. 냉정하게 되돌아 보자. 안될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애틋하게 헤어지거나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경우, 그래도 다시 붙잡아볼 걸, 후회가 든다. 하지만! 그 사람이 없어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없으면 죽을 것 같았나? 인생에 있어 이 사람을 놓치면 큰일 나겠다 싶었나? 그런 위기감이 없었다면 그냥 아련한 추억으로 남기자. 그 사람이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잘 되지 않은 것이다. “그랬구나! 우린… 길들이지 못했구나!” <섹스앤더시티>의 캐리는 옛 애인인 빅이 어린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크게 좌절했었다. “왜 그 여자는 되고, 난 안 되는 거지?”, “왜 나랑은 결혼하지 않았지?” 배신과 좌절에 쓰라려하던 그녀. 영화
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던 캐리는 그의 약혼식날, “Your girl is lovely, Hubbell(영화 속 남주인공 이름)”이란 영화 속 대사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한다. 그리고 깨달은 진리! “내가 그를 길들이지 못한 게 아니라, 그가 나를 길들이지 못한 거였어.” 당신이 그때 그 사람과 잘되지 못한 이유는 사랑하는 것과 어울리는 것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사랑했거나 그렇게 발전할 조짐이 있었을 지는 모른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길들이지 못했고, 서로를 갈구하지도 않았고, 마음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건 당신 자신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하는 말, 다 짝이 있다는 말. 그러니 이젠 준비하자. 앞으로 올 기회에는 이런 이유들로 머뭇거리지 말기를, 더 이상은 후회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