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처음 접했던 오늘의 유머. 이제 나에게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분위기 때문은 아닙니다. 눈팅하고 댓글다는거. 상당히 시간을 잡아먹거든요. 그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쓰기 위한 방안입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아이디는 삭제할 것이고, 따라서 앞으로 제가 여기에 들어온다면 오유인으로써 들어오는게 아니라, 그냥 네티즌으로써 한 웹사이트에 들어오는 것이 되겠죠. 니가 뭐라고 이런 글을 남기냐. 라고 묻는 분도 계실테지만 이 말은 저에게 하는 말이지 보시는 분들에게 하는 말은 아닙니다.
박근혜 대선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단일화과정부터 예상했던 결과지만 씁쓸하네요. 유리했던 싸움이었던만큼 아마 충격이 크실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인이란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것이고, 그래야 그것을 미래의 양분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일단 패인부터 봅시다.
첫 번째 패인은 전방위적 불리함입니다. 아시다시피 언론, 주변 환경. 모두 다 민주당 편이 아니었습니다. 이건 분석해봐야 별 쓸모 없겠죠. 넘어갑시다.
두 번째 패인은 공격의 방향성의 설정실패입니다. 민주당이 공격했던 박근혜. 무엇이 있었습니까? 박정희시절의 인권탄압과, 유신 퍼스트레이디, 비도덕성.. 대충 이런것이었지요. 이쯤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박정희가 신처럼 추앙받고 있다는 것이고, 이명박이 경제대통령으로 당선되었으며, 총선때나 대선때나 서울을 제외한다면 상황을 고려할 때 거의 처참할정도로 패배했다는 것입니다. 이명박정권은 연일터지는 비리, 언론탄압, 불통.. 아주 많은 문제점이 있었고 민주당은 그것을 거론하며 정권심판론을 꺼냈습니다. 결과는 아실겁니다. 즉, 한국 국민들은 비리, 인권에 대해서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는 것을 공격했으니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은 당연하지요. 또한 유신시절의 인권탄압을 공격하는 것은, '역사 속 경제발전의 신'쯤으로 추앙받는 박정희를 공격하는 것과 연관이 됩니다. 즉, 박근혜의 저런 것을 인정하는 것은 박정희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는겁니다. 국민 정서상, 박정희의 잘못된 것을 인정하는 것 보다는 박근혜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위로할 가능성이 큽니다. 즉, 실질적으로는 잘못된 것이나, 국민들이 인정하기 힘든 것을 민주당이 공격한겁니다. 결과는 보시는대로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박근혜를 공격해야 했는가? 한국인의 정서에 맞추어서, 박정희를 까내리지 않고 경제적으로 공격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박정희의 훌륭한 경제발전에 비교하여 박근혜가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박근혜는 능력이 없다. 이것은 훌륭한 아버지만 믿고 설치는 망나니 재벌 2세와 다를게 없다.'라는 식으로 공격했어야 한다는거지요.
세 번째 패인은 바로 단일화 과정입니다. 아시다시피 단일화 이전에는 안철수후보와 문재인후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일화 한다고 연일 잡음 터져나오고, 서로 언론으로 비방하고, 오랜시간 질질 끌었습니다. 유권자들 피로감이 쌓입니다. 지지층 1차로 이탈합니다. 과정이 길어질수록 서로 상대 후보에 대한 반감 높아집니다. 상대후보로 단일화 될 시 투표 안하겠다는 인원 대거 발생합니다. 단일화 방식놓고 싸우는거 언론으로 광고합니다. '저놈들도 똑같은 놈들'이라고 생각하는 유동층 발생합니다. 박근혜로 표이탈 됩니다. 결국 안철수가 아닌 문재인으로 단일화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유동층을 많이 이끌 수 있었던 안철수가 사퇴하여 민주당측 중도층 표를 끌어모으데 한계 발생합니다. 안철수후보가 말하던 이기는 후보론. 투표 결과로 입증되었습니다. 결국 뭐죠? 문재인은 단일화의 목적(정권 교체)를 망각했고, 양측이 서로 욕심을 내면서 유권자들에게 안좋은 인식을 주고, 연일 언론으로 피로감을 주어서 매우 많은 지지층이 박근혜측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이게 제일 큰 패인입니다.
박근혜 5년 정권. 어떻게 예상하느냐. 시간도 늦고 졸리기도 하네요.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제일 먼저 보아야 할 것은, 평소에 그 후보가 약속을 얼마나 지켰느냐, 가치관이 어땠느냐, 평소 행실이 어땠느냐입니다. 공약. 박근혜가 울부짖은 공약. 새누리당 차원에서 법안 통과 안시킵니다. 그게 부지기수입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던지, 박근혜가 공약 이행할 의지가 없는겁니다. 전자는 그럴리가 없죠. 생략합니다. 반값 등록금 몇년전부터 말만하고 실질적으로 행동한 것. 없습니다. 공약이행. 아마 상당부분 되지 않을 것 입니다. 그래도 투표율이 이슈였던만큼 공약 몇개는 실천할겁니다.
비리를 보겠습니다. 새누리당 불법 선거 사무실. 혐의 상당합니다. 십알단 어떻게 되었습니까? 설마 박근혜가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 하지 않으실거라고 믿습니다. 그건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아주 우습게 보고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결국 알고도 방치했던지, 적극적으로 조장했던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비리. 앞으로 없을거라고 확신하십니까? 보고 울분을 터뜨리지 않을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언론을 봅시다. 박근혜후보. 인혁당을 민혁당이라고 하고, 국정원이라는 최정예 기관을 사적으로 동원한 의혹과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독재를 정당화했습니다. 그런데 총선승리하고 대선 승리했습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이제 거리낄 것이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후퇴할 것입니다. 언론?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십시오. 표현의 자유를 찾으신다면 법정에 서실겁니다. 기본적으로 저렇게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국민들도 그것을 심판할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경제쪽은 지식이 일천한관계로 언급하지 않습니다.